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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투다 혼자 삐져 단식하는 남편,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수프리모 조회수 : 3,175
작성일 : 2014-01-10 09:57:08

늦은 나이에 결혼해 4년차에 접어든 부부입니다.  아직 애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서로 의견차이가 있어 다툼이 몇번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남편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고 혼자 방에 들어가 버리고, 하루에 한끼도 안 먹을 정도로 먹는것과 대화를 동시에 거부합니다.

밉더라도 밥은 차려주자 싶어, 밥상을 차려주면 일부러 외면하고, 쳐다도 안봅니다. 그러다 정 배가 고프면 혼자 라면을 끓여먹거나, 빵같은걸로 요기를 하고 말지요. 밖에서도 거의 안먹는것 같습니다.  성격상, 저 보여줄려고 일부러 안먹는건 아닌거 같고, 스스로 열에 받혀 먹는게 안들어가는거 같아요.

처음엔, 넘 냉랭한 분위기가 지속되면 회복이 더 힘들거 같아 제가 먼저 다가가 어린애 달래는 심정으로, 일부러 웃어가면 애교피워가며 화해를 시도했었는데, 이젠 제가 지치네요.

다투었던 이유를 다 이야기하자면 구구절절이라, 상세하게는 못쓰겠지만, 술문제, 시댁에 저몰래 가전제품 마련해주고 아닌척 저앞에서 시댁 식구와 연기를 한 일, 시댁식구명의로 된 남편몫(=남편이 번 돈으로 마련한) 아파트의 향후 처리 문제 등등 남편이 원인이 되었거나, 남편이 해결해야할 사안의 문제들이었습니다.

제가 나서서 해결해야할 일이 아니고, 남편이 해결해야할 일이었기에, 향후 어떻게 할것인지에 대해 의논을 할라치면, 남편은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피곤해하면서, 저렇게 혼자 삐져버립니다.

그 정도도 이해 못하냐, 그냥 기다려달라, 뭐 그런 태도인거지요.

암튼, 이런일을 몇번 겪고나니 정신적인 피곤함이 몰려오네요.

예전에 이런일이 있었을떄 시누에게 이야기하니, 결혼전에도 원래 그런식이었다네요ㅠㅠ

이만한 일로 이혼한다는것도 책임감없는 일인거 같고, 잘 해결해보고 싶긴 한데, 매번 이런 식이니, 앞으로 개선될 여지는 있을까 싶고, 이렇게 혼자 삐져 며칠이고 밥도 안먹고 대화 거부하는 남편은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지, 여러 선배님들의 충고, 부탁드려요~  

 

IP : 116.41.xxx.1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냅두세요
    '14.1.10 9:59 AM (14.32.xxx.97)

    달래버릇하면 못씁니다

  • 2. ㅁㅁ
    '14.1.10 10:00 AM (175.209.xxx.70)

    그냥 당분간 피임하시구요
    그런데 결혼전 남편이 모은돈으로 집 사서 시댁식구 명의로 한거 가져오라고 볶으시는거 같은데 그건 님이 뭐라고 할일은 아닌듯

  • 3. 님도
    '14.1.10 10:01 AM (182.211.xxx.88) - 삭제된댓글

    남편 있을때는 안먹는척 해보세요.^^

  • 4. 잘 삐치는 사람은
    '14.1.10 10:03 AM (116.120.xxx.108)

    내비둬야 합니다. 풀어줄려고 하면 안됩니다.
    니가 그래봐야 나는 괜찮다. 니만 손해다 모드로...
    밥도 혼자 진수성찬 차려 먹고 삼겹살도 먹고 치맥 시켜 먹고...
    대신 먹을래?? 한마디만 하십시오. 달래거나 먹어보라거나 이런거 하지 마시고...
    먹을래 했는데 대답 없음 혼자 먹고 싹 치우고
    혼자 앉아 티비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고 하시면 됩니다.

