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수구 뚫는 사장님과 싸웠어요.

너무하다 조회수 : 3,609
작성일 : 2014-01-13 21:35:29
싱크대 배수구쪽에 시원하게 물이 안내려가고 역류현상이 있었어요.
마루가 다 젖어서 심란해하다가
일단 불러야겠다하고
전화번호부 뒤져서 주소 가까운데다가 전화를 했죠.
금방 온다더라요.
한시간 기다려도 안오길래 다시 전화했더니 그제서야 출발하겠대요.
그러고도 한참 있다 왔어요.
배수구를 들여다보시더니 막힌거 맞다며 '집수정?'이 어디있녜요.
그게 뭐냐니까 집의 오수를 한번에 모아서 큰 배관으로 나가는데 모아두는 부분이 집수정이고 마당에 맨홀이 있을거래요.
그런데 우리동네는 분뇨탱크?도 없이 다 그냥 하수처리되거든요?
그런데 집 마당에 그런 맨홀을 만들었을리가 없잖아요.
일단 좀 이상하다 하면서 모르겠다 했더니 그럼 싱크대에서 뚫을 거래요.
그러면서 비용이 이십만원이라는 거예요.
제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좀 오래되긴 했지만 그전엔 오만원이었는데 왜 이렇게 비싸냐 했더니
이십만원이 뭐가 비싸냐. 잘 안뚫려서 공사하게 되면 백만원 넘는다 하며 겁을 주더라구요.
또 싱크대 바닥에 구멍을 뚫어야 작업을 할 수 있다며 구멍뚫는 값을 오만원을 줘야한대요.
아니 나는 내 싱크대 바닥에 구멍나는게 좋아서 뚫는건가
이 아저씨가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오가는 기름값 생각해서 만원 드릴테니 그냥 가시라 했어요.
내일 더 알아보고 하겠다고요.
그랬더니 자기네는 한번 출동만해도 오만원이다. 이왕온거 하고 가는게 낫지 않냐며 안가고 서서는 십오만원만 받겠으니 하쟤요.
아후~ 그때 그냥 가시라고 해야했어요.
저 사람도 일 놓치기 싫어서 그러나 싶어
마음 약하게그냥 해달라했지 뭐예요.
이 아저씨 작업하는데 지켜보니 뭐 별것도 아녜요.
아시죠? 그 용수철 같은거 계속 배수구로 넣었다 꺼내는거...
뜨거운 물 계속 틀어놓고...
부엌바닥은 그 용수철을 다시 올리면서 이리저리 튕겨져서 다 더러워졌어요.
그런데 이 아저씨가요.
제가 잠깐 거실쪽(여기까지 용수철이 튕겨져 나왔음)바닥 닦다 놓아둔 걸레를 어느새 집어다가
자기 기계를 구석구석 닦고 나서는 그 걸레를 싱크대 안에다 휙 던지는 거예요.
순간 저 꼭지가 돌아서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소리를 꽥 질렀어요.
말도 안되게 비용을 불러대더니
일은 또 험하게 해서 온 부엌바닥을 난장판 만들어놓고나선
뒷마무리를 다 해주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자기 기계만 닦고선
그 걸레를 후라이팬이나 바가지 넣어두는 데다가 던져놓은 거잖아요.
아저씨한테 그랬어요.
경기 탓하지 마시라고,아저씨 일 하시는거 보니 그런 마인드로는 백날 해보아야 성공못하신다고...
(일하는 이삼십분동안 내내 죽는 소리 하시더라요)
ㅎㅎ 아주 악담을 한거죠.
이 아저씨도 내가 하수구나 뚫는다고 괄시하는거냐며 막 난리...
돈받고 빨리 가시라고 했어요.
저 단독 살다보니 이것저것 손볼거 생겨서
보수하시는 분들 종종 부르는데
저 정말 인심 야박한 사람 아니거든요.

오늘 땡잡았다고 생각했겠죠. 이 아저씨...
일 같지도 않은 일 한 이십분하고 십오만원 챙겼으니...
그런데 그런 자신의 태도가 그 일 하는 다른 선량하고 양심적인 동료들 얼굴에 *칠하는건 알까요?






