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운 날씨에 새벽에 알바 가는 아들 뒷모습..

내려다보며 조회수 : 3,002
작성일 : 2014-01-10 14:19:49

아직 아이 수능 결과가 나오진 않았어요.

기다리곤 있는데 불안하죠.

아이가 활동적이긴 하지만 마음에 부담이 있어 그런가 가만 있지 못하네요.

여행도 가고 운동도 가고 그러더니

친구  몇이서 친구 아버지 회사에서 노동 알바를 합니다.

한달 한대요.

벌써 2주짼데 하겠나 하고 지켜 보는데 잘 하고 있네요.

그런 애가 아닌데 5시 퇴근해 와서 집에 오면 밥 먹고

좀 있다 보면 불 끄고 자고 있어요.

얼마나 피곤한 지 짐작이 가네요.

어제는 날이 추워서 제가 걱정이 돼서 잠을 못 자고 새벽에 애를 깨웠죠.

일어날 시간인데 애가 못 일어나더라구요.

그리곤 이불을 덮어쓰며 오늘 안 간다 그러더라구요.

그래 그런가 하고 저는 다시 잤거든요.

그런데 일어나보니 어느 새 나가고 없는 거 있죠?

그래서 전화해 봤더니 그 날 아이가 잠의 유혹이 와서 못 견디고 안 가려 했나봐요.

그러다 불현듯 깨서 튀어 나간 거 같은데..

평소 목욕을 가도 집에서 일단 씻고 나가는 깔끔인데(이미지 관리)

지금은 이틀 정도 머리도 안 감고 그냥 나가네요.

일하는데 머리 매일 감을 필요 없다면서요.

혹시 다른 애 실족한 애 없나 물어봐도 다들 그냥 잘 다니고 있나 봐요.

오늘 알머리에 패딩 잠그지도 않고 컴컴한 데 나가는 아들 보니 ..

남자애들은 목도리도 안 하니..모자는 쓸 생각이 있나 봐요.

패딩에 모자가 이리 절실하긴 첨이네요.

맨날 두꺼운 패딩 하나 더 사자 해도 됐답니다. 물욕이 없어요.

그리 벌어선 제게 월급 타면 50만원 준답니다. 아빠는 30만원 주구요.

지켜보고 있는데..고생하는 만큼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일기쓰네요..

IP : 61.79.xxx.7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0 2:28 PM (175.211.xxx.16)

    우와. 진짜 기특하네요.
    이런 성품이면 어느 대학에 가든 어떤 일을 하든 꼭 성공합니다.
    흐뭇하시겠어요!!

  • 2. ..
    '14.1.10 2:28 PM (116.38.xxx.201)

    짠하네요..잠에 유혹을 물리치고 벌떡 일어났을 생각하니..
    나가서 돈에 소중함도 알거구요.자신도 돌아볼수 있을거에요.
    저희아들도 그리 컸으면 좋겠네요..

  • 3. 부라보
    '14.1.10 2:37 PM (119.70.xxx.81)

    글읽다가 괜히 눈물이 흘렀습니다.
    멋진 청춘이네요.
    수능결과도 잘 나오길 바라고요...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이
    자녀분께 소중한 경험이 될것입니다.

  • 4.
    '14.1.10 2:37 PM (14.35.xxx.1)

    같이 자식 키우니 그 아들 뒷모습 그려집니다 ...
    애들이 커나가니 삶의 짐을 벌써 느끼는 구나 하는 그런 모습 보게 됩니다
    저도 철이 늦게 든 이뿐쁜 큰 딸 있고 철 없는 웃음 쟁이 작은 아들 있어요

  • 5. 기특하네요
    '14.1.10 2:40 PM (211.178.xxx.40)

    저희 둘째딸이 수능 끝나자마자 식당 알바 열심히 하더니...
    정작 대학 들어가서는 노네요. ㅋ
    넘 힘들었엇던지... 알바 하고 싶지 않대요. 이런 부작용도 있으니 살살하라고 하세요~ ^^

  • 6. 하늘
    '14.1.10 3:41 PM (180.69.xxx.110)

