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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꿈을 꾼 적이 있다. 구름 위를 걷다가 하얀 피를 흘리는 날 만날 때. 그것은 긴 기다림 후에 나타났다. 태양계의 별들이 일렬로 설 때까지 몇 백년이 걸린다는데 나는 하루에도 수십 바퀴의 절망과 환희를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긴 기다림이 우주에서는 한 끼 식사시간에 불과할지도. 내가 하루를 소진하고 다시 태어나 눈을 떴을 때, 세상이 하얀 빙하로 덮혀 있는 그런 꿈을 꾼 적이 있다.
비가 내린다. 빗소리가 머리를 후둑 내려쳐 잠이 깬다. 그동안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에 나는 왜 그토록 잠만 잤을까. 그 시간 동안 비가 내 방에 꽉 들어찰 지도 모를 일인데. 우기를 견디는 도마뱀의 숨소리를 어디서 배워왔던가. 저 비가 그치고 날이 밝아오면 새들은 또다른 안식처를 찾아 이동하겠지. 일제히 하늘을 날아오르는 새떼들. 서로 부딪히지도 않고 다른 세상으로 솟구치는 저 몸놀림 좀 봐.
꿈을 꾸면 때때로 하얀 세상을 보곤 한다. 늙은 어미를 짊어지고 설산을 오르며 부르는 나라야마부시(楢山節)의 애절한 가락을 듣기도 하고, 운좋으면 가슴에 아가미가 달린 소년이 바다를 자맥질하며 뿜어내는 은빛 물무늬를 구경하기도 한다. 내 영혼이 하룻동안 수십 바퀴의 절망과 환희를 돌아오면 하얀 꿈이 몇 백년을 지나 내 앞에 멈추곤 한다.
- 이재훈, ≪하얀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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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월 1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0142.html
2014년 1월 17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1/h2014011622371575870.htm
어떻게 나랏일 한다는 사람들이 국민들 빈틈만 노리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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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마라.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 안젤라 데이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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