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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이어졌는지 아직 다 걸어보지 못한
골목들은 거기 감자처럼 달려 있는 집의 뿌리였다
이제야 알게 된 것이지만 골목은
기쁨과 슬픔을 실어 나르던 체관과 물관이었다
다 허물어져 알아볼 수도 없는 이 집에 들어
대문을 열고 드나들었을 사람들 떠올려보면
지금은 떨어져 버린 기쁨과 슬픔의 열매가 보인다
막 화단에 싹틔운 앵두나무에는 나무를 심으며
앵두꽃보다 먼저 환하게 피었을 그 얼굴이 있다
마루에 앉아 부채질로 하루를 식히다가 발견한
그 붉은 첫 열매는 첫입맞춤의 맛이었을까
그러나 저기 마루 밑에 버려진 세금고지서 뭉치,
대문에 꽂힌 저 종잇장을 들고 앉아 있는
그의 얼굴에는 누렇게 변색된 나뭇잎 하나 걸려 있다
체납액이 커질수록 가뭄처럼 말라가던 가슴은
지금도 금 간 흔적을 지우지 못하리라
어쩌자고 골목은 나를 빨아들여
사람도 없는 이 집에 데려다 놓은 것일까
오래도록 먼지와 함께 마루에 앉아 있으면
내가 드나들던 집에 나는 기쁨이었는지 슬픔이었는지
물기 잃은 잎처럼 시들해진다
- 길상호, ≪집들의 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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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월 2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0612.html
2014년 1월 21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1/h2014012020411175870.htm
그래.... 뭐 언제든.... 우리가 조심했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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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들이 인류가 한층 좋은 미래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바란다면,
그 제일의 조건은 용기를 갖는 것이다.”
- J. 스타인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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