  • 5. ...
    '14.1.10 10:05 AM (121.157.xxx.75)

    내버려두세요
    그렇다고 내밥만 해서 나만 잘먹자 이러는건 함께 유치해지는거니
    하시던데로 끼니는 챙기시구요.. 식사하란 소리는 딱 한번만 하세요..
    달래기 시작하면 버릇됩니다..

    그리고 아파트문제는 결혼전 얘기라면 님이 뭐라 할 필요는 없는듯..

  • 6. ...
    '14.1.10 10:06 AM (121.157.xxx.75)

    그리고 댓글다시는분들 이혼얘기 쉽게 꺼내지들 맙시다
    저정도가지고 이혼이라면 우리나라는 나홀로 가구로만 유지될걸요..
    완벽한 사람없읍니다 여자나 남자나..

  • 7. 차리면서
    '14.1.10 10:06 AM (223.62.xxx.126)

    무심하게 물어보세요 저녁은? 안먹겠다고 하면 알겠다고 하시고 그냥 원글님은 드셔요 세번째 즈음 1등급 채급등심으로 한우 사서 살짝 구으며 물어보기...한우이길 장사는 없다고 믿어봅니다

  • 8. ;;;;;;;;;;;
    '14.1.10 10:07 AM (183.101.xxx.243)

    잘삐지는 사람은 화해의 기술을 잘 모르기 때문이예요.
    자기 자존심이 다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화난걸 상대방이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이 있더라구요.
    달래주면 매번 상대방이 자기화를 풀어줄때까지 기다립니다.

  • 9. 근데 삐지는 거랑 별개로
    '14.1.10 10:09 AM (182.210.xxx.57)

    글에도 쓰여있지만 남편이 해결해야 할 문제중 님과 직결되는 거 술문제 외에는 그냥 맡겨둬요. 그걸 님이야 의논이라고 여기지만
    남편은 간섭이라고 여기기땜에 자꾸 트러블이 발생하는 거예요.

  • 10. 클로이
    '14.1.10 10:10 AM (58.141.xxx.220)

    밥을 먹고안먹고가 중요한게 아닌거같습니다만...

    제가 남편분성격이라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얼렁뚱땅 애교나 분위기로 넘겨버릴 사안이 아님.
    이왕이렇게된거 문제사안을 명확히하고
    -남편이 마련해준 아파트는 깨끗이 포기하고
    (결혼전이라면 더욱더) 시댁에 무언가를 해줄때 상의 할것을 피력하삼.
    결혼후엔 양가에무얼하든 상의하는 룰을 정하자고하시되 논조는 부드럽게. 따지듯이 말하면 앞으로 더욱더 몰래몰래 시댁으로 흘러갈꺼임.
    결혼이라는 의미와 새로운가정이란 무엇인가. 붑사이의 믿음과 신의에 포커스를맞출것.
    시댁을 싫어하거나 불신하는 이미지를 주지말것.
    이 문제 해결후에
    한가지 원칙을 세울것!!
    싸우고나서 말안하거나 단식같은건 안하기로.
    대화로풀되 서로 이야기할시간과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걸로 유도할것.

    스맛폰이라 길게 쓰기힘드네요
    암튼 건투를 빕니다
    참고로 제가 여자고
    위에 쓴건 남편이 저에게 했던 방법이네요

  • 11. 어휴
    '14.1.10 10:11 AM (223.62.xxx.105)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저도 그럴때마다 미치고 팔짝 뛰겠어요 ㅠㅠ

  • 12. 술문제 말고는
    '14.1.10 10:19 AM (180.65.xxx.29)

    그냥 눈감으세요 . 여기 여름되면 친정에 에어컨 사준다 냉장고 사준다 이런글 많이올라오는데 다 남편이랑 의논하고 해주는거 아니잖아요. 여자들 비자금 필요한 이유중 하나가 친정에 들어가는 돈 때문이라는 글도 많고 그리고 결혼전 집문제는 솔까 님이 왜 나서나 싶어요 그건 아무 권리가 없잖아요

  • 13. 사전에 상의가 돼야 되는거죠
    '14.1.10 10:31 AM (59.187.xxx.13)

    비용지출할 일을 혼자 알아서 하게 한다구요???
    이해가 어렵네요.

