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고양이에게 '여자친구 좀 사귀지...'라고

^^ 조회수 : 2,609
작성일 : 2014-01-18 01:09:22

7개월된 고양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애교도 있고 장난기도 많고 사랑스러운 수컷고양이(지난달에 중성화 수술했어요)

 

하루종일 집안을 맴돌면서 놀고 먹고 자고하다가

식구들 모두 잠든 밤이면 곁에 와서 제 팔을 베고 잡니다.

(은근 불편해서 좀있다가 내려놔요ㅠ)

 

주말 아침 사료먹은 뒤에 제가 이불에 누워있고 고양이는 같이 놀 사람이 없으면(아이들 학교갈 때는 실갱이 안하고 일찍 일어나 샤워하고 나가기 때문에 주말에는 늦잠자라고 놔둡니다 - 는 핑계고 일어나면 밥줘야하니 안깨웁니다-,.-)

제 머리를 그루밍(?)하다가 그래도 안일어나면 머리를 쥐어뜯듯이 잡아댕기는 귀찮음만 빼면(이것도 베개 뒤집어쓰고 있으면 못합니다^&^) 아주 사랑스럽습니다.

 

집에만 갇혀사는 7개월된 고양이가 언제 여자친구를 만나겠습니까?

한 마리만 키우면 외롭다니 더 있다가 동무를 만들어줄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저 혼자의 생각 - 길고양이 출신이라 동물병원에서 입양못가면 생명이 위태롭다고 남편 설득해서 간신히 데려왔어요)

 

아들이 고양이에게 말 한 이유가^^

 

3형제를 키우고 있는데 형들(고등학생)은 여자친구가 없는 요즘 애들이 하는 말로 모태솔로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초등학교6학년인 막내아들이 여자친구를 사귄답니다.

내일 여자친구에게 선물해야 한다고 선물을 사오더니 방문을 잠그고 선물포장을 하다가 제게 들켰습니다. 고양이를 내보내더니 안잠그던 방문을 잠그고 부스럭거리기에 궁금했습니다.

어떤 선물인지 구경만 하자고 얘기하고 방에 들어갔더니 @@

귀여운 선물에 포장 상자, 상자안에 넣은 색지 봉지, 카드 등등

 

아들의 세심한 성격이 드러나더군요.

내게 선물 줄때는 아빠가 돈내고 선물만 자기가 고른다거나, 마트에서 산 초콜렛 상자 그대로 내놓던 것이 생각나면서 그순간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그냥 사진찍자 하면 못찍게 할 것 같아서 연기를 했어요.

‘엄마에게는 이렇게 정성스럽게 선물 챙겨주지 않고 등등 서운하다‘ 하면서 증거를 남긴다는 둥 집에 있던 둘째에게 사진 찍으라고 했지요.

그런데 막내가 ‘아들 키워도 여자친구 생기면 소용없다는 거 알잖아요’ 이러면서 같이 장난으로 여기다가 차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거 같아서

‘형들이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서 이런 경험이 없어. 네가 처음이다 보니까 엄마가 서운하다’라고 말했죠.

그순간 옆에 있던 고양이에게 막내가 한말이

 

‘너는 여자친구도 사귀고 그러면서 생선뼈도 좀 싸서 선물로 챙겨다 주고 그러지. 그동안 여자친구도 못만들었냐? 네가 먼저 그랬으면 내가 이렇게 안당하지...’라고 하길래 모두 같이 한바탕 웃었어요^^

 

저녁에 아빠에게 데이트 비용 받았어요

- 형들에게 여자친구 생기면 데이트비용 준다고 했었거든요

 

 

 

IP : 180.66.xxx.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k
    '14.1.18 1:21 AM (210.126.xxx.114)

    ㅎㅎㅎㅎ예쁘네요.저도 애가3인데 아무도 여친이 없다는 ㅠㅠ이랗게 이쁜데 왜 여친이 없는지 미스테리예요 ㅎ*ㅎㅎㅎㅎㅎ

  • 2. ocean7
    '14.1.18 1:25 AM (50.135.xxx.248)

    냥이까지 아들 넷 키우시느라 수고가 많으시네요 ㅋ
    다음에 딸냥이 들이시면 아주 몸살나게 사랑스러우실거에요 ㅋ
    저도 남자들에 둘러싸여 지내다가 저희 애미개와 공주 강아지 덕분에
    이쁜 옷도 사보고 장난감도 사보고 ㅋㅋ
    원글님도 기회되시면 딸냥이도 키워보세요 ㅋ

  • 3. ㅇㅇ
    '14.1.18 1:34 AM (223.62.xxx.29)

    너무 귀엽네요^^^

  • 4. ^^
    '14.1.18 1:38 AM (180.66.xxx.6)

    sk 님- 큰아이는 짝사랑 전문이에요 --;;
    나중에 후회한다고 고백하라고 해도 못하구요
    둘째는 아직 관심이 없다네요(속마음까지는 ??)

    ocean7님 - 아들 넷 ㅠㅠ
    다들 얘기가 어떻게 고양이까지 수컷이 들어오냐구요
    예쁜 옷 특히 핑크에 꽂혀서 조카 옷사줄때는 무조건 핑크색으로 사면서 한을 달랬답니다.

