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살 초등학생의 대자보 -정말 대단하네요

집배원 조회수 : 1,922
작성일 : 2014-01-15 22:30:50
[오마이뉴스 유성애 기자]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31일째 파업 중인 가운데 15일 초등학생 명의로 이들을 응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였다.

매직으로 또박또박 써내려간 A4용지 크기의 대자보는 중앙대 청소노동자들 천막농성장 옆 게시판에 부착됐다. 글쓴이는 자보에서 '인천OO초등학교 5학년 박OO'라고 실명을 밝히며 "청소노동자 분들 저희가 힘을 보태드릴게요,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이들을 응원했다.



▲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31일째 파업 중인 가운데, 한 초등학생이 이들을 응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15일 붙였다.

ⓒ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박아무개 학생은 "제가 이렇게 (청소)노동자 분들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제 언니 때문"이라며 "(언니를 통해) 하청업체가 얼마나 나쁘고 대학교는 얼마나 무책임한지 알게 됐어요, 그래서 용기 내어 쓰게 된 거예요"라 말했다.

이어 "어이없는 지시 때문에 콧노래도 부르지 못하시고, 임금도 적고 환경도 열악하니 얼마나 힘드실까요?"라며 "(청소노동자들) 대자보 하나에 손해배상 가처분 신청이 100만 원이라니, 이런 걸 적반하장이라고 하는 건가봐요"라고 덧붙였다.

학생은 마지막으로 "청소노동자 분들 힘내세요, 기죽지도 두려워하지도 마시고요"라며 "저희가 힘을 보태드릴테니 포기하지 마세요, 화이팅!"이라고 자보를 마쳤다.

해당 자보를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서 본 누리꾼들은 "초등학생이 대단하다", "어린 사람이 미래다", "초등학생도 아는 걸 중앙대만 모르냐"는 댓글을 남기며 게시물이 올라온 지 5시간 만에 좋아요 70회 이상을 누르는 등 학생을 응원하고 있다.

한편 중앙대 청소노동자 40여 명은 근로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16일부터 파업 중이다.

중앙대(이사장 박용성)는 이들이 교내에서 '불법 점거'를 하고 있다며 법원에 '대자보 및 구호 1회당 100만 원'을 내게 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했고, 이어 중앙대가 하청업체와 맺은 계약서가 지난 8일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관련기사: 황당한 중앙대 청소노동자 계약서 '작업 중 콧노래 금지·앉아 쉬지 말 것' ).

아래는 대자보 전문

중앙대 청소노동자분들께

안녕하세요?

제가 이렇게 노동자 분들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제 언니 때문이었어요. 언니는 하청업체는 얼마나 나쁜지, 대학교는 얼마나 무책임한지 알게 됐어요. 그래서 용기 내어 쓰게 된 거예요. 어이없는 지시 때문에 콧노래도 부르지 못하시고 임금도 적고 환경도 열악하고 얼마나 힘드실까요? 게다가 대자보 하나에 손해배상 가처분 신청이 100만 원이라니, 이런 걸 적반하장이라고 하는 건가봐요. 청소노동자 분들 힘내세요! 기죽지도 두려워하지도 마시고요. 저희가 힘을 보태드릴게요, 포기하지 마세요, 화이팅!

인천OO초등학교 5학년 박OO

IP : 59.3.xxx.20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계약서 내용만 보면
    '14.1.15 11:06 PM (121.139.xxx.48)

    그 분 종북이시네요...
    저 초딩때 북한에선 천삽뜨고 허리펴기라던가 일하는 중간에 화장실 못가도록 국 종류를 못먹게 한다는 내용을 배우며...일을 그냥시키는게 아니라 사람의 기본적인 행동도 제한하나는 것에 가슴이 답답하단 생각이 들면서 북한은 지옥 같다고 생각했던것 같은데...콧노래 금지, 앉기 금지라...청소하시는 분들은 본인과 같은 인간이 아니라 생각하는 건가요...끽해야 백만원 돈 주면서 얼마나 제약을 해야 속이 시원한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1376 오늘 이야기 이정도인가요??(영어로..옮겼어요) 11 흠... 2014/05/19 2,639
381375 우리의 민주주의는 저절로 만들어진게 아닙니다. 11 말랑 2014/05/19 1,275
381374 박근혜 UAE원전 행사 참석 전에 계약서 부터 공개하라. 2 탱자 2014/05/19 1,965
381373 노트북 사양좀 봐주세요( 게임을 많이 합니다) // 2014/05/19 1,062
381372 동화면세점에서 버스기다리는데 잡아갔대요 7 2014/05/19 3,502
381371 오늘 금남로의 꽃영정들 3 beechm.. 2014/05/19 1,112
381370 예은아빠 유경근님, 옷닭의 담화를 기다리는 글 10 우리는 2014/05/19 3,228
381369 청와대 방송통제 시인도 부정도 못해.. 4 방송통제는 .. 2014/05/19 2,043
381368 사랑의 정점에서 결혼하신분들 궁금합니다 2 결혼 2014/05/18 2,297
381367 인도로 행진하겠다는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참가자 전원 연행.. 14 lowsim.. 2014/05/18 2,190
381366 영어잘하시는분 외국언론에 제보 9 해주시면안되.. 2014/05/18 1,720
381365 이 사진을 보시지요. 6 ㅇㅇ 2014/05/18 3,280
381364 닥정권퇴진) 광주민주화운동 '푸른 눈의 목격자' 비디오 5 호수 2014/05/18 1,281
381363 가만히 있으라 용혜인 학생 은평서로 연행중 이랍니다 7 우제승제가온.. 2014/05/18 3,055
381362 ㄱㅁㅇ 인증 민주하 2014/05/18 882
381361 집회 다녀와 라면 먹다가 9 나거티브 2014/05/18 3,251
381360 외국 언론에 제보할 수 있나요? 아프리카 티비는 녹화 되나요? .. 3 외국 2014/05/18 1,206
381359 아프리카 말고 생방송 링크 딴거 아는분 계세요..? 3 .. 2014/05/18 860
381358 [무능혜처벌]내일부터 삼성지회 전면파업 23 독립자금 2014/05/18 2,878
381357 대통령, 당신부터 적폐입니다 6 샬랄라 2014/05/18 1,636
381356 벌금 1 이웃집 토.. 2014/05/18 883
381355 NBC, 삼성 사과 및 보상 약속 보도 light7.. 2014/05/18 955
381354 디귿자로 경찰들이 둘러쌓고 있대요. 11 다시 또 2014/05/18 1,991
381353 김기춘실장에 대한 모든 것 14 이 글 읽어.. 2014/05/18 4,720
381352 6.4 지방선거 전국 진보교육감 명단입니다-특히 학생엄마들 꼭보.. 3 집배원 2014/05/18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