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레르기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요
특히 땅콩과 키위는 호흡장애까지 오는 정도구요
그때의 일이 다시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게 안타깝네요
그 교사분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미 반응이 나타난 아이를 불러다 앉혀놓고 그런질문하고 괜찮을거라고 놔둔것부터 이미 틀어졌다고 느꼈어요 (기사 접한 순간 인근 병원 아무데라도 데려갔더라면 싶었어요) 근데 교사에게만 책임을 묻기엔 억울한 일이죠 부모가 다 적극적으로 알러지 영향에 대해 어필 못한 건 뒤로 두고요
교사는 왜 그랬을까요? 이미 일이 일어났을 때 돌이킬 수 있는 키는 교사기 쥐고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이유는요..제가 보기엔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알러지에 대해서 인식이 매우 많이 부족해요..개인의 일을 왜 집단이 케어해야 되냐는 시각이 대부분이죠 도시락 운운하는게 그 발로구요
도시락을 싸주기 싫다는게 아닙니다 개인이 케어한 부분은 따로 두어야 되고 사회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인식이 되어 있어야 할 거에요
교사는 알러지 현상(입술이 부풀어오르거나 하는) 이 어디까지 악화될지 그게 얼마나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모른거죠 교사로서도 교육받은 적도 사회적으로도 교육받은적도 없으니까요 우리 대부분이 그렇듯이요..
알러지 유발 음식을 섭취는 커녕 접촉도 금해 달라는건 엄청 반응이 심하다는거..저같은 사람은 알고 잇죠 목숨도 왔다갔다 할 수 잇다는것을..그걸 사회적으로 인지하고 있엇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막말로 엄마가 도시락을 싸줬어도 아이가 몰래 먹을 수도 있고 얼마든지 그런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고 뵈요 특히 아이니까요 어디로 튈지 모르잖아요 (그땐 부모도 누구도 아닌 죽은 애 탓이라고 할까요?)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게 해야겠지만 학교에서 일어났다면 누구보다도 어른인 교사가 상황인식을 되도록 정확히 해주시고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그 준비는 교사ㅜ개인이 아닌 사회시스템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거구요. 학교가 보육을 하는건 아니지만 아이가 어쨌든 학교에서 식사까지 하고 오는거잖아요..
학교 이야기랑 별개로 정말 우리나라는 알러지에 대해서 무방비인것 같아요..
삼성이나 아산병원등에 알레르기전문센터가 있는 것과 별개로..
일례로 일반 개인이 하는 식당은 둘째치고 대기업들이 하는 프랜차이즈들..빠모 빵집이나 등등.. 알러지 유발 재료들에ㅜ대한 고지 전혀 없구요 일일히 믈어봐야하는데 본사에서 대부분 생지로 공급받으니 매장에선 알리가 없지만요..재료에 대한 원산지 표시 대표적인 몇가지만 적어놓지 뭐가 들어갔는지 알수가 없어요(예를 들면 카스테라 같이 계란이 좀 많이 들어가는 품목엔 원산지표시 때문에 계란포함여부를 알 수 있지만 일반 빵같은 경우엔 소량 들어가게 되면 대표적인 재료가 아니라서 인지 아예 포함여부가 안써있어요).전성분표시까지는 바라지 않구요 그저 대표적인 알러지유발식품에대한 포함여부만 써줘도 좋을텐데요..(아x제는 하고 있어요)
이러면 또 엄마가 집에서 해주면 되지 않느냐 하겠죠? 그게 인식의 문제라는 거에요..물론 저같이 애 하나 둔 전업맘은 그러기 어렵지 않지만 애 몇을 키우시는 분도 있고 워킹맘도 있고 한데 언제까지 개인의 문제다 치부할 순 없어요..그리고 설사 모든 부모가 적극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하여도 사회도 마찬가지로 움직여야 한다고 봅니다..
제 친구는 사무실 동료가 땅콩 알러지인데 좀 심각하여 같이 식사하러 갈 때 동료들 조차 땅콩들어간 음식을 피한다네요..우리나라 아니고요..그게 당연한 거라고..개인의 차도 있을거고 꼭 그래야 한다는건 아니지만 분명 우리나라랑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는 듯해요..