    삐치는거 아는척 마세요.
    완전 유치하네요.
    굶기에 돌입한 듯이 보이면 얘기 하세요
    당신 화났으니 또 굶을거냐고 의사 확인후 먹어야겠다고 생각이들면 미리 얘기해달라고 하세요. 음식낭비 죄니까 조절 하려고 한다고요.
    죽지않아요.
    신경쓰지마세요.

    뭔짓이야 진짜

  • 14. 원글
    '14.1.10 10:39 AM (116.41.xxx.14)

    댓글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위 댓글중에 정확한 표현을 하신 분이 계시네요. "시댁이 내편이고, 아직 저는 자기편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것. 딱 그겁니다. 사실 이 문제에 있어서, 핵심은 남편이 시댁과 아직 분리가 안되있는거, 맞습니다. 결혼전에는 월급을 모두 시댁에서 관리했고, 결혼과 동시에 월급이 시댁으로 안가기 땜에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요. 그래서 어머님 용돈은 매달 꼬박꼬박 챙겨드리고 있구요(시댁이 어려운 형편도 아니랍니다). 모든 사고가 시댁중심이기에, 제가 "결혼하면 새로운 가정이 중심이 되고 이를 중심으로 시댁식구와의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남편의 사고에는 시댁식구가 중심이고 내가 곁가지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더니, 솔직히 말하면 그렇다네요ㅠㅠ(그때의 충격이란~ 그럼 결혼 왜 했나고 했더니 묵묵부답~). 이 사고가 전환되는데 10년이상이 걸릴지 모른다니, 암담하네요.
    아파트 문제는, 결혼전 남편의 약속이었습니다. 몇년후에는 그 아파트 들어갈 수 있으니, 일단 결혼시에는 이거밖에 없다고 전세얻기에 턱없이 부족한 액수를 이야기하길래, 현재 전세금의 거의 반은 제가 댔구요, 현재 모은돈도 제가 월등히 더 많습니다만, 이런식으로 남편이 시댁위주로 생각하니(심하게 이야기하자면, 제 돈으로 향후 전세금 인상분을 충당하면 우리집(시댁)에 손해안끼쳤으니 다행이다, 뭐 그런식?), 향후 돈 문제 관련하여 제돈으로 제가 알아서 처리하는건 좀 억울한 면이 있네요.
    암튼, 여러 좋은 의견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 15. 한마디
    '14.1.10 10:51 AM (118.222.xxx.130)

    남자는 애라서 결혼하고서도
    시댁과 분리해서 본인이 가장이라는 생각들띠까지 시간걸려요.
    시간이 약
    ㅈ금은 집에 와야 편하대고
    애들이나 저먼저 생각히주네요.
    결혼14년

  • 16. ㅇㅇ
    '14.1.10 11:49 AM (61.4.xxx.111)

    말 안하면 저는 오히려 편하던데 이것저것 해달라 귀찮게 안하고
    윗분 말씀처럼 더 맛있는 걸 많이해서 잘 차려 드셔요
    말 안하면 나마 손해라는 인식이 되도록..
    그리고 애를 가질 거면 빨리..
    애가 생기고 내 부양가족이 생기면 시댁보다 내 가정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좀 생기면서 서서히 시댁으로부터도 분리되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한 10년쯤 지나면 확 바뀌어 있는 남편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 17.
    '14.1.10 12:09 PM (125.128.xxx.232)

    결정적인 순간에는 내가 아닌 본인이 피를 나눈 가족편에 설꺼라는 생각,
    이래서 남인건가 하는 생각,
    애를 낳고 10년쯤이나 지나야 그런 불안감이 사라지는건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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