    잘 키운 아들. 부럽네요^^

  • 7. ~~
    '14.1.10 3:46 PM (121.166.xxx.46) - 삭제된댓글

    갑자기 울컥 하네요
    저희도 같은 고3 아들있어요
    탱자탱자하고 있는데 어찌 아드님은 이리 세상 살아가는데 한 몫 열심히 하고 있네요
    몸은 힘들지라도 부모님 힘들게 고생하는거 알게 되고
    좋은 경험일거예요
    저녁 맛있는거 해주세요^^

  • 8. ㅇㅇ
    '14.1.10 4:00 PM (121.130.xxx.145)

    그런 아들이면 뭘 해도 잘 할 겁니다.
    인생의 성공은 좋은 대학 남 보다 많은 수입이 아니지요.
    자기 삶에 책임을 지고 꾸려나가는 자세가 보기 좋습니다.
    아들 참 잘 키우셨어요. 부럽습니다.

  • 9. ,,,
    '14.1.10 5:47 PM (110.9.xxx.13)

    화이팅 철든 아드님이네요

  • 10. 에구
    '14.1.10 6:39 PM (125.177.xxx.190)

    예비고1 아들 있는데 글 읽으면서 울컥해요...

  • 11. 아들맘
    '14.1.10 8:38 PM (122.100.xxx.124)

    저는 중등 아들 하나 키우는데 공부 잘해 이름난 대학 들어간거 이런건 하나도 안부러운데
    진심으로 이런글의 아들두신 엄마들은 부러워요.
    우리 아들도 저맘때 되면 저런 알찬 생각을 할까... 바래 봅니다.

  • 12. 어머.....
    '14.1.11 12:47 AM (110.9.xxx.84)

    제 남동생 33살인데도
    백수에 용돈받아 씁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0984 쿠이지프로 실리콘 주걱 찢어지네요 ㅡㅜ 2 totu 2014/03/14 1,056
360983 캡슐커피, 전용 기계 없으면 못먹나요? 4 커피 2014/03/14 2,808
360982 혼다crv와 쏘렌토 충 어느차를 사야할지 고민인데요 7 신차 2014/03/14 3,938
360981 사업하시는 분들 회계사/세무사 어떤 경로로 알게 되셨나요??? 19 콜비츠 2014/03/14 8,414
360980 쓴 파김치 1 열매 2014/03/14 1,681
360979 오일풀링시작전 꼭 알아야할 주의점 16 주의점 2014/03/14 18,662
360978 제가 지금 왁스노래듣고있는데요 4 힐링 2014/03/14 1,017
360977 주관식에 약한 어르신이 도전할만한 한자3급시험 추천부탁드립니다 3 뭐가좋을까요.. 2014/03/14 831
360976 제 친구의 심리는 뭘까요? 6 rr 2014/03/14 2,130
360975 헐~9급공무원 합격만 하면 상위20%에 든대요 7 일자리 2014/03/14 6,066
360974 가수 조권 첫사랑 기상캐스터 됐네요. 6 의느님 만세.. 2014/03/14 4,316
360973 해물파전 만들때 해물들이요 2 해물 2014/03/14 892
360972 그릇장에 전시하는 그릇들 주기적으로 꺼내어 닦아놓나요? 2 그릇장 2014/03/14 1,411
360971 자꾸만 꿈에 나타나는 첫사랑.. 5 매미 2014/03/14 2,025
360970 딸바보 아빠들이 입고 다니는 티셔츠 7 아침 2014/03/14 2,072
360969 고1 학부모총회를 7시에 한다네요 11 2014/03/14 3,192
360968 김연아는 그렇다쳐도 아사다 마오가 의외인게 28 의외 2014/03/14 11,261
360967 초등 상담주간때 보통 무슨 대화하세요? 2 ... 2014/03/14 1,727
360966 르쿠르제 냄비 사이즈 고민 3 무쇠 2014/03/14 4,014
360965 아내랑 엄마가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할것인가? 33 .... 2014/03/14 3,508
360964 ”지방선거는 이 손 안에”…종편 '편파 토크' 극성 1 세우실 2014/03/14 400
360963 맛있는 밥짓기 노하우 3 2014/03/14 2,512
360962 보험하나 가입하면 설계사가 도대체 얼마나 수당을 받길래?? 10 보험 2014/03/14 7,523
360961 왜 크림뒤에 에센스를 바르는거죠 ? 3 삼월이 2014/03/14 4,023
360960 물건 수집을 하고 싶어요 5 도움 2014/03/14 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