1. 이효
'14.1.21 1:28 AM (175.223.xxx.94)베스트에 오른 글쓴 원글님보다 훨씬 와닿는 말씀이시네요
2. ...
'14.1.21 3:18 AM (59.15.xxx.240)저희 아이도 알러지 있구요 매년 담임쌤께 협조 구합니다
삼십대부터 오십대 남녀 다 겪어본 입장에서
조심스레 추측하자면
그 교사가 실수한 거 맞아요
물론 원글님 말씀대로 사회적 시스템이 재구성될 필요 있어요
근데 급식표에 재료 나오면서 알러지 유발 위험성 등이 표시됩니다
그럼 학교에서 어느 정도 인지한 상태예요
이러이러한 이유로 우유 급식 어렵다하면 나이드신 쌤들이어도 이게 믿을만한테 그러냐, 하면서 처리해주셨어요
제 느낌으론
젊은 쌤들은 좀더 구체적으로 위험성을 알아 도와주는 것 같았고
나이 드신 분은 잘은 모르지만 요즘 워낙 알러지 있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하는게 좋겠다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학교쌤은 수업 외에 귀찮은 일 생기는 걸 귀찮아하더라구요
이 일이 불거져 귀찮은 일에 연루되는 것도 귀찮아했구요
도시락 얘기가 나왔는데
저희 아이 다니는 학교들은 도시락 싸는 건 상관없지만 급식실이 좁다며 ㅡ 전학년이 다 못 들어가요 ㅡ 교실에서 먹으라합니다
혼자요...
그나마 아이들과 비교적 긴 시간 웃고 떠들 수 있는 시간이 점심시간인데 이게 친구들 좋아하는 아이에겐 얼마나 힘든건지 상상이 가시나요
또 한창 크는 아이한테 음식 제한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직접 겪지 않으면 잘 모르실 거예요
암튼 그 사건은
부적절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당연히 비난 받아야합니다
눈 앞에서 교통사고 당해 피흘리며 쓰러진 사람 붙들고 당신 교통사고 당한 거 맞냐, 피 나는데 아픈 거 맞냐, 저거 목격한 나한테 불똥 튀는거 아냐 주변 사람과 의논하면서 시간 질질 끄는 거랑 뭐가 다른지...
뭐 그 교사말도 들어봐야겠지만
타인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거나 식은 교사는 빨랑 그만 뒀음 좋겠어요
그리구 정부 차원에서 알러지 있는 아이들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만들었음 하구요
에휴...
단지 앞 신호등 문제로 얘기하다 나온 것이,
젤 빠른 방법은 일 년 내 다치는 사고보다 사람이 죽으면 된다... 우리 나라는 점잖게 건의하면 안 듣고 사람이 죽어 여론몰이가 나야 그때서야 하둥지둥 한다는 그 말이 참 씁쓸했어요
그 아이나 부모나 교사 모두 참 ... 안타깝습니다3. 알러지
'14.1.21 8:40 AM (119.202.xxx.205)학교급식에 우유급식이 반강제적으로 포함되는 건 다시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영양이 모자라는 전쟁복구시절도 아니고 어려운 상황의 아이이들에게 무상제공도 아니고...
점차 개인의 특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겠지요.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갈수록 알러진 유발 요인이 많아졌고 또 점점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각종 물질에 반응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지침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그렇게 되면, 엄마들이 지금보다 바빠질거에요.
아이들 단체로 견학, 여행 갈때, 단체급식 점점 안하게 될겁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음식 알러지에 대해 물어볼거고, 친구의 음식을 함부로 먹지 말고
나눠 주지 말라고 교육 받게 될거에요.4. ...
'14.1.21 10:32 AM (106.245.xxx.131)공감합니다.
