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독을 이기는 방법 by 마광수

광수생각 조회수 : 3,011
작성일 : 2014-01-13 09:11:55





고독을 이기는 방법 -마광수

고독을 이겨나가려면 우선 '사랑'에 대한 헛된 꿈을 버려야 한다.
완전한 사랑도 없고 남녀간의 완벽한 궁합도 없고
진짜 오르가즘도 없다.
'오르가즘'이란 말은 의사들이 만들어낸 허망한 신기루에 불과할 뿐이다.
사랑의 기쁨에 들떠있는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자.
미혼의 남녀라면 기혼자들이 떠벌여대는
남편(또는 아내)자랑이나 자식자랑에 속지 말고,
기혼남녀라면 남들의 가정생활과 자기의 가정생활을 비교하지 말자.
사람들은 다 거짓말쟁이요 허풍쟁이이다.
다 불쌍한 '자기 변명꾼'들이다. 믿을 사람은 오직 자기밖에 없다.

물론 혼자서 살아나가려면 뼈아픈 고독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혼자들이 고독을 덜 느끼는 것은 아닌 것이다.
결혼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결혼하든 결혼 안하든, 모든 사랑은 결국
나르시시즘적 자위행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두라는 말이다.



취미생활이나 일로 고독을 풀어도 좋고
그냥 가만히 앉아 시간을 때워나가도 좋다.
이래도 외롭고 저래도 외롭다.
그때 그때 슬피 울어 고독을 달래도 좋고
술에 취하여 허망스레 웃어도 좋다.
요컨대 '완전한 사랑'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희망'을 갖기보다는 '절망'을 택하라는 말이다.
희망은 절망보다 더 무섭다. 과도한 희망은
과도한 절망을 불러들이기 쉽다.



절대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연애하고 싶으면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하라.
자식을 낳고 싶으면 낳고 낳기 싫으면 낳지 말라.
사회명사들이 잘난척 하며 써 갈기는 '행복론' 따위는
읽기도 전에 찢어버려라. 다들 자기변명이요 대리배설일뿐,
믿을만한 '고독의 근치(根治)처방'은 없다.
그것은 종교 역시 마찬가지다. 신(神)의 사랑도 믿지 말라.



정 외롭거든 술이나 담배를
자학적으로 마시고 피우며 시간을 달래나가라.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자살해도 좋고,
바람을 피울 용기가 있으면 바람을 피워도 좋다.
아무튼 뻔뻔스럽게 운명 아니 신(神)의 '심술'과 맞서나가야 한다.
'고독'이란 결국 '의타심(依他心)'에서 온다.
의타심을 완전히 버릴수만 있다면 우리는 고독으로부터
당당하게 자유로워질 수 있다. 절대로 '밑지는 사랑'을 하지 말라.
사랑을 하려거든 이기적인 자세로 빼앗는 사랑만 하라.
그것은 자식에 대한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다.
IP : 121.144.xxx.5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광수
    '14.1.13 9:54 AM (203.228.xxx.61)

    고독을 이기는 법
    마광수 답네요. 일리있는말.

  • 2. ,,
    '14.1.13 10:49 AM (218.154.xxx.108)

    결국, 인간은 철저히 혼자라는 말이네요.
    맞는 말이지만, 섬뜩하네요.

  • 3. 마광수 다운
    '14.1.13 10:51 AM (173.172.xxx.134)

    고독을 이기는 방법이군요.

    씁쓸하면서도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는 게,.. 서글프네요.

  • 4. ;;;;;;;;;
    '14.1.13 11:35 AM (183.101.xxx.243)

    솔직해서 좋네요 자상을 입히면서 고독을 음미하기

  • 5. ,,
    '14.1.13 1:30 PM (110.9.xxx.13)

    마광수 답네요

  • 6. 마광수는
    '14.1.13 2:22 PM (122.128.xxx.79)

    세상엔 결혼이 맞는 유형과 결혼이 안맞는 유형이 있다 했었죠.
    사람들이 너무나 자신에 대한 판단없이 무비판적으로 결혼해 여러 사람의 불행을 낳는다고 했어요.
    자신도 그렇게 결혼해 신혼에 헤어졌더군요. 그리고 그걸 미리 깨닫지 못하고 결혼해 피해입은 주변인들에게 미안하다고.

  • 7. 손툽
    '14.1.13 7:21 PM (218.237.xxx.38)

    손톱 먼저 생각나네요
    긴 손툽에 ,,어쩌고 저쩌고 하던 청춘도 가고
    덧없는 인생을 맛봤나보네요
    많이 공감갑니다

  • 8. 헐~~
    '14.1.13 8:11 PM (182.172.xxx.227)

    완전공감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7274 한살림이나 생협등에서 주부사원으로 근무 하시는 분 8 궁금 2014/03/06 2,836
357273 시각장애인 위한 책 녹음 봉사같은거 어디서 할 수 있나요? 3 봉사하자 2014/03/06 3,555
357272 저의 비염은 스트레스 신경성이에요. 4 별달꽃 2014/03/06 1,180
357271 동서..시누이 생일 다 챙기나요? 12 ........ 2014/03/06 3,634
357270 노년은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 같아요. 94 시나브로 2014/03/06 13,731
357269 기업체강사하시는 분들 어떤 강의하시고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5 singso.. 2014/03/06 990
357268 안쓰는 샴푸, 메이크업 브러시 세척제로 써도 될까요? 6 알뜰살뜰 2014/03/06 1,477
357267 딸아이 친구가 세상을 떠났는데 7 2014/03/06 4,127
357266 친구 부모님 장례 못갔을때 조의금이요 5 ... 2014/03/06 7,615
357265 올해 전문의를 딴 의사라면 페이닥터로 들어가면 보수가 어떻게 되.. 1 ..... 2014/03/06 2,391
357264 둘째 생각중인데 여건 좀 봐주세요 ^^ 5 스팀밀크 2014/03/06 953
357263 맞벌이 제가 많이 요구하나요? 16 caya 2014/03/06 3,043
357262 팬케이크를 자주 만들어 먹는데..좀 도톰하게 할려면? 16 .... 2014/03/06 2,812
357261 반찬통을 새로 바꾸고 싶은데 글라스락이 제일낫나요? 5 반찬통 2014/03/06 2,908
357260 5평 정도 가게 자리는 어디서 알아봐야하나요? 무조건 부동산에 .. 3 공상가 2014/03/06 880
357259 가정용 컬러 레이져복합기 추천해주세요 아일럽초코 2014/03/06 1,124
357258 딸아이가 생리통이 너무 심하네요 18 한의원 2014/03/06 2,658
357257 유용하게 쓰고 계신 앱 알려주세요~ 전 사진관련 추천 6 앱추천! 2014/03/05 1,355
357256 홍대거리에서(포지션) 아, 이 노래 좋아요 ... 1 또마띠또 2014/03/05 1,189
357255 폐경증상일까요? (지저분) 9 고민 2014/03/05 6,509
357254 생마늘을 안주로 맥주한잔 하고 있는데... 5 ㅁㅁ 2014/03/05 1,738
357253 신의 선물 범인은? (스포 주의) 2 이기대 2014/03/05 12,699
357252 세입자 치료비청구 7 배상 2014/03/05 1,496
357251 전기렌지와 스텐제품들과의 상관관계를 전혀 몰랐어요 23 전기세폭탄 2014/03/05 10,905
357250 제 두상이 이상해요 가운데가 푹 들어가있어요 13 머리모양 2014/03/05 8,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