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한테 화냈어요..
작성일 : 2014-01-18 00:10:20
1741017
얼마전 부터 애인에게 자꾸 안좋은 일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집안일부터 해서 직장문제..금전적 부분등... 살얼음 걷는 심정으로 대해주고 들어주고 참아주었습니다.. 살다보며 누구나 그런 일이 있다는 듯이 무던하게 받아주고 위로해 주었죠.. 그런데 이건 좀 너무 하다 싶은것이 평소에는 강해보이던 사람이 정작 조금이라도 위험에 봉착하자 유리멘탈로 변화하더라는 겁니다. 워낙 온실 속 화초처럼 커왔고 부모님 터울에서 벗어난적 없이 커서 그런지 이겨내는 모습보다 신경질만 늘어가더군요.. 그러다 어제 우울하다고 술 한잔 하고 싶다기에 만났는데.. 이건 사람을 앞에 앉혀놓고 벌을 세우더군요.. 괜찮냐고 물어도 니가 뭘 아냐고 하고 술한잔 따라주려 해도 술병을 확 뺏으며 자기가 알아서 마실테니 참겨 말라하고, 안주를 챙겨주려해고 손으로 탁치고..가만 있으면 넌 왜 가만히 있냐 그러고...ㅠ.ㅠ 참았어요..이 사람이 얼마나 힘들면 이럴까..하고.. 그런데 오늘도 술 한잔 하자더군요 중화요리집에 갔는데 고량주부터 시키길래 안주 나오면 마시라고 속버린다고 했더니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또 난리.. 그래서 내버려 뒀어요 요리와 짬뽐탕이 뒤늦게 나왔지만 이미 벌게져서는 말만하면 시끄럽다.. 쓰잘때기 없는 소리 하지마라 .. 기분풀어주려 살짝 웃으니 넌 뭐가 좋아 실실거리냐.. 시비의 끝을 달리더라구요.. 아 진짜 참을 인 세번을 500번은 한 것 같아요.. 서로가 힘들 때 보듬어 주고 이해해 주는것이 연인 관계라지만 오늘 적정선을 넘어도.. 너무 넘어서 소리를 지르진 않았지만 조용히 말했어요.. 나는 당신 감정의 쓰레기통이 아니다.. 위로받고 싶다면 소통하는 법 부터 배우고 왜 당신이 화가 났는지 이야기를 해라.. 그것이 내가 원인이라면 백번 사과하겠지만 이런식의 화풀이 대상이 될 생각은 없다.. 나는 당신의 엄마가 아니다.. 라고 했어요. 몰래 대리 불러서 기사님 오셨길래 태워 보내고 추운 밤 집으로 오는 길에 눈물 좀 흘렸습니다.. 제가 옹졸하게 못받아 준걸까요..조금만 참을 걸 하고 후회는 밤입니다...ㅠ.ㅠ
IP : 114.200.xxx.9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14.1.18 12:16 AM
(175.125.xxx.158)
평생 그렇게 사셔야 한다고 생각하심되요. 어려울떄마다 님에게 화풀이 하고 아이처럼 투정부릴거에요
더 심하면 집안일이 잘못되면 님탓으로 돌릴수도있구요. 온실속화초 멘탈 약한 남자들의 특징이에요
2. --"
'14.1.18 12:20 AM
(61.73.xxx.59)
죄송하지만 결혼은 안하시길...
미성숙하고 내면이 강하지 못한 남자 같네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애인한테 만큼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아요.
결혼하면 힘든 일 있을 때마다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할 가능성이 99%
결혼전에 이 남자의 진면목에 대해 알게 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시길...
3. 음님
'14.1.18 12:22 AM
(59.8.xxx.249)
말이 옳은 말입니다. 그리고 나한테 시끄럽다 쓸데업는 소리하지마라 이런말 하는 건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못할소리같은데요. 그남자한테 말리지 마시고 상황을 좀 객관화시켜보세요.
4. ..
'14.1.18 12:22 AM
(223.62.xxx.114)
왜 후회룰하나요 뭘더 참으려구요
윗님말씀대로 무슨일 있을때마다 그럴겁니다
참아주면 더할거구요
살면서 별일 다잇을텐데 벌써 저러면 앞날 뻔하지 않나요ㅠ
좋은기운 주는 사람만나도 어려운일 닥치면 힘들텐데....
5. 휴..
'14.1.18 1:06 AM
(114.200.xxx.90)
문자로 미안하다 잘못했다 하는데 .. 불쌍하기도 합니다..
