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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들어 보이는 알바생에게 성질내고 몹시 언짢고 후회돼요

싫다 조회수 : 4,343
작성일 : 2014-01-17 19:35:13

편의점에서 몹시 화를 냈어요

퇴근 무렵 회사 근처인데.. 정말 피곤하고 힘들어 보이는 20대 청년이 알바를 하는지

중얼중얼하며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1+1 행사 제품을 한보따리 사다가 찍는데

중간에 물건이 틀려서

환불하고 다시 찍는 과정에서 서투른지 못하는지 벅벅대고 성질내고

혼자 중얼거리고.. 난리 치니 사람들은 자꾸 계산대에 모이고..

담배사러온 사람들, 뒤에 껌이나 음료수 산 사람들이 밀려 있어서

우선  먼저 계산하게 했는데

한도 끝도 없이 계산대에서 기다리게 하더니

또 벅벅벅..

안돼보이긴 해도 내 몸이 넘 피곤하고 울화가 치밀어서

몇 번 기다리다가 미친듯이 화를 내게 됐네요..

손님들 다 쳐다보고.. 청년은 말투도 어눌하고 더 당황했는지 계산대에서

더 실수하고 또 그거 고치느라 이거저거 아무거나 눌러서 수습 불가..

한 20분을 서있다가 환불 못하고 그냥 산 꾸러미 그대로 들고 인상쓰며 왔어요

 

오면서도 사실 기분이 너무 안좋네요.. 편의점 알바하면서 정신없어하던 모습이나,

힘들어서 헉헉거리는 모습이 안쓰럽던데

내 자신이 여유가 너무 없으니 없는 청년 배려를 못해주겠더라구요

하지만 너무 후회되고 기분이 안좋아요. 알바하며 후지레한 모습이 꼭 막내 남동생 같았는데..

왜 이러고 사나 몰겠어요

IP : 220.86.xxx.15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ㅉㅉ
    '14.1.17 7:40 PM (110.70.xxx.190)

    알바생 불쌍네요 에휴....

  • 2. 원글
    '14.1.17 7:45 PM (220.86.xxx.151)

    제 잘못이네요..
    하나 더 상품을 잘못보고 어쨌건 환불하고 다시 찍어달라 하고
    사람들 너무 많이 모여드니 당황한 청년 벅벅대고 실수하고..
    2만원어치 음료랑 과자 샀다가 너무 화를 낸게
    만만한 사람한테 화내고 온 폭이 되고 힘든 사람한테나 열불 터뜨리고 오고..
    정말 자신이 싫네요.. ㅠ ㅠ

  • 3. 초보
    '14.1.17 7:47 PM (175.200.xxx.70)

    였나 보네요..
    저는 얼마전 식당에 갔는데 손님 방은 2층 주방은 1층 하루 종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무거운 쟁반 들고 다니던
    알바 대학생의 모습을 잊을수가 없어요.
    팁이라도 찔러주고 올 걸 하는 후회가.. 낼 다시 가셔서 뭐 하나 사면서 어제는 너무 내가 너무 피곤해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사과 하심 좋겠네요.
    그 청년도 오늘 밤 잠 못잘 것 같네요.

  • 4. 원글
    '14.1.17 7:52 PM (220.86.xxx.151)

    네..
    그냥 없는 젊은이에게 그런짓이나 하고 다닌 제자신이 넘 싫어질라 해서 우울하기 짝이 없었어요
    내일이나 월요일에 가서 귤이라도 주면서 피곤해서 그랬다고 말이라도 건네야 하겠네요..
    맘은 미안한데 정말 일을 이렇게 하냐고 빨리빨리 하라고 미친듯이 화를 내다 왔거든요..
    지쳐서 쓰러질거 같아요..ㅠㅠ

  • 5.
    '14.1.17 8:03 PM (218.237.xxx.155)

    저도 요며칠 님과 같은 감정 반복이예요.
    조선족 입주아줌마가 오셨는데 지능이 낮은거 같아요. 말귀 못알아 듣는건 기본에다가 아무리 가르쳐줘도 자기가 했던거 고대로 해요. 실수는 기본에다가 일도 너무 못하고 느려요. (주변분들도 다 그랬대요.)
    참다가 순간 순간 화가 터져서 화내고 후회하고 반복인데 착하신거 같은거 그거 하나 때문에 바꾸지도 못하고 갈등중이네요.

  • 6. 근데요
    '14.1.17 8:10 PM (120.144.xxx.241)

    앞으로는 그러지 마세요.

    그 알바생이 착한 사람이면 아. 어눌한 내 실수구나. 하고 넘어가지만, 나쁜 사람 같으면 뉴스에 나오는 사건 생길수도 잇잖아요.

    요즘 세상이 하도 무섭고, 무시했다고 칼 휘두루는 세상인데,

    다음부터는 절대 그러지 마세요.

  • 7. 좀..
    '14.1.17 8:26 PM (121.182.xxx.250)

    저는 편의점이나 암튼 좀 힘들게 보이는분들한테는 성질 안낼려고해요
    거의다 대부분 친절하구요.....
    좀 자주가던 김밥천국 아주머니가 진짜 불친절한데 정말 싫지만
    성질은 내본적 없네요.
    밤에 머먹으러 가면 싫은티내는데 그앞에서 말도 못하고 그냥 담부터 안가고말아요.

