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고라펌)두 분 생활비가 200만원씩 필요하다는 딸의 시부모

혈압주의 조회수 : 5,397
작성일 : 2014-01-10 11:57:10
http://i1.daumcdn.net/img-section/agora2_blue/resize/bg_view_02.gif); width: 708px; overflow: hidden; word-wrap: break-word; font-family: 돋움, dotum,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normal; background-repeat: no-repeat repeat;">


나는 딸이 넷이고 아들이 하나 입니다. 그중 둘째 딸이 천안 삽니다.

둘째 딸은 맞벌인데, 미장원을 직접 운영하는 딸이 공무원인 사위보다 수입이 몇배 많답니다.

사위는 3남2녀의 장남 입니다. 그중 사위가 제일 잘 살고 더구나 장남이므로 부모님을 봉양해야 한다는 것엔

사위나 딸이나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딸이 미장원을하니 직접 시부모님을 모실 수 없어서, 시부모님은 유일한 재산인 21평 아파트에서 두분만

삽니다. 그래서 딸 부부는 시부모님께 매월 120만원의 생활비를 드립니다.

딸의 시부모님은 국민연금도 매월 30만원 받습니다.

또한 딸의 미장원에 근무하는 미혼인 시누이 하나가 매월 20만원씩 드립니다(시누이는 독립해 살고) 그러므므로

그분들은 모두합쳐 월 170만원을 생활비로 씁니다. 두분이 사니까 딸은 그돈으로 충분 할거란 것이지요.

 

딸의 결혼한 시누이 하나는 도울 형편이 못되고, 미혼 시동생 둘이 서울에 있으나 둘다 직장이 시원찮아 도울

형편이 못됩니다.그들이 살고있는 17평 아파트는 딸이 애들 교육 때문에 얻은 아파트입니다.

애들이 천안으로 다시 내려와서 이젠 없어도 되는 집이지만, 두 시동생이 30만원인 월세를 내겠다며 밀고 들어와

살고있을 정도이니.자기 앞가림도 힘든 총각들이지요.

작년봄엔 집주인에게서 월세가 석달치 밀렸다고 전화가 왔는데, 시동생들이 보증금 까는게 버릇이 될 것같아 할

수 없이 보냈다며 딸이 엄청 속상해 하더군요.당시 딸이 심한 말을 해서인지 그후론 다행히 월세를 잘 낸답니다.

 

하여간 시부모님이 "그 돈으로 생활하기가 힘들다"며 2014년 부터는 생활비를 150만원으로 올려 달라고 한답니

다.매월 생활비가 200만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몇년전부터 시나브로 그런 얘기를 하다말고 하다말고 하더니 이번엔 12월내내 말씀하셨 답니다.

 

그래서 딸이 나의 생활을 처음으로 말했답니다. "친정아버지는 월 50만원으로 생활하는데도 할거 다하고도

충분하다는데 아버님은 200만원이나 왜?필요합니까?"하고 불편함을 말했답니다. 사위는 부모님과 지마누라 눈치

보느라 암말도 못하고...(나의 아고라에 첫 글이 [나는 월 50만원으로 할 짓 다하고 산다]란 이야기 입니다.)

 

딸의 시부모님들은 특별한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술이나 도박이나 사치를 하는 것도 아니라서 돈 쓸일이 없을

것 같은데 정말 매월200만원을 뭐하는데 필요하다는건지 나도 사실 이해가 안됩니다.

그분들 아풀 때 병원비는 물론이고, 딸은 평소 먹거리도 항상 두집 분량을 사서 시부모님집에 충분히 보냅니다.

매년 철 따라 옷 사드리고 가전제품도 신제품으로 사드립니다.추석이 시아버지 생일이라 작년엔 42인치 TV 사

드렸다더군요.비록 해외여행은 못 보내드리지만, 동네 노인들이 온천등 여행 간다면 한번도 놓치지 않고 보내

드림니다. 모시지 못하는 대신 나름대로 할 만큼 하는데...생활비를 올려 달란다며 딸도 엄청 불편해 하더군요.

 

나는 겨울이면 배구보러 천안에 자주가는데, 지난해말 천안 갔을 때, 딸이 그 얘길하면서 속상해 하더군요.

