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황후이기 때문에...

스윗길 조회수 : 1,435
작성일 : 2014-01-22 00:47:07

기황후이기 때문에...

 

기황후를 둘러싼 역사적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고려 출신으로 원나라의 황후 자리까지 오른 그가 과연 애국자인지 매국노인지에 대한 답이 아직 내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인으로서 원의 황후 자리까지 오른 면은 진취적으로 높이 사겠으나 이후 야욕에 휩싸여 도리어 고려를 공격했던 악행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드라마 <기황후>는 역사적 논쟁이 아닌 고려 출신의 여인 황후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기황후가 고려 여인이라는 기본 설정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졌다. 사실(事實)과 허구로 된 팩션임에도 역사 왜곡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는 사실(史實)과 다른 등장인물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기황후는 낯선 이국의 황실에서 자신의 조국을 잊지 않으며 고려의 자긍심을 지키는 여인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고려사절요>에는 “기황후와 기철 4형제는 갖은 횡포를 일삼고 경쟁적으로 악행을 벌였다”며 기황후의 악랄함을 드러냈다. 기황후와 기철은 남매로 기자오의 자녀들이다. 막내 여동생이 원나라의 황후가 되자 기철은 대표적 친원파가 돼 동생만 믿고 권세를 휘둘렀다. ‘과연 기황후의 악랄함을 어떻게 드라마로 표현할 것인가.’ 상상력과 사실(史實)간격은 여기서부터 벌어진 셈이다.

 

기승냥이 연심을 품는 가공인물 왕유를 보자. 원래대로라면 고려의 28대 왕, 충혜가 등장해야 했다. 기록에 따르면 충혜왕은 주색에 빠져 계모와 신하의 부인을 겁탈하고, 눈물을 흘리는 여자를 철퇴로 죽이는 등 악행이란 악행은 다 일삼는 폭군이었다.

 

하지만 배우 주진모가 연기할 충혜왕은 현명하고 나랏일을 걱정하는 남자 주인공이다. 기승냥이 연심을 품을 만한 인품이다. 이러한 상상력은 촬영 전에 논란거리가 됐고 제작진은 충혜왕을 가상인물 왕유로 수정했다. 그리고 첫 화에 ‘실제 역사와 다르다’란 내용의 공지를 자막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자막만으로 다소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들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제작진의 입장과 달리 “팩션이라도 역사의 근본은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드라마 <기황후>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에 더욱이 사실에 근거해야 옳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면 시청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대다수 역사학자와 전문가는 “연구되지 않은 부분을 미디어에서 소개하는 것은 시청자 또는 국민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부분으로 이는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사료에 있는 것과 다른 묘사는 시청자들이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제작진이 자막으로라도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1월호

 

IP : 61.102.xxx.16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2 12:48 AM (74.76.xxx.95)

    제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항의 방법은 안보는 거라고 생각해서
    안보고 있습니다.

  • 2. 저도
    '14.1.22 12:51 AM (180.228.xxx.111)

    무관심이 답이라고 생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4228 설에 친정 가는 문제요, 둘 중 뭐가 나을지 알려주세요 5 toeor 2014/01/23 858
344227 시댁쪽 누군가가 너무 싫어하는 티를 내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11 ... 2014/01/23 2,632
344226 영어나 수학 둘 중 하나가 안 되는 아이는.... 3 ..... 2014/01/23 1,339
344225 부산에서 담석증 수술 잘하는 병원과 의사샘 가르쳐주세요 부산 2014/01/23 2,091
344224 추천 사이트- 추천도서 관련 사이트 모음 7 ** 2014/01/23 1,113
344223 스파크가 전봇대와 충돌했네요. 역시 2014/01/23 1,265
344222 시추강아지가 앞발을 저는데요 2 프린세스 2014/01/23 1,290
344221 ~~~~~~~ 46 미친회사 2014/01/23 52,555
344220 선수단 결단식에 걸스데이라니.. 7 2014/01/23 1,748
344219 전자체중계 놓는 위치에 따라 1키로 차이가 나요 4 다여트 2014/01/23 6,609
344218 압력솥. 필수인가요? 20 압력솥 2014/01/23 2,855
344217 소다와 구연산의 효능을 이제 알겠는데, 구연산은 약국에 파나요?.. 3 구연산 2014/01/23 4,709
344216 남자란........... 1 지금이순간 2014/01/23 671
344215 순금반지 구입 - 종로 귀금속 상가가 제일 나을까요? 2 종로 2014/01/23 2,698
344214 저 혼내주세요. 마음속이 지옥입니다. 75 푸른새 2014/01/23 17,160
344213 가스요금이 올랐나요? 갑자기 두 배가 되었네요. 3 .. 2014/01/23 2,233
344212 가정내 가구 구조변경하려면? 2 금순이 2014/01/23 586
344211 50평대 가스비 13만원 12 ........ 2014/01/23 3,194
344210 아래처럼 택배가 안올때 말이지요. 이런경우는 어때요? 2 혹시 2014/01/23 1,509
344209 용인외고 13명 합격한 중학교가 있어요 11 가기 어렵다.. 2014/01/23 6,800
344208 순수생활비 50만원으로 선방했어요. 13 ... 2014/01/23 3,791
344207 安, 지방선거 7대 약속(종합) 22 탱자 2014/01/23 823
344206 비-태진아, 결국 한 무대 선다..24일 '뮤뱅'부터 비진아 2014/01/23 1,296
344205 나트라케어 케이스가 좀 이상하네요. 2 케어 2014/01/23 4,623
344204 대구역 롯데 백화점 영업 시간 끝나고나서 주차 된 차 뺄수 있나.. 2 대구롯데 2014/01/23 6,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