  • 8. 귤 몇개
    '14.1.17 8:31 PM (175.200.xxx.70)

    좋네요
    회사 앞이라 자주 갈텐데 사고하면 좋죠.
    화가 나도 손님으로선 항의는 하되 소리 지르는 건 아닌데..
    사람이 몸이 피곤하면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긴 해요.
    하지만 그건 내 사정이고.. 님이 일단 잘못하신 건 맞습니다^^

  • 9. ...
    '14.1.17 8:44 PM (223.62.xxx.88)

    저 20대 초반에 서빙 알바 할때 생각나요.
    북어국에 왜 이리 계란이 많냐며 화내던 손님이 계셨어요.
    홀에 계신 손님들 다 저를 쳐다보고...
    내 상황이 좋을때면 아 저사람이 뭔가 안 좋은일이 있어 나에게 그러는구나 하고 넘어갈텐데 그땐 저도 학비 용돈 버느라 힘들게 알바할때라...정말 상처가 됐어요 지금 33살 아기 낳고 번듯하게 살고 있지만 가끔씩 그때 기억이 나며 가슴이 싸해져요...

  • 10. ...
    '14.1.17 8:45 PM (223.62.xxx.88)

    원글님.상황도 이해가 되요. 하지만 김수영 시인의 시처럼..사는게 팍팍한 우리들끼리라도 조금 참아주고 괜찮다고 말해주고...그랬으면 좋겠어요

  • 11.
    '14.1.17 9:26 PM (59.0.xxx.189)

    20분을 기다리셨으니.. 원글님도 속상하셨을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편의점알바 청년. 안타까워요. 원글님도 이해가 되고, 그 청년의 고단함도 마음아프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셔서 귤 몇개 꼭 쥐어주고 오세요. ^^

  • 12. 원글
    '14.1.17 9:54 PM (220.86.xxx.151)

    용기내서 꼭 사과해야 저도 맘이 편할것 같네요..
    으..속상하네요..
    제가 잘못한거 맞구요.. 사람이 건강하고 나부터 좀 정신차리고 있지 않으니
    이렇게 잘못한 일이 생겨요
    그 청년한테 넘 미안하네요.. 정말.. 힘들고 고된 하루에
    진상 손님이 준 상처.. 많이 남지 않으면 좋겠어요. 그냥 제 자신이 싫은 하루라고 정리하고
    사과할 일이나 궁리하는게 옳은 일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 13. 화내서
    '14.1.17 10:36 PM (175.197.xxx.75)

    상황이 좋아졌나요? 항상 화내기 전에 생각해보세요.

    내가 지금 화내면 이 상황이 더 좋아질까말까?

    안 좋아지거나 더 나아질 거 없다 싶으면 그냥 참으세요. 그런 상황, 님만 힘든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고 다 힘들어요.

    더 좋아질 거 같으면 화 내세요.

    만약 화 안 내고 님 편하게 어딘가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환불받아 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 14. 아메리카노
    '14.1.17 11:16 PM (211.206.xxx.85) - 삭제된댓글

    요즘밤12시부터 아침8시까지 편의점에 밤샘알바하러다니는 아들생각나서 괜히 울컥하네요
    원글님 답답하신 심정도 이해되고그 어리버리한청년도 이해되고 그러네요.

    원글님 은 그나마 지성인이시고교양있는 분이세요
    얼마나 맘에 걸렸으면 글까지 다 올리셨겠어요
    저희 아들도 재수까지하면서 공부머리만 길렀고 성격도 순진하고 어리숙한데
    이번수능끝나고 너무 심심하다며 나갔는데
    말그대로 처음 사회생활을 하는거네요

    자존심이 상해서 저한테 나중에 말하는데 잘못해서 하루치일당을 모두 날린적도있었대요
    그것도 사회생활이라 별의별사람이 다있더래요
    술취해서 춥다며들어와서 자고가겠다는 사람
    미성년자가 분명한데 담배달라는거 못주겠다하니 옆에서있던 아저씨가 기다리기 귀챦으니 대신 사서 줘버리고
    우리아들은 미성년자들한테 술 담배팔면 벌금물어야된다며 안된다고 해도 어른이고 손님이라,,
    혹시나 돈을 떠나서 시비가붙거나 야간이라 위험스러워서
    저는 걱정이앞서 밤에 잠도 못잔답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실수도 많이 하는것 같더니요즘은 할만하다고 하네요
    그 어리버리한 알바 청년도 조금 지나면 빠릿빠릿해 질거예요ㅋㅋ

  • 15. 토닥토닥
    '14.1.18 12:42 AM (219.241.xxx.131)

    원글님, 사람이 자기가 통제가 안되는 때가 있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구요.
    맘에 걸려하시는 거 보니 정말 좋은 분 같아요. 정말 나중에 귤이라도 들고 가셔서 너무 피곤해서 맘과 다르게 화를 내 마음이 안좋았다..미안하다고 하면 그 청년도 감동할 거에요.

  • 16. .......
    '14.1.18 12:44 AM (74.101.xxx.26) - 삭제된댓글

    왜 남에게 미친 듯이 화를.............
    그 사람이 만만하고 고작 편의점 알바생이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으니 그런 거죠. ㅜㅜ

  • 17. ㅇㅇ
    '14.1.18 6:18 AM (210.205.xxx.158)

    그냥 화 좀 내도 될 것을 왜 미친 듯이 내셨어요? ㅠㅠ 미안하다 사과하시고 앞으로 성격 좀 죽이고 사세요. 마음도 여린 분 같은데..

  • 18. 옛날에 허름한 약국할때
    '14.1.18 9:44 PM (211.246.xxx.192)

    어떤 애엄마가 시럽을 왜 항상 많이 담아주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제가 20미리정도 여유있게 팍팍 담았었는데
    그걸로 손님하나 더 끌어보겠다고..

    내가 시럽을 많이 담아줘서 먹다보니 항상 시럽이 많이 남아 짜증이 났나보더군요.
    참 잊혀지지않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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