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부모님은 독실한 교회신자세요.
자세히 밝히기는 그런데 교회도 꽤 오래다니셨고(거의 모태신앙) 교회에서 집사? 장로? 그런 것도 하고 계시고요.
전 무교구요. 기독교에 대해서 좋거나 나쁘거나 그런 생각도 별로 없어요.
그런데 남편이 기독교를 굉장히 싫어해요.
남편은 결혼전에도 그랬고 결혼할때도 결혼하고 나서도 믿음에 대한 강요는 없었구요.
시댁에선 그런 남편 성향을 잘 아니까 남편한테 강요는 못하시고 저한테만 돌려돌려 교회다니고 헌금내라고 말씀만 하셨었어요.
이제 결혼하고 6~7년정도 지났는데 시부모님도 연세가 드셔서 그런지 교회에 대해 점점 더 강요를 하시네요.
헌금도 매달 내고 십일조도 웬만하면 했으면 좋겠고 등등이요.
아버님 어머님 교회에서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해달라고요.
남편은 그런데 낼 돈 있으면 고아원이나 양로원 같은 곳에 기부할거라고 딱잘라 거절하는 상태구요.
어머님은 이제와서 제가 결혼전에 교회를 안다녀서 남편이 더 안다니게 된거라는 말씀까지 하시네요ㅡㅡ;
(결혼할 때는 아무말씀 없으셨으면서...)
니가 말하면 남편도 들을꺼라고(남편하고 사이가 많이 좋아서, 제 말이면 다 들어줄거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네가 설득좀 해보라고 자꾸 저한테 그러시는데 문제는 저도 그다지 기독교를 돈까지 내면서 믿고 싶지는 않다는거에요.
일주일에 한시간씩 나가는건 어렵지 않은데 몇십만원돈 되는 돈을 턱턱 내놓는건 많이 부담스러워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남편이 언제까지나 나쁜아들노릇하는거 싫고 죄송하긴 한데 언제까지고 해결될 수 없을만한 문제로 자꾸 부딪히니 마음이 힘드네요. 남편 입장은 강경하구요.
결국 시댁마음은 답정넌처럼 정해져 있는거라서요. 당장 yes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두분 원하시는대로 해드려야 할거같은 분위기입니다.
이제 곧 아기도 태어날텐데 아기에 대해서는 더 심하게 강요하실거 같아서 답답해요.
교회에서도 자꾸 저희집으로 찾아오려고 하고 저희한테도 집사같은거 하라고 전화오고 남편 어디직장 다니는지 무슨일 하는지 꼬치꼬치 전화해서 캐묻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시댁에서 엄청 먼 곳에서 삽니다. 남편쪽에서 가까운데로 이사가는걸 꺼리고 있구요.
어쨌든 저희는 안할거고 시댁에선 계속 권하실거고 평행선을 달리겠지만(교회문제 빼고는 아주 인자하고 좋은 시부모님 이세요) 마음이 답답하네요.
종교문제는 개인의 자유인건데 다른문제에선 점잖으신 분들께서 자꾸 왜 이러시는건지 모르겠네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