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달 전에 신혼인데 남편이 실직했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두달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실직 상태이고 날은 더 추워지고 그러네요.
퇴사한 시기가 11월 말이라 기업들 채용이 거의 끝난 상태였나봐요.
매일 구직사이트를 체크하며 경력이 맞는 곳에는 보내고 있는 거 같던데
일단 채용하는 곳 자체가 거의 없다보니 쉽지 않은 거 같아요.
남편에게는 공부하라고 하고 있고, 실업급여도 신청을 했어요.
실업급여 신청하러 간 날 좀 충격을 받았는지 하여간 아무 일 없는 듯 지내다가
누르고 있던 불안감들이 확 터지는 날에는 둘이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본인이 가장 스트레스 받겠지만, 저도 여러 가지로 신경쓰이는 터라 요새는 퇴근하면
간단히 차려먹고 공부를 해요. 책상 두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형태라 둘이 같이 앉아서요.
권고사직 이후에 그럭저럭 근근히 살기도 했고,
제가 직장에서 바쁜 시즌이라 양가 부모님들께도 거의 가지 않았어요.
말씀드리고 났더니 가서 즐거운 표정으로 있는 것도 힘들고 그럴 에너지도 없고..
어느덧 명절이 다가오고, 이게 끝나면 2,3월에 부모님들 생신이 몰려있어 걱정이 되요.
그 때까지도 실직상태면 간략히 식사대접만 하고 끝내려고 생각은 하는데 이해해주시겠죠..?
추운 계절이 빨리 지나가서 다시 출근하는 남편 뒷모습 보고 싶어요.
둘이 조금씩 모은 걸로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