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밀양송전탑문제는 전기쓰는 우리들문제에요

녹색 조회수 : 923
작성일 : 2014-01-14 17:47:51
"사람의 말입니다. 고통을 증언하는 사람의 말에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밀양 송전탑. 이제 한국사회에서 밀양 송전탑은 노인들의 생존권 투쟁으로, 에너지 문제와 핵발전의 근본적인 구조를 폭로한, 혹은 님비의 화신으로 뚜렷하게 각인된 한 사건입니다.



밀양 송전탑 싸움은 이제 햇수로 10년을 채우게 됩니다. 그리고 중단되었다가 재개되기를 반복한 공사는 지금 열 세 번째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일 공사 재개이후 밀양 주민들은 지금 100일을 넘는 시간 동안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전쟁입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 목숨의 값을 야멸차게 무시하고 입을 막고 있습니다.



1월 23일은 故 유한숙 어르신의 49재가 되는 날입니다. 사람이 억울하게 죽고, 그 죽음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시신을 냉동고에 모셔 놓고 유족들이 거리를 떠도는 일은 용산 참사로 마지막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지금 유한숙 어르신의 유족들은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시간을 한 달 넘게 지속하고 있습니다.



고인이 음독하신 뒤에 경찰관이 와서 ‘송전탑 때문에 농약을 마셨다’는 말씀을 직접 녹음까지 해 갔는데, 아무런 불화가 없으며, 아무런 금전적인 문제도 없는 집안에서 ‘신변 비관, 돼지값 하락’ 등의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고인의 죽음은 왜곡되었습니다. 고인의 명예도, 밀양 송전탑 문제가 74세 노인의 목숨까지 앗아간 안겨준 비참한 고통도 모두 감추어졌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울 이곳 국회로 올라온 것은 이제 정치인들이 나서 달라는 간곡한 호소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밀양 주민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는 매우 충격적입니다. 주민들의 90% 가까운 수치가 높은 수준의 우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열 명 중 한 명은 기회만 있다면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합니다. 천지간에 사람의 목숨보다 것은 없습니다. 그 목숨이 지금 경각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처지에서도 공사를 강행하는 정부와 한국전력, 그들이 이렇게 미친 질주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정권의 비호가 있기 때문입니다.



밀양 주민들은 이렇게 호소합니다. ‘사람이 죽어간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반드시 사람이 죽게 되어 있다. 그러니, 공사를 중단하고 대화하자!’



그 이야기가 그렇게 어렵고 들어주기 힘든 이야기입니까? 간곡히 부탁합니다. 밀양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아버지를 냉동고에 모셔놓고 한달 넘게 거리를 헤매야 하는 유한숙 어르신 유가족들의 슬픔을 생각해 주십시오.



국회가 먼저 나서고, 시민사회와 종교계가 나서 주십시오. 제발, 이 공사를 중단시켜 주십시오!



2014년 1월 14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 故 유한숙 어르신 유가족 일동"
IP : 182.218.xxx.6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4 5:57 PM (211.220.xxx.82)

    분명 우리문제 맞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 내일오리
    '14.1.14 6:32 PM (175.252.xxx.200)

    더 많은 사람들께 알려야 합니다.
    밀양 어르신들의 그 투쟁이 다른사람의 일이 아닌 바로 나 우리의 일이라는것을 알아야해요.
    25일 밀양으로 떠나는 희망버스 출발합니다.
    후원도 하시고 물품도 보내세요.
    정말.. 큰 소리로 알려드리고 싶어요..

  • 3. 저도
    '14.1.14 9:59 PM (121.50.xxx.30)

    25일 희망버스 적으러 들어왔어요 ㅜㅜ 정신이없어 탄원서 넣는데 뭐하나 적는거 깜빡한지 이제 알았다는 아 이정신머리 ㅜㅜㅜㅜㅜ 분노게이지급상승이라 실수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1056 매실 장아찌 설탕 비율 좀 알려주세요 2 ... 2014/06/19 1,881
391055 유투브 동영상 쉽게 저장하는 법이에요~ 17 .. 2014/06/19 11,017
391054 서영석(6.19) - 박근혜 김기춘 더 궁지로 몰고 있는 문창극.. lowsim.. 2014/06/19 1,805
391053 문창극 ”밤사이 입장 변화없다…오늘도 열심히 준비” 3 세우실 2014/06/19 1,455
391052 손님으로 가장한 직원을 뭐라고 하죠? 3 ... 2014/06/19 2,562
391051 아이폰과 이이패드 기능이 다른점이 있나요? 1 제제 2014/06/19 1,632
391050 朴대통령 "아버지로부터 사심 없는 애국심 배워".. 18 .. 2014/06/19 2,719
391049 남편이 장이 안좋은듯 해요. 3 궁금 2014/06/19 1,681
391048 상계동에 집회하네요 1 집회 2014/06/19 1,747
391047 습기제거제 교체 지긋지긋하네요. 6 하마30마리.. 2014/06/19 3,191
391046 스마트 폰 사려고 하는데 아이폰 사면 어떨까요? 15 처음 2014/06/19 2,351
391045 재단이나 문화원은 어떻게 직원뽑나요? 4 느밈 2014/06/19 1,799
391044 남의 말 가로채서 자기가 혼자 다 얘기하는... 3 *** 2014/06/19 1,874
391043 ”벌금 낼테니 내려”…안내견 승차거부 인권위 진정 3 세우실 2014/06/19 1,986
391042 급해요 ) 밥솥카스페라 도전합니다 4 노오븐 2014/06/19 1,470
391041 아침마당에 설민석 강사 강의 너무 재밌게 들었어요 16 2014/06/19 5,698
391040 지지미천으로 된 원피스요 5 옷 좀 찾아.. 2014/06/19 2,190
391039 저희 옆집 이사가는데... 1 ㅜㅜ 2014/06/19 3,054
391038 아람단 캠프에 준비물 다 떠안았습니다. 애들 밑반찬 뭐하면 좋을.. 6 호갱이 딸 .. 2014/06/19 2,360
391037 잊지말자]매실액 만들때 매실에 칼집넣나요? 2 급질 2014/06/19 1,967
391036 아이허브 샴푸중 추천 부탁드립니다 어렵다 2014/06/19 1,751
391035 우울한 아침입니다. 2 일반인 2014/06/19 1,466
391034 경제 흐름을 알 수 있는 책 추천 부탁드려요 1 추천 2014/06/19 1,231
391033 아기탄생 2 병아리맘 2014/06/19 1,665
391032 박그네 친일파 내각... 친일파 전면 부상 10 수면위로올라.. 2014/06/19 2,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