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운 날씨에 새벽에 알바 가는 아들 뒷모습..

내려다보며 조회수 : 2,986
작성일 : 2014-01-10 14:19:49

아직 아이 수능 결과가 나오진 않았어요.

기다리곤 있는데 불안하죠.

아이가 활동적이긴 하지만 마음에 부담이 있어 그런가 가만 있지 못하네요.

여행도 가고 운동도 가고 그러더니

친구  몇이서 친구 아버지 회사에서 노동 알바를 합니다.

한달 한대요.

벌써 2주짼데 하겠나 하고 지켜 보는데 잘 하고 있네요.

그런 애가 아닌데 5시 퇴근해 와서 집에 오면 밥 먹고

좀 있다 보면 불 끄고 자고 있어요.

얼마나 피곤한 지 짐작이 가네요.

어제는 날이 추워서 제가 걱정이 돼서 잠을 못 자고 새벽에 애를 깨웠죠.

일어날 시간인데 애가 못 일어나더라구요.

그리곤 이불을 덮어쓰며 오늘 안 간다 그러더라구요.

그래 그런가 하고 저는 다시 잤거든요.

그런데 일어나보니 어느 새 나가고 없는 거 있죠?

그래서 전화해 봤더니 그 날 아이가 잠의 유혹이 와서 못 견디고 안 가려 했나봐요.

그러다 불현듯 깨서 튀어 나간 거 같은데..

평소 목욕을 가도 집에서 일단 씻고 나가는 깔끔인데(이미지 관리)

지금은 이틀 정도 머리도 안 감고 그냥 나가네요.

일하는데 머리 매일 감을 필요 없다면서요.

혹시 다른 애 실족한 애 없나 물어봐도 다들 그냥 잘 다니고 있나 봐요.

오늘 알머리에 패딩 잠그지도 않고 컴컴한 데 나가는 아들 보니 ..

남자애들은 목도리도 안 하니..모자는 쓸 생각이 있나 봐요.

패딩에 모자가 이리 절실하긴 첨이네요.

맨날 두꺼운 패딩 하나 더 사자 해도 됐답니다. 물욕이 없어요.

그리 벌어선 제게 월급 타면 50만원 준답니다. 아빠는 30만원 주구요.

지켜보고 있는데..고생하는 만큼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일기쓰네요..

IP : 61.79.xxx.7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0 2:28 PM (175.211.xxx.16)

    우와. 진짜 기특하네요.
    이런 성품이면 어느 대학에 가든 어떤 일을 하든 꼭 성공합니다.
    흐뭇하시겠어요!!

  • 2. ..
    '14.1.10 2:28 PM (116.38.xxx.201)

    짠하네요..잠에 유혹을 물리치고 벌떡 일어났을 생각하니..
    나가서 돈에 소중함도 알거구요.자신도 돌아볼수 있을거에요.
    저희아들도 그리 컸으면 좋겠네요..

  • 3. 부라보
    '14.1.10 2:37 PM (119.70.xxx.81)

    글읽다가 괜히 눈물이 흘렀습니다.
    멋진 청춘이네요.
    수능결과도 잘 나오길 바라고요...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이
    자녀분께 소중한 경험이 될것입니다.

  • 4.
    '14.1.10 2:37 PM (14.35.xxx.1)

    같이 자식 키우니 그 아들 뒷모습 그려집니다 ...
    애들이 커나가니 삶의 짐을 벌써 느끼는 구나 하는 그런 모습 보게 됩니다
    저도 철이 늦게 든 이뿐쁜 큰 딸 있고 철 없는 웃음 쟁이 작은 아들 있어요

  • 5. 기특하네요
    '14.1.10 2:40 PM (211.178.xxx.40)

    저희 둘째딸이 수능 끝나자마자 식당 알바 열심히 하더니...
    정작 대학 들어가서는 노네요. ㅋ
    넘 힘들었엇던지... 알바 하고 싶지 않대요. 이런 부작용도 있으니 살살하라고 하세요~ ^^

  • 6. 하늘
    '14.1.10 3:41 PM (180.69.xxx.110)