  • 5. ^^
    '14.1.18 1:41 AM (180.66.xxx.6)

    ㅇㅇ님 - 막내아들이 남들이 보기엔 애어른같은 면이 있는데 의외로 집에서만^^ 애교도 많고 사랑스럽게 말해요

  • 6. 높은하늘
    '14.1.18 9:23 AM (180.64.xxx.211)

    암코양이 하나 들이세요. 아주 애교가 장난이 아니구요. 살짝 뾰루퉁 삐지기까지 합니다.
    아주 섬세한 딸내미 노릇을 한답니다.

    우리도 아들 둘 숫코양이 두놈 키우다가
    암코양이 하나 들여서 아주 깨소금 볶고 행복하답니다.
    터앙이라 하얗고 너무 귀엽습니다...( 별명: 자나 입니다.)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8591 (알바글패스)오전10시 회수된 휴대폰속 오후 6시 동영상(미래에.. 1 200원 2014/05/09 1,478
378590 오전10시 회수된 휴대폰속 오후 6시 동영상(미래에서 온) 3 말이되나요 2014/05/09 2,416
378589 청와대 주변 가게주민들이 따뜻한 국물을 나눠주고 계십니다 6 참여연대 2014/05/09 4,415
378588 요새 왜 춥나했더니 북풍이 몰아치네요~~ 띵똥 2014/05/09 1,217
378587 윤상현이 물러나는게 아마도 7 아마 2014/05/09 2,670
378586 너무 무서운데 14 준빠 2014/05/09 2,735
378585 해수부, 세월호 최초 상황보고 폐기 후 재작성 外 1 세우실 2014/05/09 1,958
378584 연좌중인 유족들에게 누가 죽이라도 좀 가져다 드리면 좋겠어요 11 ~* 2014/05/09 3,486
378583 [아이디어] KBS 본관앞 또는 정부청사 앞에 분향소 만들어야 .. 3 지금 할 수.. 2014/05/09 1,329
378582 사고후 2-3 일간 구조활동은 실질적으로 전혀 안했다는게 사실이.. 2 조작국가 2014/05/09 1,245
378581 16일 오후 6시38분 학생 촬영 동영상” 유가족 공개 경악… 3 쳐죽일 것들.. 2014/05/09 3,447
378580 동대문경찰서에 아직 대학생들 있어요. 2 불면증 2014/05/09 1,286
378579 유가족들 "16일 오후 6시38분까지 살아 있었다&qu.. 7 아~ 정말.. 2014/05/09 2,736
378578 GO발뉴스 5월8일23시 뉴스 다시보기입니다.- 이상호 진행 lowsim.. 2014/05/09 1,379
378577 언딘--이제와서 손떼겠다. 우린 구조업체 아냐 19 다 죽여놓고.. 2014/05/09 3,063
378576 청운동사무소 현재 상황과 호소문입니다. 4 독립자금 2014/05/09 2,806
378575 쿠* 전기밥솥에 물이 흥건해요ㅜㅜ 6 아기엄마 2014/05/09 2,265
378574 모여주세요. 유가족들옆으로, 1 행동 2014/05/09 1,459
378573 동대문 경찰서에 연행된 대학생들 석방을 위한 2차 전화투쟁에 대.. 21 델리만쥬 2014/05/09 2,707
378572 kbs에 오늘 강력히 항의해야 합니다 23 원칙 2014/05/09 2,927
378571 어제 바로 KBS 수신료 거부 신청했습니다. 5 KBS OU.. 2014/05/09 2,450
378570 어젯 밤엔 생각을 못했는데, 3 유가족분들께.. 2014/05/09 2,191
378569 사고 당일 저녁 동영상은 파일복사 시간일수도 6 조작국가 2014/05/09 2,097
378568 청운동 사무소 앞으로 와주세요. 5 현재 2014/05/09 2,435
378567 케이비에스에 전화했더니 사과 했다는데요? 12 케이 2014/05/09 5,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