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운 날씨에 새벽에 알바 가는 아들 뒷모습..

내려다보며 조회수 : 2,958
작성일 : 2014-01-10 14:19:49

아직 아이 수능 결과가 나오진 않았어요.

기다리곤 있는데 불안하죠.

아이가 활동적이긴 하지만 마음에 부담이 있어 그런가 가만 있지 못하네요.

여행도 가고 운동도 가고 그러더니

친구  몇이서 친구 아버지 회사에서 노동 알바를 합니다.

한달 한대요.

벌써 2주짼데 하겠나 하고 지켜 보는데 잘 하고 있네요.

그런 애가 아닌데 5시 퇴근해 와서 집에 오면 밥 먹고

좀 있다 보면 불 끄고 자고 있어요.

얼마나 피곤한 지 짐작이 가네요.

어제는 날이 추워서 제가 걱정이 돼서 잠을 못 자고 새벽에 애를 깨웠죠.

일어날 시간인데 애가 못 일어나더라구요.

그리곤 이불을 덮어쓰며 오늘 안 간다 그러더라구요.

그래 그런가 하고 저는 다시 잤거든요.

그런데 일어나보니 어느 새 나가고 없는 거 있죠?

그래서 전화해 봤더니 그 날 아이가 잠의 유혹이 와서 못 견디고 안 가려 했나봐요.

그러다 불현듯 깨서 튀어 나간 거 같은데..

평소 목욕을 가도 집에서 일단 씻고 나가는 깔끔인데(이미지 관리)

지금은 이틀 정도 머리도 안 감고 그냥 나가네요.

일하는데 머리 매일 감을 필요 없다면서요.

혹시 다른 애 실족한 애 없나 물어봐도 다들 그냥 잘 다니고 있나 봐요.

오늘 알머리에 패딩 잠그지도 않고 컴컴한 데 나가는 아들 보니 ..

남자애들은 목도리도 안 하니..모자는 쓸 생각이 있나 봐요.

패딩에 모자가 이리 절실하긴 첨이네요.

맨날 두꺼운 패딩 하나 더 사자 해도 됐답니다. 물욕이 없어요.

그리 벌어선 제게 월급 타면 50만원 준답니다. 아빠는 30만원 주구요.

지켜보고 있는데..고생하는 만큼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일기쓰네요..

IP : 61.79.xxx.7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0 2:28 PM (175.211.xxx.16)

    우와. 진짜 기특하네요.
    이런 성품이면 어느 대학에 가든 어떤 일을 하든 꼭 성공합니다.
    흐뭇하시겠어요!!

  • 2. ..
    '14.1.10 2:28 PM (116.38.xxx.201)

    짠하네요..잠에 유혹을 물리치고 벌떡 일어났을 생각하니..
    나가서 돈에 소중함도 알거구요.자신도 돌아볼수 있을거에요.
    저희아들도 그리 컸으면 좋겠네요..

  • 3. 부라보
    '14.1.10 2:37 PM (119.70.xxx.81)

    글읽다가 괜히 눈물이 흘렀습니다.
    멋진 청춘이네요.
    수능결과도 잘 나오길 바라고요...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이
    자녀분께 소중한 경험이 될것입니다.

  • 4.
    '14.1.10 2:37 PM (14.35.xxx.1)

    같이 자식 키우니 그 아들 뒷모습 그려집니다 ...
    애들이 커나가니 삶의 짐을 벌써 느끼는 구나 하는 그런 모습 보게 됩니다
    저도 철이 늦게 든 이뿐쁜 큰 딸 있고 철 없는 웃음 쟁이 작은 아들 있어요

  • 5. 기특하네요
    '14.1.10 2:40 PM (211.178.xxx.40)

    저희 둘째딸이 수능 끝나자마자 식당 알바 열심히 하더니...
    정작 대학 들어가서는 노네요. ㅋ
    넘 힘들었엇던지... 알바 하고 싶지 않대요. 이런 부작용도 있으니 살살하라고 하세요~ ^^

  • 6. 하늘
    '14.1.10 3:41 PM (180.69.xxx.110)

    잘 키운 아들. 부럽네요^^

  • 7. ~~
    '14.1.10 3:46 PM (121.166.xxx.46) - 삭제된댓글

    갑자기 울컥 하네요
    저희도 같은 고3 아들있어요
    탱자탱자하고 있는데 어찌 아드님은 이리 세상 살아가는데 한 몫 열심히 하고 있네요
    몸은 힘들지라도 부모님 힘들게 고생하는거 알게 되고
    좋은 경험일거예요
    저녁 맛있는거 해주세요^^

