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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코레일사장 총선 나가려고 철도노조 강경진압했나?

집배원 조회수 : 806
작성일 : 2014-01-16 21:16:59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자신이 지난 총선에서 떨어진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자리와 관련한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철도파업을 불법으로 몰아붙인 뒤 사원들에 대한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징계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뒤로는 자신의 정치적 자리보전을 위한 행보를 보인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야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최 사장을 즉각 해임하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최 사장은 16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황우여 대표를 면담했다. 면담 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전 서구을이) 자기 지역구였으니까 자기 좀 정치하고 싶은데 돌봐달라는 그런 얘기지. 여러가지 자기 좀 고려해달라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 뒤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도 "당협위원장 자리 공석으로 해달라거나, 신경 써 달라는 부탁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선 많은 별 얘기를 다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노코멘트"라고 대답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대전 서구을에 출마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에게 져 낙선한 최 사장은 지난해 10월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새누리당은 공석인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에 이재선 전 자유선진당 의원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달 10일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이 지역구 당협위원장으로 선임됐지만, 일부 최고위원이 반발해 아직 당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 인준을 받지는 못한 상태다.

이 전 의원은 19대 총선 때 자유선진당 후보로 대전 서구을에 출마해 박 의원, 최 사장과 함께 3파전 구도를 이뤘던 인물이다. 그런만큼 이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확정되면 최 사장의 강력한 경쟁자가 돼, 다음 총선 때 최 사장의 대전 서구을 출마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최 사장이 이날 황우여 대표를 방문한 것은 이런 사정을 들어, 당협위원장 선임과 관련한 '민원'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알려지자 야당은 즉각 최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많은 철도 노동자들이 수십일 동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줄줄이 감옥행을 하고 있는데, 정작 이 모든 사달을 일으키며 국민 철도를 들쑤셔놓은 코레일 사장은 자신의 사적인 입지를 챙기느라 주변에 보는 눈들도 아랑곳없이 국회를 들락거렸다"고 비판했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도 "국민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오늘 오전 집권 여당 대표실에서 벌어졌다.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리만 탐하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당장 코레일 사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계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서를 내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최 사장의 행동은 공기업 수장으로서 적절치 못하다. 철도민영화를 둘러싸고 코레일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로비를 하고 있는 모습은 추악하기 짝이 없다"며 "공기업 사장으로서 부적절하고 파렴치한 행보를 하고 있는 최연혜 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사장은 자회사 설립을 통한 철도 경쟁체제 도입 관련해서도 극과 극을 달리듯 말을 바꿔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19대 총선 출마 3달 전 <조선일보>에 기고한 '국익에 역행하는 고속철도 민간 개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국토해양부는 고속철도 민간 개방 정책을 발표했다. 그 이유가 경쟁체제 도입에 있다는데, 이는 철도 및 교통산업의 특성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철도공사와 광역버스 등이 출혈 경쟁한다면 국민 편의와 국가경제는 파탄에 이를 것이다"라고 경쟁체제 도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코레일 사장이 된 뒤 180도 바뀌었다. 최 사장은 철도노조 파업이 끝난 지난달 31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수서 케이티엑스(KTX) 법인은 현 정부에서는 국민의견을 수렴하여 공공부문 내에서의 경쟁체제 도입으로 정책결정이 된 것이다. 혁신을 시작하는 코레일의 출자회사로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진정한 국민행복 철도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한 철도 산업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서비스 개선과 운영 효율화 달성으로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철도 환경을 구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02년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2004년 여성 최초 철도청(현 코레일) 차장에 임명된 뒤 여성 최초 코레일 사장이 된 그가 1년여 만에 경쟁도입 반대에서 경쟁 예찬론자가 된 것이다.

철도노조 백성곤 홍보팀장은 "과거 철도 경쟁논리 도입을 반대했다가 사장이 되면서 입장을 바꾼 것이 자신의 정치적 야망 때문이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코레일 경영발전을 위해 뛰어도 모자랄 판에 정치적 입신을 위해 국회에 로비를 한 다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논란이 일자 코레일은 보도자료를 내고 "최 사장이 황우여 대표를 방문한 것은,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한 사과와 신년 인사를 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당협위원장 임명에 대한 의견전달이 목적이 아니었다. 최 사장은 지난해 10월 코레일 사장에 선임되면서 당협위원장 사퇴와 동시에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고 해명했다.

이정국 김수헌 기자jglee@hani.co.kr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P : 59.3.xxx.20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림도 없는 소리
    '14.1.16 9:40 PM (182.209.xxx.110)

    최연혜, 제가 사는 지역구입니다.

    저 여자, 정치 못하게 도시락 싸들고 방해하러 다닐거예요.

    국민들을 고통속에 빠뜨려 놓고 어찌 저리 뻔뻔스럽게 얼굴을 쳐들고 다니는지...

    같은 지역구 민주당 박범계 의원 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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