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상을 당한 친구에게 위로 전화 하시나요?

...... 조회수 : 42,325
작성일 : 2014-01-20 12:57:07

부모님 이혼, 복잡한 문제로

중학교때 이후 뵙지 않았던 아버지가 얼마전 돌아가셨어요

 

어렸을 때, 아버지는 늘 엄마와 싸우기만 해서..

지방으로 발령 나셔서 한달에 두세번만 집에 오시게 됐을 때

아버지가 안계시는게 얼마나 편하고 좋았는지....

그래도 막내라고 이뻐해주셨고,

못난 딸인데도 보고 싶다고 찾으셨는데..

그냥 제가 외면했어요

 

그러다가, 위독하시다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이미 의식이 없으셨고, 4일후 돌아가셨네요..

조금만 빨리 찾아 뵐 것을...

너무 늦어 죄송할 뿐이에요

 

밥 먹고, 회사 나가고, 예능 프로도 보고

평상시와 다를 거 없이 생활 하고는 있는데

불쑥불쑥 아프네요..

 

장례를 지방에 내려 가서 치르게 됐고 해서

직장이나 친구들에게 오지 말라고

장례식장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다만, 아버지가 불쌍해서..외롭지 마시라고..

기도나 해달라고 몇 사람에게 문자만 보냈죠.

그랬더니, 고집 센 고등학교 동창이 담날 반차 냈다고 해서

그 친구만 오게 됐구요.

회사 언니한테는 문자도 안보냈는데,

전화 와서는 뭐 얼마나 멀겠느냐며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아이 셋에, 늘 시간에 쫓기는 것도 잘 알고 있어서

괜찮다고 해서 못오게 했는데, 참 고맙더라구요..

발인하고 올라와있는데 전화 해 준 사람들도 고맙구요..

근데, 제가 참 좋아하고 의지하는 한 친구한테는

기도 많이 해주겠다는 문자 외, 전화 연락은 없어서..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아마도, 전화해서 뭐라 위로해주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일 수도 있고

늘 제가 먼저 연락해서 만나는, 워낙 연락을 안하는 친구라 그렇겠지만요...

 

일주일만에 출근하니, 회사 언니 둘이 조의금을 건네 주는데..

금액이 문제가 아니고, 그 마음이 또 너무 고맙게 느껴지구요...

 

열흘 넘게 전화 한 통 없는 그 친구, 정말 서운하네요..

 

 

IP : 112.144.xxx.10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ㄷ
    '14.1.20 1:05 PM (203.152.xxx.219)

    문자로 위로해줬잖아요. 문자 받았을때 원글님이 답장 해주셨나요?
    전화는 원글님이 하셨을수도 있잖아요.. 그쪽에선 전화받기 힘들어할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문자로 했을수도 있고요..
    꼭 전화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요. 저 친정아버지 돌아가셨을때 문자로 위로해준 친구들도
    다 고마웠어요. 그 당시엔 제가 경황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챙겼는데.. 나중에 답장하면서
    고맙다고 했고요..

  • 2. ......
    '14.1.20 1:06 PM (1.251.xxx.92)

    저도 15개월전 아버지 보내드렸는데,
    한달넘게 제정신 아니었어요.
    사고로 갑자기 가신거라 처리할 일도 많고,,

    몇달전 암으로 오빠 저세상으로 보낸 친구 있는데,
    다른 친구 통해 소식만 들었거든요.
    한달 되기 전에는 연락 못하겠더라구요.
    제 경험이 있어서요.

    한달 지나 일단 소식 들었다고 문자 보내고
    전화해도 괜찮겠냐고 물은 후 통화했어요.

    그게 참 조심스러운 일이예요..조금만 더 기다려보세요.

  • 3. ....
    '14.1.20 1:10 PM (218.155.xxx.190)

    문자도 용기냈을수 있어요
    성격이 그럴수있죠
    일단 문자는 했잖아요
    그리고 남의 안좋은일에 감히 위로 말하는것도 오히려 가까운 사이면 더 힘들어요
    그래서 기도많이하겠다 진심담아서 문자했을수있어요
    괜히 마음이 안좋으셔서 더 서운하게 느끼시는것같아요
    문자도 안한 사람들 많을거예요
    그리고 요즘 그리 전화문자 구분짓지 않아요

  • 4. 입력
    '14.1.20 1:11 PM (123.109.xxx.66)

    원글님 상을 당하고 나면, 내마음이 참 이상해져요
    아버지에대한 죄책감이 있으면, 그 감정이 불편해서
    누굴 미워하거나 화를 내는 감정으로 덮게 돼요
    아마 그 친구에게 서운해하는걸로 덮고 계신것같은데...그런마음이 들면 떨쳐내세요
    그냥 슬퍼하고 마안해하고 그리워하면됩니다
    전화하는 친구, 문자보내는친구ㅡ 혼자 기도해주는 친구....친구의 애도는 모양은 달라도 마음은 같답니다

  • 5. ..
    '14.1.20 1:11 PM (119.78.xxx.155)

    문자 보냈으면 전화랑 다름없는거 아닌가요?
    저는 육성 들려줘야하는 전화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라 문자가조아요.
    어차피 전화로도 똑같은 말 들었을거잖아요.