    잘 키운 아들. 부럽네요^^

  • 7. ~~
    '14.1.10 3:46 PM (121.166.xxx.46) - 삭제된댓글

    갑자기 울컥 하네요
    저희도 같은 고3 아들있어요
    탱자탱자하고 있는데 어찌 아드님은 이리 세상 살아가는데 한 몫 열심히 하고 있네요
    몸은 힘들지라도 부모님 힘들게 고생하는거 알게 되고
    좋은 경험일거예요
    저녁 맛있는거 해주세요^^

  • 8. ㅇㅇ
    '14.1.10 4:00 PM (121.130.xxx.145)

    그런 아들이면 뭘 해도 잘 할 겁니다.
    인생의 성공은 좋은 대학 남 보다 많은 수입이 아니지요.
    자기 삶에 책임을 지고 꾸려나가는 자세가 보기 좋습니다.
    아들 참 잘 키우셨어요. 부럽습니다.

  • 9. ,,,
    '14.1.10 5:47 PM (110.9.xxx.13)

    화이팅 철든 아드님이네요

  • 10. 에구
    '14.1.10 6:39 PM (125.177.xxx.190)

    예비고1 아들 있는데 글 읽으면서 울컥해요...

  • 11. 아들맘
    '14.1.10 8:38 PM (122.100.xxx.124)

    저는 중등 아들 하나 키우는데 공부 잘해 이름난 대학 들어간거 이런건 하나도 안부러운데
    진심으로 이런글의 아들두신 엄마들은 부러워요.
    우리 아들도 저맘때 되면 저런 알찬 생각을 할까... 바래 봅니다.

  • 12. 어머.....
    '14.1.11 12:47 AM (110.9.xxx.84)

    제 남동생 33살인데도
    백수에 용돈받아 씁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4944 AEG 청소기 vs LG 사이킹 청소기 비교.. 2014/01/23 3,639
344943 기부금 연말정산 아시는 분이요 3 기부금 2014/01/23 1,242
344942 오늘 아침 길수씨 가족 보셨나요?(저의 주관적 편견입니다^^) 17 걱정은 남의.. 2014/01/23 5,525
344941 미국에서 한국으로 3킬로정도 되는 물건을 보낼시.. 5 ,,, 2014/01/23 700
344940 닥터자르트??? 5 ..... 2014/01/23 1,712
344939 수제 초콜릿 정말 맛있는곳 알려주세요 1 초콜렛 2014/01/23 769
344938 마녀사냥 곽정은씨 과거 사진 보셨어요? 4 ... 2014/01/23 32,790
344937 시슬리 파운데이션 쓰시는분? 4 ,, 2014/01/23 4,821
344936 구정때 아이데리고 스키장가도 괜찬을까요 5 예비중1 2014/01/23 812
344935 이럴경우 어디서 연말정산 해야 하나요? 알이 2014/01/23 649
344934 과외신고 하신 분들 3 국세청 2014/01/23 1,707
344933 아버지 칠순 축하금 얼마정도 드려야...? 2 큰딸 2014/01/23 3,555
344932 대학영어특기자입학(내신하위권),정보주실분~ 10 제친구좀도와.. 2014/01/23 1,290
344931 트윗하다가,,,리트윗하는것도 순간 겁나더라구요. 6 ㅇㅇㅇ 2014/01/23 1,064
344930 내가 복음이다(코믹방송6회) 2 호박덩쿨 2014/01/23 752
344929 인터넷전화 2 봄날 2014/01/23 551
344928 245만원짜리 패딩이 색이 바랬어요. 16 멘탈붕괴 2014/01/23 13,499
344927 영어 공부 좋은 정보 ㅡ ... 2014/01/23 811
344926 중도퇴직자 연말정산 .. 2014/01/23 1,204
344925 연말정산 도와주세요 2 연말 2014/01/23 700
344924 실체없는 집값 바닥론.. 등골 휘는 서민경제 8 /// 2014/01/23 2,573
344923 늘 코로만 감기오는 아이 도라지배즙 먹이는게 좋을까요 9 평상시에 2014/01/23 1,674
344922 강남에서 인천공항 5 ... 2014/01/23 1,366
344921 시골의사 박경철님은 6 .. 2014/01/23 3,280
344920 어제 밤에 g2공짜로 풀린거 맞나요?? 6 혹시 2014/01/23 3,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