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의사 선생님께 전화받고 펑펑 울었어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였고 심야에 실려가 응급수술을 받았답니다.
아주 나중에 알았는데 그 선생님 아니였으면 저는 죽은 목숨이였더라구요. 다른 분 같았으면 돌려보냈을거래요.
어린 아가씨라고 흉터까지 신경써주셔서 다른 분들 수술 자리보면 기찻길인데 전 실금만 남았답니다.
수술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 선생님은 교환교수로 외국으로 떠나셨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어요.
후유증이 없는게 아니라서 가끔 다른 병원도 드나들며 살았죠.
그 중 한군데서 그 선생님 제자분이신 의사분을 만났고 그 분께 저를 수술해주신 선생님 얘길 들었어요.
환자를, 생명을 너무도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라고 그래서 외면하지않으셨을꺼라고 어느 병원이든 가면 제 수술자리보고 놀란답니다.
요즘 몸이 좀 안좋아서 병원을 알아보다 은인이신 선생님이 생각나서 검색을 했더니 한국에 오셨더라구요.
이미 유명하셔서 예약도 힘든 분이 되셨더군요.
그래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보실꺼라 생각도 못했죠 .
그게 한달전이예요.
그사이 다른 병원에서 진료받고 다시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좀전에 전화가 온거예요.
***입니다 ***씨죠?
제가 메일을 너무 늦게봤어요.
괜찮으신가요? 미안합니다.
저를 기억하시더라구요.
증상을 물어보셨고 다독여주셨고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고생많았다 하셨어요.
엉엉 울었습니다.
그냥 다 치료받는 느낌이였어요.
지난 10년을 알아주시는것 같아서 또 고마워서
글을 쓰는 이유는
얼마전에 봤던 소위 명문대 출신 의사선생님을 찾던 글이 생각나서예요.
검색하면서 알았는데 그 선생님 그런 학교안나오셨더라구요.
엘리트코스도 아니였고 그냥 사람을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셨던거죠.
병원들 전전하며 차갑고 사무적인 분들 많이 뵈었습니다.
피식 웃던 사람도 있었어요.
학벌말고 사람도 보세요.
그게 다가 아닙니다.
1. ....
'14.1.17 7:10 PM (124.49.xxx.75)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씨앗이 되어 세상을 따듯하게 해주는거같아요.
좋은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2. 궁금
'14.1.17 7:13 PM (175.209.xxx.46)어느 병원에 근무하시는 누구실까? 궁금해하면 안되는데....
3. ....
'14.1.17 7:16 PM (180.228.xxx.117)병원 많이 다니다 보면 별 의사, 아니 별 넘 꼴 다 보게 돼죠.
정말 저런 인격으로 어찌 의사를 할쏘냐 하는 사람도 있어요.4. ...
'14.1.17 7:19 PM (117.111.xxx.50)책으론 안보여요.
사랑해야 소중해야 보이는게 있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5. ㅁㅁ
'14.1.17 7:38 PM (183.103.xxx.107)생각나는 교수님은...골든타임 최인혁 교수님... ㅠ 죄송
6. 그ㅎㅎ
'14.1.17 7:38 PM (218.54.xxx.95)의사는 제 생각엔 머리로만은 아니고..손재주랄까 그런것도 필요해요.
부자된 의사는 경영마인드도....
이상 외과의사 마누라였어요.7. ...
'14.1.17 7:41 PM (175.207.xxx.77)최근에 치과 진료 받으면서 손길이 점잖고
부드러운데다 최소한의 치료만 하고
제 이를 살려야 한다는 의사 덕분에
치과 진료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8. ㅇㄹㄶ
'14.1.17 7:47 PM (211.228.xxx.251)원글님이 천운이 있으셨네요.
그런분이랑 만나고..9. 우와
'14.1.17 7:48 PM (223.62.xxx.33)감동이네요
10. 이런분은
'14.1.17 7:50 PM (210.94.xxx.89)소문 내주셨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건강하세요~~11. 저두
'14.1.17 8:06 PM (119.64.xxx.154)고맙던 의사샘 생각나요..
천안단대병원요..디스크수술 무섭고.떨렸는데
걱정말라며 기도해줄테니 푹자라고 수술전날
다독여주시던 모습에 인간적으로 푸근함을
느꼈었어요..