저런 일이 몇번 있긴했는데..
이번엔 윗분들 말씀처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인 일은 혼자 해결하고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으니 위로해다오..
정도로 술한잔 기울이며 애틋한 말 한마디 고마워하는 편인데..
이 사람은 자신에 인생에 조금이라도 스크래치가 날 것 같으면 나라가 망한 듯 무너집니다..
몇번 겪어서 나아지려니 했는데 오늘 정점을 찍어주네요..
이래저래 잠들기 글렀습니다..맘니 무거워요..
6. ....
'14.1.18 7:54 AM
(39.7.xxx.17)
많이 찌질한 남자네요...
7. 결혼전에
'14.1.18 8:35 AM
(50.148.xxx.239)
남자가 자꾸 찌질함과 헛점을 노출시켜서 냉정한 판단에 도움이 되어주는 것을 감사히 여기세요. 결혼후에 이런거 다 끌어안고 평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을 경우에만 결혼해야 하고요.
안타까와 할 필요가 없어요. 화이팅.
8. ...
'14.1.18 9:09 AM
(118.221.xxx.32)
잘하셨어요
본인도 좀 알아야죠. 성숙한 사람은 자기 힘들다고 남 괴롭히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343313 |
남편 직장상사들한테 인사겸 안부겸 신년편지글에 어떤글을..? 1 |
좋은 글 좀.. |
2014/01/18 |
3,098 |
343312 |
명문대를 못가는 이유는 담력 5 |
궁금 |
2014/01/18 |
2,760 |
343311 |
무슨 과 나왔냐 물어보는데.. 8 |
ㅇㅇ |
2014/01/18 |
2,738 |
343310 |
동양정수기 |
정수기 |
2014/01/18 |
375 |
343309 |
직장맘 육아도움 친정만이 정답일까요? 17 |
엄마는 고민.. |
2014/01/18 |
2,077 |
343308 |
이나라에서 가장 집값 싼곳 어디인가요? 4 |
사자 |
2014/01/18 |
3,015 |
343307 |
카드사 제 개인정보가 탈탈탈 털렸네요 12 |
개인정보 |
2014/01/18 |
4,449 |
343306 |
도마에 칼질을 하니 칼자국대로 도마에 구멍이 나는 꿈을 꿨는데 .. |
.... |
2014/01/18 |
794 |
343305 |
독립영화관 <말하는 건축가>(KBS1 토 밤 1시5분.. 2 |
볼만한영화 |
2014/01/18 |
949 |
343304 |
소음 적은 드라이기 있을까요? 1 |
아지아지 |
2014/01/18 |
1,874 |
343303 |
혹시 치과에 근무하시는분 계실까요? 9 |
치과문의 |
2014/01/18 |
1,694 |
343302 |
슈퍼맨이돌아왔다에서~~~~ 3 |
사랑아~~ |
2014/01/18 |
2,491 |
343301 |
서울 광화문 부근 운전 연수 가능한분 계실가요? 2 |
,,,,, |
2014/01/18 |
632 |
343300 |
전지현은 김수현과 하정우중에 9 |
당시 |
2014/01/18 |
3,845 |
343299 |
연말정산 문의요 2 |
차카게살자 |
2014/01/18 |
710 |
343298 |
코스트코에서 산 아몬드 볶아서 먹어야 하나요? 8 |
아몬드 |
2014/01/18 |
5,118 |
343297 |
혹시 지금 안녕하세요 보시면요. 3 |
... |
2014/01/18 |
1,026 |
343296 |
다이소 식기는 왜 가벼울까요? 8 |
ᆢ |
2014/01/18 |
3,140 |
343295 |
올해 초등학교 입학예정이면 공공요금은 언제부터?(버스.지하철 등.. 2 |
0 |
2014/01/18 |
803 |
343294 |
위안부 생존자 증언 한글자막 동영상 |
손전등 |
2014/01/18 |
357 |
343293 |
숭실대가 빅세븐에 속한다는데 11 |
말 |
2014/01/18 |
3,504 |
343292 |
특별 생방송 - 서영석, 김용민 정치토크 12시~3시 |
lowsim.. |
2014/01/18 |
469 |
343291 |
컴퓨터... 2 |
알려주세요... |
2014/01/18 |
529 |
343290 |
다른 나라같으면 집단소송으로 은행이고 카드사고 망할일인데...... 16 |
........ |
2014/01/18 |
4,359 |
343289 |
꽃누나 이승기 너무 웃겼어요. 7 |
.. |
2014/01/18 |
3,1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