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때문에 제 맘이 너무 끔찍해요....

pinkycat 조회수 : 2,547
작성일 : 2014-01-14 12:35:19
고1 올라가는 아이에요.
롤 게임 좋아하고 웹툰에 빠져 있죠...
속상해서 잔소리도 많이 했지만 역효과만 날 뿐이어서 
언젠가 정신 차리겠지... 믿고 기다려주자...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아요.
머리가 좋아서 배운 거 한 번만 대충 훑고 문제집 하나 안 풀어도 성적은 그런대로 나오니까
더더욱 노력을 안 해요.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니까 전교권인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자기가 얼마나 뒤떨어져 있는지 알게 돼서 충격을 받았지만 그 뿐이에요.
여전히 컴 앞에만 앉으면 게임과 웹서핑에 시간을 다 보내죠.
컴 시간을 제한해 놓았던 걸 좀 풀어줬어요.
자기 스스로 깨닫고 관리해나가길 바라면서..... 그렇게 믿고 싶어서요....
오늘 영어 라이팅 숙제를 해야 한다고 컴 앞에 앉더라구요.
뭐 쓸 때 보면 극히 부담스러워 하니까 문서 켜져 있는 거만 보고 근처에 가지도 않았어요.
계속 문서만 켜 놓고 있더군요. 웹 브라우징 안하구요.
숙제가 급하니까 하긴 하는구나, 생각했죠.
근데 제가 과일 깎아 가지고 가니까 화장실 가서 자리를 비웠더군요.
과일을 컴 앞에 놓는데 모니터에 욕설이 보여요.
영어 숙제 하는 거 아니었네, 순간적으로 문서를 훑었어요.
롤 게임 전략을 짜고 있더군요.
근데 모든 말이 욕이에요. 
다른 문서는 열어놓은 흔적도 없더군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그러고 있던 거였어요.
그 욕설 투성이의 글을 보니 피가 거꾸로 솟더군요.
아이가 화장실에서 나오면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대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제 방으로 돌아와 이걸 쓰고 있답니다.
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지금이라도 나가서 책으로 머리를 내리치고 거기 써놓았던 욕을 내 입으로 애한테 퍼붓고 싶은 충동을 느껴요.
어리석은 줄 알아요. 근데 정말 마음이 무너져요.....
IP : 112.152.xxx.14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4 12:39 PM (123.140.xxx.27)

    일단 나가실 수 있으면 집밖으로 나가서 차 한잔 드시면서 찬찬히 생각해 보세요.

    저는 딸들이고 게임문제는 없지만, 만만치 않게 애들이랑 부딪힐 거리가 많은 사춘기애들 엄마인데.......요즘 애들 때문에 상담받고 있어요.
    일단 나가서 자리를 피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너 때문에 엄마가 마음이 아프다, 표현하고 밖으로 나가서 다스리라구요.

    에효~
    힘드시겠어요.
    저도 힘드네요.

  • 2. 저랑
    '14.1.14 1:00 PM (113.216.xxx.212)

    똑같네여.저도 고1 올라가는 아들.
    정말 저리도 공부가 싫을까 생각이 드네요.이젠 잔소리도 안 한다고 큰소리쳤네요.중헉교내내 공부하는 꼴을 못 봤으니.도대체 언제나 정신차리고 공부할런지

  • 3. pinkycat
    '14.1.14 1:05 PM (112.152.xxx.144)

    윗분 답글 감사드려요. 공교롭게도 바로 윗글이 꼬맹이한테 순간적으로 화날 때 대처하는 걸 물으셨는데 여러 분들이 한결같이 마음을 다스리라고 답글 주셨더군요...
    지금 저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화내면 엇나간다는 건 알아요....수도 없이 경험했죠ㅠㅠ 근데 조곤조곤히 말해도 그때만 자책하고 반성하는 듯하지 그뿐이니...
    밖에 나갔다 들어와서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자꾸만 마음이 냉정해져요 ㅠㅠ