다행히 사위가 엄청 효잡니다.사위는 옆에서 무슨 죄 진놈마냥 죽을상을 하고 있지만 "올려 주지말라"란 말은

끝내 못합니다. 나는 부모님께 소홀한 불효자 사위보다, 돈을 더 드리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효자사위가 더 낫다

생각을합니다. 그런 사위가 안스러워, 사위에게"니가 왜 죽을상을하고있냐 부모님이 필요하시닌께 그러시것지"

하고 위로했습니다.

딸에게는 "30만원 없다고 니가 죽는것도 아니고 니가 살만큼 사니께 그양반들 달라는데로 드려라"고 말했습니다.

 

그분들이 꼭 필요한 것이라면 당연히 드려야겠지만...같은 늙은이 입장에선 납득하기 힘든건 사실입니다.

돈이란게 없어서 못쓰는 것이지, 있다면 한계가 없는 것이지 쓸 곳이 없어서 걱정이겠습니까?

그렇게 돈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달 5백만원을 쓰건 천만원을 쓰며 살건 상관 할 일 아니지만...

자식에게 얻어쓰는 입장에서 납득 할 수 없는 생활비를 요구하는 것에 불편해하는 딸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 됩니다.

그러나 어차피 이번엔 올려드려야 할 것 같은데...저 착한 사위 맘 졸이게 할 필요 있는가 싶어 서울 오던길로 사위 사무실로 전화했습니다.그리고 딸 마음도 편하게 해줄 방법을 조언 했습니다.

어찌보면 딸을 속이는 것이지만 평화를 위해서 할 수 없지요.

 

그러구러 열흘이 지난 어제밤...딸의 전화에

시부모님 요구대로 1월부터 올려 드리기로 했다는군요. 사위가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옆에서 좋아 죽는데요...

딸은 그러는 지서방이 꼴 보기 싫다며 약올라라 합니다.

사위는 나에게 "아부지 미안해요 잘하게께요"하며 알랑방구끼고..

"잘했다. 30만원씩 더 드렸으니 이제 아범은 금년에 과장 진급하고, 니 미장원은 매일 5만원짜리 파마 손님이 지금보다 한분씩 더 올 것이다"며 딸을 위로했습니다. 나는 둘째 딸의 너그러움이 자랑스럽습니다.

IP : 203.228.xxx.6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본출처댓글폭주중
    '14.1.10 12:01 PM (203.228.xxx.61)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articleId=112467&bbsId=S1...

  • 2. ...
    '14.1.10 12:03 PM (121.167.xxx.168)

    헐.
    남편이 더 웃겨요.

  • 3. 두사람이 해결하는거지
    '14.1.10 12:05 PM (180.65.xxx.29)

    사돈집 생활비까지 친정엄마가 참견하고 글올리고 하는것도 정상은 아닌것 같아요

  • 4. ...
    '14.1.10 12:05 PM (24.209.xxx.75)

    딸 속 썪는거 보고 자랑스러우시다니 할말이 없네요.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글을 봐서....ㅉㅉㅉ

  • 5. 원글
    '14.1.10 12:08 PM (203.228.xxx.61)

    총체적 난국이죠?
    저 집구석에는 제 정신 박힌 사람이 하나도 없는듯해요.
    도리 도리 도리 그노무 도리 체면 체면 체면 차리다....
    아~ 제 정신인 사람 하나 있네요. 부모 생활비 20만원 보탠다는 시누이. 착하고만요....

  • 6. 원글
    '14.1.10 12:09 PM (203.228.xxx.61)

    친정엄마 아니고 친정아버지가 올린 글이네요.

  • 7. 내용에서
    '14.1.10 12:16 PM (118.221.xxx.32)

    어찌 오십으로 생활이 가능한가요?
    기본 생활만해도 150으로 빠듯할거 같은데...

  • 8. ..
    '14.1.10 12:22 PM (203.228.xxx.61)

    생활비 50으로 산다는 분은 친정아버지 본인 이야기네요.