IP : 114.30.xxx.1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ㄷ
    '14.1.13 9:54 PM (203.152.xxx.219)

    남편분 있을때 부르시지.. 여자 혼자 있으니 땡잡았다 하고 막 부른거죠 ㅠㅠ

  • 2. ..
    '14.1.13 10:08 PM (175.211.xxx.129) - 삭제된댓글

    무례한분이네요..자격지심도있고.. 아마도 원글님이 설득에 자꾸 넘어가니깐 맘대로 해도되는줄 알았나봅니다.

  • 3. 바위나리
    '14.1.14 12:56 AM (1.239.xxx.146)

    에휴.며칠전에텔레비전에 비슷한 사례나왔어요.그건 보일러였는데..이런게 부르는게 값이래요.사람속이는거죠.적어도 여러군데 견적내 보고 하라고 하더군요,

  • 4. 원글
    '14.1.14 9:49 AM (114.30.xxx.138)

    몇분이 답글 달아주셨네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는 뭐가 씌였었나 봐요.
    더 알아보고 불러도 될걸 급한 마음에 이상한 사람을 불렀네요.
    아침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업체에 비용 문의해보니
    육만원이라더군요.
    참!
    그런데 이 아저씨 당황하긴 했나봐요.
    잠바를 우리집에 두고 갔어요. ㅎㅎ
    찾으러 올지 모르겠지만
    만약 온다면 얼마라도 돌려받을까봐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5837 하뉴 금메달리스트는 기량이 어떤건가요? 4 발전가능성 2014/02/27 1,942
355836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 - 돼지고기는 없네요. 오늘은선물 2014/02/27 1,441
355835 시아버지가 뇌혈관 질환으로 거동을 잘 못하시는데.. 4 -- 2014/02/27 1,838
355834 한국에서 아메리카노에 우유달라면 진상이라는데 16 스타벅스 2014/02/27 5,768
355833 기초 바를 때 작은 팁 (피부보습 유지) 6 작은팁 2014/02/27 3,726
355832 학원강사가 일반기업(특히 대기업) 보다 좀 자유로운 직업인가요?.. 9 학원강사? 2014/02/27 5,862
355831 속초... 5 여기가 2014/02/27 1,716
355830 강남쪽 세신잘하는 사우나 알려주세요 2 chris 2014/02/27 3,235
355829 쭈쭈뿌뿌 아웅,,미쳐미쳐 .. 2014/02/27 1,219
355828 파병갔다 온 주인 반기는 고양이 6 ,, 2014/02/27 2,562
355827 개는 왜 이렇게 귀여운가요 8 기쁜하루 2014/02/27 2,664
355826 39주인데요 5 막달 2014/02/27 1,152
355825 학습자료에서 역대대통령중 노무현대통령만 빠졌어요.... 20 실수일까? 2014/02/27 2,360
355824 가짜 대통령 박근혜 퇴진 동시시위 – 뉴욕시국회의 제8차시위 3 light7.. 2014/02/27 688
355823 국정원의 박원순 죽이기 트윗 Best 5 2 참맛 2014/02/27 931
355822 홍요섭은 조안이 친딸아닌거 아나요 빛나는로맨스.. 2014/02/27 1,180
355821 대형마트내에 입점해있는 핸드폰가입부스에서는 핸드폰가입 안하는게 .. 2 핸드폰가입 2014/02/27 1,048
355820 잠든 남편을 보고 있자니 41 보름달 2014/02/27 13,935
355819 astor piazzolla의 탱고들...김연아 때문에 좋은 음.. 20 eee 2014/02/27 2,782
355818 짱구엄마의 아침... 5 오늘도 2014/02/27 2,157
355817 서울시 '도시주거재생' 4년간 1조 투자 .. 2014/02/27 758
355816 진공청소기좀 봐 주세요(선택 결정) 16 청소기 2014/02/27 1,780
355815 셜록에서 베니 참 매력있어요 3 .. 2014/02/27 1,417
355814 투애니원 새로 나온 노래들 넘 좋네요 6 투에니원 2014/02/27 1,379
355813 골반이 틀어지거나 다리길이가 달라져서 고생하신분 계시나요? 10 2014/02/27 2,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