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짐 18년차 입니다.
조금만 가면 새벽시장이 열립니다.
저희가 이사를 해서 내일 시댁 집들이겸 걍 식사가 잇을 예정이라
시장에 생선과 여러가지 재료를 사러 갔어요.
남편은 차가지러 가고 혼자 시장입구에 내려
물건들을 보는도중
좌판에 딸기를 파는 아저씨들이 계시는 곳에
조그만 박스가 있더군요.
뭔가 싶어 보니
아웅~태어난지 한달도 안된 강아지 같았어요.
알록달록 믹스견 같아보였는데
3마리가 박스에 앉아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아지 등어리에 적힌 서투른 필체의 가격이
"3,000원" 강아지 1마리 가격이 3,000원 이었어요.
이뻐서 제가 쓰다듬으니 한마리가 얼마나 애절하게
쳐다보는지....
주택에 거주해서 마음은 한마리 사가고 싶었는데
남편이 워낙 짐승을 싫어하는지라
사질 못했습니다.
가면서 돌아보니 그놈이 계속 저를 쳐다보는데
발걸음이 잘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1마리 3,000원...
저 생명가격이 3,000원이라 너무 처량하고
애잔해서 집에 와서도 그 눈빛이 아른거리면서 잊혀지질 않습니다.
장을 대충 보고 아직 강아지가 있나 싶어서
되돌아 가보니 그새 3마리가 다 팔린모양인지
박스가 없었습니다.
강아지 눈빛이 너무 이뿌고 처량해서 오전내내
떠나질 않아 마음이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