의술보다 인술이 훌륭한분들은 많지않지요..12. ----
'14.1.17 8:08 PM (217.84.xxx.244)정말 병원 한 곳만 가보면 안 되요. 두 서너 곳.....의사마다 다 다르더라구요. 외국도 마찬가지였어요. 한군데만 안 갑니다.
13. ..
'14.1.17 8:09 PM (121.166.xxx.219)아.. 따뜻하다..
14. 저도
'14.1.17 8:12 PM (120.144.xxx.241)외국 사는데, 한국서 수술해주셨던 선생님 아직도 기억해요.
애엄마인 저한테 반말을 하시는데, 그게 어린아이 다루시듯하는 말투셨어요.
얼마나 꼼꼼하신지, 금식을 하도 오래 시키셔서 죽는줄 알았답니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고마우신 분이세요.15. 마음도 치료하는
'14.1.17 8:49 PM (121.88.xxx.128)심의를 만나셨군요.
16. 엉뚱한 나
'14.1.17 10:45 PM (71.206.xxx.163)이 글 읽고 뜬금없이 눈물이 납니다요. ㅠ ㅠ;;
건강하세요, 원글님!17. 건강하세요~
'14.1.17 11:40 PM (119.202.xxx.205)제 남편이 그런 진짜 의사가 되길 바라며...
원글님 앞으로 쭉 건강하게 사세요 ^^18. ...
'14.1.18 12:48 AM (220.78.xxx.99)고대병원 성형외과 한승규교수님..
저는 이 분이 참 좋아요. 거기 오는 환자들 창상환자라 다들 몰골이 말이 아닌데 늘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사소한 것 하나 지나치지 않으시구요.19. 아..진짜...
'14.1.18 1:03 AM (182.209.xxx.106)서울대학병원 다니며 느끼는건..여기 병원은 환자를 귀찮아한다는걸 자주 느껴요. 그래서 깨달은게 의사는 기본적으로 인간성이 돼야하고 손재주도 좋아야한다는걸 느꼈어요. 공부머리가 다가 아닌듯..서울대병원 실망스러워서..ㅉㅉ
20. 며칠전에
'14.1.18 1:04 AM (66.234.xxx.185)굿닥터라는 드라마 20회를 이틀에 걸쳐서 몰아서 보면서 눈물을 쏟았는데
이 글을 보니 다시 눈물이 나네요.
세상엔 나쁘고 이기적인 사람도 많고 선한 사람이 많듯이
의사도 그래요.
한 사람이 비추는 빛이 점점 어둠을 몰아내는 그런 세상을 다시금 꿈꾸어 봅니다.
좋은 사람에게 받은 좋은 영향을 우리 또한 또다른 누군가에게 비춰주면서 그렇게들 살아봅시다.21. ....
'14.1.18 1:19 AM (58.124.xxx.155)어느 선생님이신지 너무 궁금해요... 실례가 안된다면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22. 꽃
'14.1.18 1:33 AM (39.7.xxx.156)서울대병원 의사들중 불친절한 의사도 있지만 다들 쉬는 주말에 나와서 에이즈환자들 수술하는 박모교수님과 의료팀분들도 계세요.
23. 나무
'14.1.18 4:06 AM (121.168.xxx.52)원글님 글에 저도 치료 받은 거 같습니다.
24. 제가 다 감사하네요
'14.1.18 4:53 AM (115.93.xxx.59)그럼요
학벌이 다가 아니죠
고3때 시험문제 잘 맞춘 의사가 아니라
저도 정말 환자를 위하는 마음을 가진
원글님 말대로
사람을 위하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의사선생님을 원해요25. 셋째
'14.1.18 11:14 AM (223.62.xxx.49)서울대병원...차가운 분만 계시진 않아요.
저희 아버님이 위암과 간경화로 투병하실때
위암 수술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담당의들의 의견이 엇갈려 가족들끼리 심사숙고 끝에 수술결정을 내렸어요.
수술 전날.. 가족 모두 이 결정이 옳은 것인지 불안해하며 잠못 이루고 병상을 지키는데, 그 밤에 수술 집도하시는 선생님이 일본 출장갔다가 한국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달려와 가족들 다 불러 모으고 이 수술이 어찌 진행될것이며 무엇을 기대할수 있는지.. 정말 소상히 설명해 주셨어요. 그리고 말씀대로 수술 후 잘 회복 되셨구요.