  • 6. ...
    '14.1.20 1:14 PM (112.144.xxx.103)

    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병원 다녀와서 힘들었던 마음도 털어 놓았던 친구라
    그런 마음이 들었나봐요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문자 보내고,
    기도 많이 해주겠다는 문자 받고는 고마웠는데
    다른 지인들이 발인하고, 삼우제 지내고 하는 동안
    전화 연락을 해오길래, 그 친구한테 서운한 맘이 들었어요
    괜히 친구까지 잃지 않게 해야겠네요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해요

  • 7. ..
    '14.1.20 1:20 PM (180.71.xxx.53)

    조심스러워서 그러죠
    상당하고나니 처리할일들이 많아 한 달정도 정신이 없었어요
    그와중에 누가 전화가오고 문자가 왔는지 지금은 기억도 안나네요
    장례식장 와준 친구들에게 고맙고 어떤형식으로든 연락했던 사람들도 고맙고 그래요
    제가 어느정도 추스러지고나니 친구들에게 연락할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 전엔 전화나 문자도 그냥 멍하니 형식적으로 받은거 같아요
    그 후부터는 장례식 다녀오고 문자로 맘 추스러지면 언제든 연락달라고 문자하고 기다려요
    먼저 연락하는게 더 신경쓰이게 할까봐 기다려주는 사람도 있으니
    그친구도 그런경우가 아닐까 싶어요

  • 8.
    '14.1.20 4:18 PM (61.102.xxx.222)

    석달 전쯤. 친구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친구 남편도 과 선배였고.. 다만 장지가 너무 멀어서 가긴 좀 어려웠어요.
    그곳 서울 오는 막차가 오후 5시 쯤이였음.

    반차내고 간 친구가 하나 있어서 그 친구편에 봉투는 보냈구요.
    시부상을 당한 친구에게는 위로 문자를 보냈어요.
    그걸로 전 끝.

    장례 끝나고 1주일쯤 있다가 친구가 전화했더라구요. 고마웠다고.
    그리고 연말에 송년모임 따로 했습니다. 그 친구 부부와 몇 친한 친구들끼리.
    친구 부부가 저녁을 샀어요.


    원글님이 그 친구에게 전화 하실수도 있는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1519 우리가 남이가..이거 땜에 우리나라 지금 지역감정 생긴거 맞나요.. 10 궁금 2014/05/22 1,933
381518 아이가 입던 깨끗한 옷 보낼만한곳 없을까요? 15 나팔꽃 2014/05/22 2,308
381517 언론인 5천명이 시국선언! 7 조중동은 없.. 2014/05/22 1,738
381516 진짜 보통 일이 아니다!!!! 5 Eeek 2014/05/22 1,990
381515 수박 속파서 김치통에 넣어 냉장보관해도 괜찮나요? 10 웃고잡다 2014/05/22 3,104
381514 [질문]기초의원은 두 명을 뽑을 수 있는 건가요? 2 기초의회 2014/05/22 656
381513 혹시 마이클잭슨 이번에 나온 미 발매곡 들어보셨나요 5 eoin 2014/05/22 1,130
381512 [긴급] 북, 연평도 초계함에 포격 62 서정희 2014/05/22 8,244
381511 23일(금)~24일(토) 안산에서 서울까지 보도 행진 참가 부탁.. 8 청와대로!!.. 2014/05/22 1,093
381510 정부가 그들의 VIP 와 일반국민을 대하는 법 - 맞는지 확인요.. 1 ... 2014/05/22 1,074
381509 (이 와중에 죄송해요) 과외비를 몇달씩 선불로 하는 경우도 있나.. 3 ... 2014/05/22 1,577
381508 부산은 온통 빨개요ㅠㅠ 16 투표하자 2014/05/22 3,816
381507 부모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가난한 부모.. 2014/05/22 970
381506 급질)길고양이 사료 말고 먹을수 있는 음식이 뭔가요 11 흔들인형 2014/05/22 2,498
381505 간단히 맥주한잔 마실때 마른안주 뭐내면 좋아요? 12 손님오셔서 2014/05/22 2,501
381504 박근혜 대통령님 UAE에서 즐겁게 계시다 오셨답니다. 5 호텔별점매기.. 2014/05/22 2,447
381503 지금은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줄 때 아닌가요 11 그거참 2014/05/22 1,266
381502 서울은 여론조사 보니 안심해도 되는거 맞죠? 26 .. 2014/05/22 2,644
381501 (일상글 죄송)이런 말들으면 기분나쁜거 맞죠?? 2 어이없어요ㅠ.. 2014/05/22 1,048
381500 제2금융권 전세자금대출 이용해본 분 계세요? 1 -- 2014/05/22 2,802
381499 UAE 나갈 때 12 박처자 2014/05/22 3,046
381498 진정 반성한다면 하루만 방송, 신문 멈춰라!! 제안 2014/05/22 638
381497 ”일반인 희생자는 세월호 추모공원 못 간다니…” 8 세우실 2014/05/22 1,878
381496 언론전공 대학교수 137명 "朴 정부, 언론통제 중단하.. 7 샬랄라 2014/05/22 1,358
381495 모든 걸 사회에 환원하겠다. 돈과 부동산만 빼고 킄 3 참맛 2014/05/22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