  • 8. ㅇㅇ
    '14.1.10 4:00 PM (121.130.xxx.145)

    그런 아들이면 뭘 해도 잘 할 겁니다.
    인생의 성공은 좋은 대학 남 보다 많은 수입이 아니지요.
    자기 삶에 책임을 지고 꾸려나가는 자세가 보기 좋습니다.
    아들 참 잘 키우셨어요. 부럽습니다.

  • 9. ,,,
    '14.1.10 5:47 PM (110.9.xxx.13)

    화이팅 철든 아드님이네요

  • 10. 에구
    '14.1.10 6:39 PM (125.177.xxx.190)

    예비고1 아들 있는데 글 읽으면서 울컥해요...

  • 11. 아들맘
    '14.1.10 8:38 PM (122.100.xxx.124)

    저는 중등 아들 하나 키우는데 공부 잘해 이름난 대학 들어간거 이런건 하나도 안부러운데
    진심으로 이런글의 아들두신 엄마들은 부러워요.
    우리 아들도 저맘때 되면 저런 알찬 생각을 할까... 바래 봅니다.

  • 12. 어머.....
    '14.1.11 12:47 AM (110.9.xxx.84)

    제 남동생 33살인데도
    백수에 용돈받아 씁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9920 고객님의 등기가 반송되었습니다. 라는 문자.. 2 사기문자 2014/01/10 1,310
339919 영어, 중1부터 해도 늦지 않을까요? 10 과연 2014/01/10 2,421
339918 아이 한쪽 눈이 옆으로 돌아가요 9 걱정 2014/01/10 4,275
339917 내가 집필자면 ‘국정원 선거개입 헌정사 큰 치욕’ 꼭 넣을 것”.. 역사가 소설.. 2014/01/10 927
339916 드롱기 살까요..? 6 드롱기 2014/01/10 1,929
339915 성기선 교수 “국정교과서, 역사의 회귀…선진국 사용안해 자율성‧독립.. 2014/01/10 670
339914 유방암 1기라면.... 5 .... 2014/01/10 4,455
339913 카레에 돼지고기 항정살이나 갈매기살 넣어도 괜찮나요?? 5 .. 2014/01/10 2,565
339912 니트류만 전문으로 만들어파는 인터넷몰 알려주세요... 2014/01/10 804
339911 엔저 현상이 지속되니 일본여행 간다는 분들이 많은 듯 7 zzz 2014/01/10 3,190
339910 중앙대 청소노동자들 손 더러워, 버튼도 누르지 말라” 인권침해 .. 1 불법파견 2014/01/10 1,401
339909 조청에 곰팡이가 피었는데.. 3 ㅇㅇ 2014/01/10 1,893
339908 영화 ‘변호인’ 불법파일 유출 논란…“캠판 돈다네요 3 유포자 잡아.. 2014/01/10 1,354
339907 귀 밑이 아파요. 4 걱정 2014/01/10 2,067
339906 스웨이드에 물 얼룩 없애는 방법 아시나요 5 엥 ㅠㅠ 2014/01/10 10,074
339905 겨울 등산 다니시는분~~ 8 등산바지 2014/01/10 1,895
339904 혹시 일산에 용수*란 점집 아시는분 계실까요? 나에게 2014/01/10 1,304
339903 새아파트 전세냐 오래된아파트 자가냐 고민돼요 12 이사 2014/01/10 3,416
339902 치킨할인 e쿠폰 써도 똑같이 오나요 좀 부실한가요 5 . 2014/01/10 1,180
339901 나이 들면 왜 말귀를 못알아 들을까요? 18 .. 2014/01/10 5,604
339900 중계동 초등학교, 중학교 추천해주세요 2 실이 2014/01/10 4,380
339899 미코 사자머리하면 얼굴 작아보여 점수 더 많이 받나봐요? 3 미코 사자머.. 2014/01/10 1,644
339898 친구 어린이집 개업 선물 6 선물 2014/01/10 1,703
339897 일본여행 13 선물 2014/01/10 2,751
339896 중고차 믿고 살만한곳 있을까요? 7 fg 2014/01/10 1,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