아버님의 오랜 투병 끝에 가장 생각나는 선생님이시네요.26. ...
'14.1.18 11:47 AM (61.79.xxx.108)의사들에 학벌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지방대 의대도 다 수재들이 입학하는 곳이예요. 수능 몇점 차로 학교가 갈리는데요 뭐..
27. 글 읽는 내내
'14.1.18 12:05 PM (1.225.xxx.5)미세먼지도 사라진 아침에 한바탕 환기한 느낌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읽다보니 저 위 고대 한승규 교수님....저도 그 분 좀 아는데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인술을 의술만큼 중요하게 가르치고 받아들이고 실천하시는 선생님들로 넘쳐 나길 기원해봅니다.28. 감동입니다.
'14.1.18 12:16 PM (59.187.xxx.13)넘 귀해서,
아직 단 한 분도 만나보지 못 했는데
원글님께서는 만나셨군요.
천운이세요.29. ...
'14.1.18 12:52 PM (118.38.xxx.249)가슴이 따듯해 지네요...
30. ...
'14.1.18 1:04 PM (123.213.xxx.157)귀한 은인같은 분을 만나셨군요
가슴 뭉클한 글이네요^^
경험상 정말 의사이기전에 인간부터 되어라 말해주고 싶은 의사들도 있던데요
의대나오면 아주 대단한 별종인줄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니...31. 의외로
'14.1.18 1:25 PM (221.138.xxx.21)좋은 의사선생님도 많아요.
오랫동안 저희 친정 아버지 주치의 선생님이시던 강동 성심병원 여의사 선생님...항상 저희 아버지 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 진심을 다해 따뜻하게 대해 주셨고 환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도 섬심껏 대답해 주셨죠~
올초에 아버지께서 숙환으로 돌아 가셨지만... 돌아가시고 나서 얼마후에 제 동생이 인사차 찾아뵈었는데 그선생님께서 그동안 병간호 하느라 고생했다면서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함께 눈물도 흘렸다고 하네요. 저도 동생말을 듣고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지금도 그렇구요.32. 한없이
'14.1.18 2:22 PM (14.52.xxx.59)거만한 의사들 보면 매일 환자보는거 지겹겠지만 그래도 사람 살리는 일에 보람이 하나도 없을까 싶어요
서울대가 자꾸 언급되는데 저도 서울대 병원에서 시부모님 보내드려서...
그때 참 의사들한테 상처 받았습니다
이번에 집에 환자 생기면서 별별 연줄 다 동원해서 국내 최고라는 교수한테 가려다가
그냥 빨리 진료되는 곳 한군데 먼저 봤는데
어찌나 친절하고 환자 마음 잘 알아주는지 감동 먹었네요
치료도 잘되고 결과도 좋아서 그 교수를 명의로 만들어줄 환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가 좋으면 치료결과도 좋다고 합니다33. 가슴이 뭉클
'14.1.18 3:11 PM (219.250.xxx.77)오랜만에 들어왔어요~~ 감동이 느껴집니다. 위급한 수술에 실자리 정도만 보이는 정말로 정성을 다한 수술을 하셨다니.. 그리고 10년이 지났음에도 원글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는게 참 보기 좋습니다.
원글님 건강 잘 유지하셔요~^^34. 정말
'14.1.18 5:53 PM (121.138.xxx.176)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옛날저희 아이 4살때 배아프다고해서 세세하며 문질러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계속 아파하는게 이상해서 새벽에 응급실갔더니 의사샘 주무시다가말고 나오셔서 수술해주셨어요. 맹장~ 조금만 늦었어도 터졌을거라며 맹장보여주셨는데 .. 그 때 얼마나 감사한지.. 의사선생님 정말로 감사드려요, 그 아이 지금 대학교2학년올라갑니다.35. 와비
'14.1.18 6:10 PM (118.37.xxx.217)원글님의 진솔한 마음의 표현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저도 10년전 뇌수술을 받고 힘든 시기를 보냈기에 절절하게 와 닿아요.
진정 살아있는 성자를 만나신 원글님 내내 건강하시구요~
뵙지는 못하지만...
마음이 따뜻하신 의사선생님의 건강도 영원하시기를 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