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고로 희망 잃은 후쿠시마에 목화씨 뿌렸다”
경향신문 | 2014.01.09 오후 9:20
최종수정 | 2014.01.09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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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시마무라 등 현지 활동가 방한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후쿠시마에서 재앙이 남긴 상처를 씻고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세우려는 사람들이 있다.
9일 경향신문이 초청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군지 마유미 ‘후쿠시마 지원·사람과 문화 네트워크’ 사무국장(64)과 시마무라 모리히코 ‘이와키 오텐토 SUN 기업조합’(기업조합) 사무국장(56·사진)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만났다. 이들이 활동무대로 삼은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는 후쿠시마현 동남부 연안에 위치한 도시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타바군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졌다.
시마무라는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지역에선 희망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평화로운 도시는 원전 사고 이후 급변했다. 2만4000여명의 피난민이 대피하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시내 중심부엔 차량 정체가 심해지고 병원에는 진찰을 기다리는 줄이 길어졌다. 피난민들이 귀향을 포기하며 도심의 부동산 가격이 솟구쳤다. 원주민들은 피난민을 탓하며 불편을 호소했다.
뿔뿔이 흩어진 시민을 모으려 기업조합이 나섰다. 이들은 버려진 땅에 먹을 것 대신 입을 것을 심기로 하고 목화씨를 뿌렸다. 토양, 씨앗, 최종 결과물인 목화솜까지 방사능 검사를 거쳐 솜인형과 면 옷을 생산했다.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려는 운동도 이어졌다. 학교에선 학생들이 직접 태양광 패널을 만들어 밴드 공연을 펼쳤다. 군지는 “원전 사고 후 전기 사용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높아져 적은 에너지로도 살 수 있다는 공감대가 퍼졌다”고 전했다.
시마무라는 “목화 재배·자연에너지 발전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만나고 함께 땀흘리면서 원전으로 붕괴한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6군지는 “사고 직후 돈이 있어도 살 수 있는 물건이 없을 때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민들이 절감했다. 공동체는 원전의 공포를 막아낼 최후의 보루”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들 사업엔 36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9일과 10일 대전·부산에서 강연을 마친 후 11일 경남 밀양에 있는 유한숙씨 분향소를 찾을 예정이다. 군지는 “한국이 후쿠시마의 실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면서 “3·11 대지진 이후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원전 논란이 한창인 한국에도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마무라는 “이와키시의 작은 노력이 한국·일본에서 원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교류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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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로 희망 잃은 후쿠시마에 목화씨 뿌렸다”
녹색 조회수 : 1,823
작성일 : 2014-01-10 18:25:15
IP : 182.218.xxx.6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좋은 의도인데
'14.1.10 6:32 PM (182.161.xxx.185)그 전에 말 많았던 그 인형이 이 인형이였네요
2. 오염지역은
'14.1.10 11:15 PM (175.197.xxx.75)오염지역답게 처신하시길.
그 동네에서 재배된 목화, 방사능 검사는 했나요?3. jjiing
'14.1.11 12:51 AM (61.99.xxx.63)후쿠시마 상황을 제대로 듣고 탈핵으로 가자는 취지 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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