5. sunny
'14.1.21 10:36 AM (211.109.xxx.20)지역카페에 보면 아직도 우유 반 강제로 먹이는 선생님도 계시더라구요 우유 신청 안했더니 다들 우유먹는 시간에 교실 밖으로 보내 청소 시킨다던가, 성정이 약해서 그런거라고 억지로 먹게 한다던가요..물론 부모가 사전에 우유알러지로 섭취불가함을 알렸음애도요..
저희앤 이제 5살이고 슬슬 기관 알아보고 있는데 어떤 곳은 아이가 따로 식사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위화감 느낄수 있으니 교사가 최대한 조심하고 대체음식 가져다 주셔도 된다 하지만 몇곳은 그냥 단칼에 도시락 싸오시라..우연인지 모르지만 전자는 원비가 비싼 곳들이라는..
지금은 그래도 어느정도 통제가 가능하지만 솔직히 초등들어가고 크기 시작하면 제가 백퍼 통제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6. sunny
'14.1.21 10:47 AM (211.109.xxx.20)위에 님 의사가 조금씩 섭취해보란건 잘은 모르지만 반응 수치가 낮았거나일거에요..
알러지 반응이 딱 이거다 할 수 없는게 어떤 물질은 분명 피검에 반응있는 걸로 나왔는데 실제 섭취시엔 괜찮은 것들도 있고 또 반응 없던 물질인데 나중에 점차 수치가 올라오기도 하구요
대부분은 섭취를 금하다가 피검 반응수치가 어느 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조심스럽게 섭취를 시작하더라구요
저희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같이 나이드신 분들은 단순히 적응의 문제로 보시고는 조금씩 먹여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시지만 만에하나 잘못될 경우도 있는데 그런 위험 감수하고싶지않다고 했어요 그 분도 의사의 지시가 있으니 그렇게 하신거고 다른 분들은 임의로 그러지 않으셨음 해요..7. **
'14.1.21 12:33 PM (220.87.xxx.9)우리 아이도 계란 알레르기가 있어서 두드러기가 나는가 싶었는데, 설것이하고 보니 얼굴이 벌에 쏘인것 처럼 퉁퉁 부어있더라구요. 급히 병원에 가서 의사한테 엄청 혼나고 주사 맞고 왔어요. 그때 처음으로 계란 1센치도 안되는 크기 먹였거든요. 의사샘이 피부가 문제가 아니라 내장이며 기도가 부어 숨을 못쉰다고 하더군요.
분명 저아이도 그런 일이 있었을텐데, 집밖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것인지 아이에게 학교선생님에게 미리 알려줬어야해요.
우리 아이도 초등3학년인데 꼭 담임샘에게 말씀드리고, 계란이 들어간 음식 스스로 안먹어요.
그나마 다행히 빵이나 과자 정도는 먹을수 있는데, 예방접종은 하면 안되요. 할때는 응급시설이 되어 있는 종합병원에 가서 접종하고 1시간 이상 있다가 반응 보고 옵니다. 예방접종을 해도 이상 반응이 없길래 초등이후에 귀찮아서 동네 의원에서 접종 한적이 있어요. 그날 주사 2종을 맞았는데, 그중 1개가 이상 반응이 나타났어요. 주사 이상 반응은 처음 이었어요. 방심하고 동네병원에서 접종 한날 딱 이상반응이 나온거죠(알레르기 있다하면 주사 안맞춰주길래 여지껏 없었는데 하고 말 안했어요.ㅠㅠ) 팡 양쪽에 하나씩 맞았는데, 한쪽 팔이 퉁퉁 붓더라구요. 다행히 그동네병원에 약이 있어서... 의사샘께 엄청 혼나고...
그후 주위에 알레르기 있다고 다 말하고 , 아이도 자기증상을 알기 때문에 계란이 주 재료인건 절대 안먹어요. 빵과 과자는 만들어 먹다가 지금은 사서 먹어요. 슈크림이나 커스타드 정도만 안먹어요.
김밥도 꼭 계란은 빼고 먹고요. 지금은 어느 정도 먹을수는 있는거 같은데, 자기가 안먹고 주위에 알레르기 있음을 꼭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