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월 1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50
작성일 : 2014-01-13 07:23:32

_:*:_:*:_:*:_:*:_:*:_:*:_:*:_:*:_:*:_:*:_:*:_:*:_:*:_:*:_:*:_:*:_:*:_:*:_:*:_:*:_:*:_:*:_:*:_

환한 그늘이 감았던 꽃의 톱니들
손길이 닿았던 나무의 나른함으로
째깍째깍 다 풀어진다
적막 속에서 들었던 두 평 방안의 초침 소리
중앙시장 유성기에서 흘러나오던 빌리 할러데이 같은
지금은 벚꽃의 컨페티,
주워 담을 수 없는 컨페티
비어있는 노인정 창문 옆으로
불룩한 배를 보이며 낮게 날아보는 비둘기
밥 먹으러 간 사이
꽃잎 진다
우유 먹으러 간 사이 고개 한 번 돌리고 나니
낙화, 밟힌다
그만 흘리렴
하향하는 정오의 후반부
누구나 평등하게 기울어진다
떨어지는 시간 아래서는 모든 이가 비슷해진다
가로수에 매달려있던 그 검은 열매가 이상해
관리소 입구에 걸려있던 정지한 시계를 기억해
태엽을 아홉 번 감아주었다면
열 번은 풀렸었다는 것
지금 풀려 있다면
너는 풀려있었다는 것
째깍째깍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것
누워 있는 꽃잎 위로 눕고 싶은 감기고 싶은


                 - 한정원, ≪시계태엽 벚꽃나무≫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월 1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월 1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월 1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19460.html

2014년 1월 1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1/h2014011220471175870.htm

 

 


역변하는 것이 교과서 뿐이랴...

 

 

 

―――――――――――――――――――――――――――――――――――――――――――――――――――――――――――――――――――――――――――――――――――――

”눈물이 났다. 아직 마음이 움직인다는 뜻이었다. 우뚝 멈춘 마음은 슬픔조차 느끼지 못하니까.”

                 - 누쿠이 도쿠로 [신월담]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8924 아이친구엄마가 부러울 뿐이인데... 4 2014/04/11 3,164
    368923 야식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신 분 ㅜㅜ 7 용사님을 찾.. 2014/04/11 1,775
    368922 양재 코스트코에 지금 자외선차단 마스크 판매하는가요? 2 ........ 2014/04/11 877
    368921 혹시 보신 분 계신가요? 2014/04/11 424
    368920 교정후 얼굴변화있었나요? 6 ㅠㅠ 2014/04/11 4,721
    368919 출산//정말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냥 호감 있고 매사 무난한 남.. 2 사랑타령 2014/04/11 1,074
    368918 저도 당첨되었어요! 1 2014/04/11 1,601
    368917 동생 아이 돌보기 어떨지? 13 동생 2014/04/11 1,765
    368916 흠.. 허접이 쓰는 판결의 프로세스 with 계모 사건 6 루나틱 2014/04/11 788
    368915 3년된 딤채 고장나서수리불가인 경우 5 앨리스 2014/04/11 3,710
    368914 목구멍안쪽이 부은것같은 느낌ㅜㅜ단순 감기일까요? 1 아이고 2014/04/11 1,989
    368913 방송국 견학 1 마r씨 2014/04/11 628
    368912 강아지 보험도 생겼네요~ㅋ 2 찐순이 2014/04/11 1,965
    368911 밀회 6화에서 김희애가 웃는 장면 2 궁금해요 2014/04/11 3,496
    368910 도라지청 구입 하실 분들은 3 정보 2014/04/11 2,359
    368909 日도 아닌 한국에서.."위안부, 자발적 성매매".. 6 샬랄라 2014/04/11 1,068
    368908 무아음악감상실 기억나세요? 17 남포동 2014/04/11 2,467
    368907 전두환정권때는 법이 엄해서 살인하면 거진 사형이었는데. 13 전대갈 2014/04/11 1,710
    368906 아주 나쁜 피부 가지신 분 중에서 사회생활과 연애 인간관계 좋으.. 12 2014/04/11 9,727
    368905 초등학교 모임에서 엄마나이가 너무 젊으면 ..좀 그럴까요 43 2014/04/11 11,492
    368904 30대중반분들 어떤 브랜드 입으시나요... 5 ... 2014/04/11 2,493
    368903 깡패 고양이의 환영 5 .... 2014/04/11 1,193
    368902 서울 근교 당일로 바람 쐴만한 곳 추천해 주세요~ 6 어디? 2014/04/11 2,314
    368901 아랫배 통증글에 답주신분 찾습니다 6 조언 2014/04/11 1,459
    368900 남편의 이 말은 무슨 뜻인가요? 5 속내 2014/04/11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