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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철없는 남편과 살기가 너무 힘드네요..

.. 조회수 : 5,291
작성일 : 2014-01-20 00:53:07

술이라면 정신을 못차리는 남편.

늦은나이 결혼하다 보니 남편이 그렇게 술을 좋아하는줄 모르고..

급히 결혼했네요.

남편은 결혼후 보니 빚만 1억.

제가 살던 집에 들어와 얹혀 살고 있어요.

집이 있다고 들었는데 전세끼고 융자하면 오히려 마이나스인 코딱지만한 집..

시댁은 좋은게 좋은거.

내일일은 내일걱정하자 주의.

시어머니 착하시고 좋으셔서 제게 잘해주시지만, 감사하면서도 남편을 이렇게 생각없이 살게 만든 시어머니가 밉기도

해요.

임신기간동안 여러번의 외박.

애낳고 한참 힘들 신생아 시기에도 몇번의 외박.

술만 마시면 현금서비스 받는게 술버릇.

잠잠하다 싶으면 현금서비스 30씩 받아서 하룻밤에 시덥잖은 친구들만나 다 쓰고 오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카드 뺏었더니

처음엔 순순히 주더니 시간이 갈수록 왜 자기 카드를 내가 가지고 있냐고 투덜투덜.

요즘은 네이버 밴드에 빠져 또 헤롱헤롱.

업체사람 만난다 거짓말하고 밴드친구들 만나고 있고.

이제 주 3회 이상 술. 술. 술.

징그럽습니다.

결혼한지 2년됐어요.

평상시엔 착해요. 말도 잘 듣죠.

술이 들어가면 뇌가 바보가 돼요.

외박이래봤자 차에서 잠들어요.

여자라는 의심은 솔직히 안들어요.

그냥 술과 조무래기 친구들을 너무 좋아해요.

지겨워요.

징그럽구요.

며칠전 사네 마네까지 싸우다가 너랑 못살겠다며 내쫓았어요.

짐싸들고 나가며 자기카드 내놓으라고 큰소리 치길래 줘버렸더니

이틀있다 들어와서는 결국 지갑분실. 핸폰 분실.

그사이 현금서비스 30받은거 다 잃고.

차안에서 잠들어 주차비 40000원이 넘게 나오고.

정말...

이사람은 저를 악마로 만들고 있어요.

저는 점점더 이사람에게 심한 말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또라이라는 말까지 했네요.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어요.

처음엔 좋은면이 많이 보였죠..

자기 잘못 쉽게 시인하고. 늘 제 눈치 봐주고. 미안해 해요.

착한건줄 알았어요.

아니더라구요.

그냥 거짓말을 쉽게 하는 사람이고

현실을 회피하는 사람이고.

임시방편으로 미안하다. 앞으로 잘할께. 아주 쉽게 자존심 버리고 사과를 하죠.

이젠..무슨 말을 해도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아요.

아직 결혼한지 2년 됐어요.

이혼까진 생각지 않아요.

하지만 미래가 안보여요.

남편은 점점더 뻔뻔해지고 있고,

저는 점점더 말이 험악해지고 있어요.

결국 이러다 언젠간 이혼생각이 들거고,

이혼하겠죠..

그치만 애한테 그런가정을 주고 싶진 않아요.

남편에 대한 애정도 조금은 남아있어요.

이럴때..상담이라도 받아야겠죠..

저도 치료가 필요해요..

남편을 자꾸 무시하고 존중하지 못해요.

무서운 아빠를 싫어했지만, 저도 모르게 아빠처럼 부지런하거나 의지가 강하지 못한 남편이 너무 한심해 보여요.

남편은 마이너스 통장도 쉽게 알고,

돈을 정말 쉽게 알아요.

현금서비스 30 받아서 술값으로 날리는게 아주 간단한건지 알아요.

벌면 된다 생각해요.

월급 달랑 300좀 넘게 벌어요.

제가 더 벌어요.

제가 더 버니까 더 돈을 쉽게 알아요.