  • 4.
    '14.1.14 1:42 PM (211.234.xxx.60)

    저도고2이 올라가는 아들 있어요. 제일 듣기 싫은말이 머리 좋다는 말이네요. 머리가 좋으려면 아주좋든가 어정쩡합니다. 학원 정말 확 끊어 버리고 싶어요. 통제 안하면 하루종일....지난주에 제가 울었더니 충격 조금 받는것 같더니 며칠만이네요. 언젠가 좋아지겠지 스스로 위로해보지만 아직도네요. 우리서로서로 위로해요^^~~^^

  • 5. 메이
    '14.1.14 1:42 PM (61.85.xxx.176)

    중3병이 그렇죠 뭐.. 그쯤 아이들 욕 잘하고 싸움 잘해야 강하다고 생각하잖아요. 누구나 다 지나치는 과정인데 내 아이는 다르다. 라는 마음이 있으셨나봐요. 겉은 크고 야무져보이는 아이라 할지라도 속은 아직 철이 덜 든 아이구나. 그리 받아들여야겠죠. 아이에게는 욕설은 자신의 마음 그릇에도 담는 것이기에 자신에게 이롭지 않다. 정도로만 말씀을 해주시고 차츰 수많은 인생경험을 통해 어른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는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6685 중1 남자 아이가 방학동안 살이 너무 쪘어요 7 아이가 2014/03/04 1,467
356684 남편 흉좀 볼께요 (혐오) 3 ........ 2014/03/04 1,497
356683 가죽공방의 핸드백 1 가방 2014/03/04 2,761
356682 애들한테 인기없는 엄마예요 전 .. 2 ... 2014/03/04 1,237
356681 박근혜가 옷 1벌 덜 해 입었더라면 1가족 살릴 수 있었다 12 손전등 2014/03/04 1,993
356680 수영 시작한지 1년! 4 초보수영인 2014/03/04 3,548
356679 세모녀 사건에 대한 박근혜 시각 6 ㅇㅇ 2014/03/04 1,974
356678 기숙사에 보낼 간식 추천해주세요~~ 행복한곰 2014/03/04 798
356677 김희애씨 방송보니까 28 하늘 2014/03/04 11,513
356676 박 봄 느낌의 그녀 투애니원 2014/03/04 805
356675 중학교 배정은 언제 받는 건가요? 3 .... 2014/03/04 1,791
356674 에스프레소 원두 6 2014/03/04 1,017
356673 직장서 점심시간에 선크림 덧바르세요?? 2 .. 2014/03/04 1,334
356672 시어머님이 꿈을 꾸셧다고.. 3 2014/03/04 2,612
356671 지갑, 얼마만에 바꾸세요? 22 지갑고민 2014/03/04 4,393
356670 가볍게 살기, 어떤 거 하고 계세요? 1 물고기차 2014/03/04 1,281
356669 이보영 여자후배와 이보영남편, 둘이 사귀는 사이인거 같다는 촉... 9 신의선물 2014/03/04 20,383
356668 핸드폰을 찍은 영상을 컴으로 보는데...옆으로 누워요.. 1 rrr 2014/03/04 436
356667 큰아이 유치원 가고 남는시간 모하세요? 2 남는시간 2014/03/04 607
356666 (속보) 민주당의원 염전노예로 염전 운영 체불, 폭행 28 경향신문 2014/03/04 4,725
356665 사춘기 청소년에게 반려견 도움 될까요? 7 qksfur.. 2014/03/04 1,472
356664 사십때 초반 애견미용사 어떤가요 4 따뜻해 2014/03/04 2,471
356663 올케 10 qq 2014/03/04 3,322
356662 어떤 책 나오면 사실 것 같으세요? 14 기획... 2014/03/04 792
356661 만두에 당면 꼭 익혀서 넣어야 할까요? 5 초초간단만두.. 2014/03/04 4,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