  • 9. ,,,
    '14.1.10 12:28 PM (119.71.xxx.179)

    친정아버지가 올린 글이라니, 격세지감을 느끼네요 ㅎㅎㅎ 앞으론 며느리가 시부모 흉보는 글이 아니라, 사돈들끼리 흉보는 글이 많아질거같아요 ㅎㅎ 100만원 넘는 돈을 받는건, 아들수입으론 어림도 없을거고, 며느리 덕인데..뻔뻔하긴하네요.
    근데, 너무 자세히 올린거 아닌가요? 시집 식구중 누가 볼수도 있겠어요

  • 10. 사위가 잘벌어도
    '14.1.10 12:33 PM (180.65.xxx.29)

    처가에서 바라잖아요 똑같아요

  • 11. ㅎㅎ
    '14.1.10 12:37 PM (211.36.xxx.170)

    아직은 처가에 돈대는 사위가 더 많을거 같네요. 전업주부 비율이 훨씬 많으니까.
    그리고, 시부모가 저런글 쓰면, 간섭하지 말라고 할걸요 ㅎㅎ사돈 흉보는 인품은 훌륭하냐할거고~
    제발 자기부모한테 들어가는 돈만큼은 자기 수입한도에서 무리없을정도로, 스스로 해결하면 좋겠네요.

  • 12. 나무
    '14.1.10 12:40 PM (121.168.xxx.52)

    이 와중에 딸 마음을 바꾸게 한 조언이 뭔지 궁금하다는..

  • 13. ㅎㅎ
    '14.1.10 12:43 PM (211.36.xxx.170)

    제 가까운 친척 남자분도 어쩔수 없이 처가에 200씩 주는데(병원비, 생활비) 어머니한테 불만을 토로하니, 그 어머니가 겉으로야 내색안하고 좋은말만 하지만, 속으론 사돈을 아주 우습고 하찮게 보더라구요.

  • 14. @@
    '14.1.10 3:08 PM (175.223.xxx.101)

    저런 안하무인 철면피 같은 시부모는 절대 답 없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9993 목과 겨드랑이에 굵게 패인 주름 1 주름 2014/01/11 4,769
339992 정말 아기 낳으면 아기 똥도 예쁘나요? 29 사랑가득 2014/01/11 4,633
339991 양복 드라이...아주 허름한 세탁소에 맡겨도 2 되죠? 2014/01/11 1,367
339990 맞벌이 부부 식사 문제.. 조언 부탁드려요. 11 섭섭 2014/01/11 3,209
339989 하노이여행 하노이 2014/01/11 988
339988 별에서 하하 2014/01/11 859
339987 이미연씨 기분나빴을같아요 21 2014/01/11 23,357
339986 항암치료 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9 2014/01/11 2,414
339985 개방형 코수술 괜찮을까요? 4 .. 2014/01/11 2,861
339984 해피투게더 야간매점 메뉴 중 해먹어 보신 거 있나요? 13 요리 2014/01/11 3,296
339983 안동 얼음 축제.. 잘 얼었나요? 안동갈까요 2014/01/11 1,081
339982 영화 <변호인> 불법유출 23 theate.. 2014/01/11 7,706
339981 국가장학금 ... 2014/01/11 1,160
339980 자꾸 털빠지는 오리털파카 방법이 없을까요? 3 .. 2014/01/11 3,233
339979 7세 공립어린이집 vs.유치원 5 고민맘 2014/01/11 1,862
339978 매일 운동하시는분 속옷은 어떻게 하시나요? 11 운동 2014/01/11 7,709
339977 초저녁 잠 어떻게 참으세요? 4 불면 2014/01/11 3,520
339976 흠.. 안철수씨 당 서울시장 유력후보가 장하성씨라고요? 26 루나틱 2014/01/11 3,547
339975 미국브랜드중에,,,,, 1 zhd 2014/01/11 1,189
339974 김진표 촬영 감행할 모양인데 아고라 서명 운동이라도 일어나면 좋.. 8 ㅇㅇ 2014/01/11 2,624
339973 24년전 예언인데 소름끼치네요 15 유비무환 2014/01/11 15,121
339972 한국 학교/선생님이 나아가야 할 길 2 NewZea.. 2014/01/11 1,135
339971 눈꺼풀이 모기물린 것처럼 부풀어요... 4 궁금 2014/01/11 3,353
339970 딴여자가 남편에게 사랑해 문자 8 가을코스모스.. 2014/01/11 3,569
339969 오늘 이건희 회장 모피입고나온거 6 폴고갱 2014/01/11 4,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