제돈이 지돈인지 알아요.

제돈으로 지 빚 죽어라 갚아왔는데,

지버릇 남 못준다고 저러고 앉았네요.

잠은 어찌나 잘자는지 저만 속터지고 저인간은 코골며 잘만 잡니다.

저희 부부.

부부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남편의 알콜치료가 우선일까요?

상담을 검색해봐도 너무 많고, 알콜치료도 너무 많아요.

뭘 어떻게 어디서 손을 대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그리고 상담도 추천해주신다면..

저희 부부 정말 감사드릴께요.

저는 정말..지치네요..

P.S. 왜사나요? 이혼하세요. 식의 답글은 사양할께요.. 이혼생각은 없습니다.

IP : 112.150.xxx.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 봉잡으신듯
    '14.1.20 1:31 AM (112.171.xxx.151)

    결혼하니 집생겨,빚갚아줘,자식낳아줘,나보다 마누라가 더버니 부담없이 30만원씩 술값으로쓰고요


    원글님,남편분 바꾸고 싶으시죠?
    생각해보세요,남편분이 뭐가 아쉬워서 바뀌겠나요
    사람이 바뀔려면 절실한 무언가가 있어야해요
    예를들어 매일 9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7시에 일어날려면 절실한 이유가 필요해요
    술을 끊을 절실한 이유를 만들어 보세요

  • 2. ...
    '14.1.20 1:35 AM (59.15.xxx.61)

    이혼은 안할거라 하셨지만
    길게 보시면 뭐가 옳은지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수입도 더 많은 분이...
    아이가 보고 배우는 것은 두렵지 않으신가요...
    사람 변화시키는게 가장 어렵더군요.
    제 주위에 종교의 힘으로 극복하는 사람은 봤네요.
    상담 받을 생각을 하시니 일단은 시도해 보세요.
    읽는 제가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네요.

  • 3. 세상에
    '14.1.20 6:27 AM (184.148.xxx.244)

    원글님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원글님 남편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부부로 살다가 결국엔
    이혼한 사람이 저와 아주 가까웠는데요

    원글님~
    남편을 바꾸려고 하시지만 절대 안바뀝니다
    오히려 원글님이 바뀌셔서 그걸 받아들이고 사시거나
    헤어지거나 둘중에 하나의 결과가 나올겁니다

    저라면 질리고 질릴때까지 가서 이혼을 하고 아이가 그 모습을 보고
    똑같이 행동하기 전에 이혼하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아이는 아빠의 행동 하나하나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똑같이 행동합니다

  • 4. 한마디
    '14.1.20 7:45 AM (118.222.xxx.211)

    경제권 다 뺏고
    하루만원씩만
    현금으로 쥐어주세요.

  • 5. 그 사람은
    '14.1.20 3:20 PM (121.200.xxx.139)

    착한게 아닙니다 순한게 아닙니다. 성실하지못한거죠!!!!
    원글님 원하는 답변을 못드려 미안해요
    이혼 안하고 고쳐서 살고싶겠죠
    그러면 이혼한 사람들은 고칠려고 노력 않하고 이혼하나요?
    고치기 쉽지않아서, 못해서, 정말 못살겠어서 이혼하는겁니다.
    원글님이 뭘 잘못해서 남편이 그러고 사는게 아닙니다,그사람 스타일이예요

  • 6. 그냥
    '14.1.20 8:38 PM (175.223.xxx.152)

    그사람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요
    절대로 사람은 바뀌지않아요..
    그 사람을 바꾸려는 님만 지치고 괴롭고 악마가 될뿐이예요
    가정을 지키려면 그 사람돈은 그 사람능력껏 쓰게하고 님돈으로는 생활하는것 이외엔 일체 도움주지마세요.. 가계부는 꼭 기록으로 남기시구요~
    나중에 남편빚이 님에게 넘어오지않게하기위한 방편~

    내가 포기하고 기대치를 없애면 모든일이 해결됩니다. 적어도 내 스트레스는 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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