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욱하는 신랑때문에 힘들어요
제 말한마디에 수틀리면 욱하고 화낼때가 있어요.
처음엔 그렇게 싸우게 되는 상황이 싫어서 그냥 내가 미안하다 하고 사과하고 달랬는데
몇번 반복되니까 저도 짜증이 나네요.
객관적 사실만 놓고 보면 제가 잘못한 게 아니고 본인이 그걸 이상하게 알아듣고 오해해서 화난거면서 저만 잘못했다고 몰아부치거든요.
이럴때마다 정말 진이 다 빠지고 지치네요....
화난 상태가 오래가지는 않고 하루이틀 지나면 풀어지기는 하는데 그동안 저는 정말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몇번 그런일을 겪고나서부터는 이사람 지금은 이렇게 기분좋아서 웃는데 또 내 말한마디에 갑자기 욱하면 어쩌나 싶어서 말도 잘 못하겠어요.
나는 그런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본인은 그게 자기를 무시하는 말로 들린데요.
어제도 오랜만에 제가 일찍 퇴근하게 되서 외식하자고 톡하고 뭐 먹고 싶냐길래 매운거~ 그랬어요.
근데 그사람 매운거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아는데 제가 한달전부터 매운 게 땡겼어요. 맛있게 매운 갈비찜 이런거요.
근데 역시나 그사람 반응이 시큰둥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싫으면 말구'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그 말에 화를 내네요. 지금 싸우자는거냐 자기한테 시비거냐 말투가 왜 그러냐.
결국 싸우느라 저녁도 못 먹고 자고 아직 냉전중이에요.
전 진짜 제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저렇게 화 낼때면
그래도 내가 져줘야 이 싸움이 빨리 끝난다는 생각에 그냥 미안하다고 하는데 이번엔 정말 저도 짜증나더라구요.
기분좋게 외식하려고 했는데 말한마디에 오해해서 망친 건 자기면서 제가 자기 무시했다고 나한테만 뭐라하니까 기가차고 화나고 짜증나고. 대체 나한테 왜 이러나 싶고.
이러다가 또 며칠있음 풀릴 거 아는데요.
그사람은 기분이 풀려서 평소처럼 저를 대해도 저는 상처가 가슴에 남거든요.
그 상처들 쌓아두고 사느라 제가 점점 웃지도 않게 되고 그사람 못 믿겠고 그래요...
제가 계속 참고 참다보니 속병이 나는 거 같아요.
어쩌면 좋을까요....
1. 저희 시아버지가 그런데
'14.1.10 9:37 AM (180.65.xxx.29)시어머니는 죽어 지내요 평생 그렇게 살더라구요
그거 못참은 작은 집은 이혼했고2. 모르겠어요
'14.1.10 9:41 AM (121.147.xxx.224)대부분 그럴 땐 욱허는 쪽이 평소에 뭔 자격지심이 있거나 은연중에 원글님이 남편분의 어떤 부분을 무시했다던가..
저희 남편이 좀 그런 편인데 방법은 두가지를 썼어요. 아주 약하게 꾸준히 그럴 때 마다 제 기분을 전달하기도 했고,
몇년 살아보니 아 이 말엔 또 욱하겠는데 싶은게 딱 보이니까 제가 먼저 막을 치고 욱하지 않게 말을 건다던가 해요.
저라면 어제 상황에서 그냥 매운거~ 하지 않고, 나 좀 매운거 땡기는데 자기는 매운거 싫지...? 어떡하지? 뭐 먹을까..
뭐 이런 식으로 너를 이해한다만 나는 이걸 원한다.. 좀 길게 피력하면 대부분 제가 원하는대로 돼요.3. ................
'14.1.10 9:44 AM (58.237.xxx.12)집안내력?
여러가지 스트레스?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
욱하는 사람도 고쳐야 되지만 상대방도 말을 가려가며 해야 한답니다.
말하는 방법에 대한 책도 한번 보세요.4. 우와 우리 신랑 얘긴줄 알았어요.
'14.1.10 9:49 AM (61.74.xxx.243)나는 그런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본인은 그게 자기를 무시하는 말로 들린데요.
전 그래서 아니라고 오해를 풀려고 얘기할수록 더더 화내서..
진짜 미치고 팔짞 뒤겠어요.
저도 그래서 말이 곱게 안나오면 또 그거가지고 신랑도 꼬투리 잡아서 더 화내고..
그냥 자기가 욱해서 그만하자 하면 더이상 그건에 대해서 얘기 하지 말라고..그래야 크게 안싸운다는데..
제가 무슨 조용하라면 입닫아야 하는 개인가요? 정말 기분 더 드러워요!
그래서 얼마전엔 카톡으로 다다다다 하고 싶은말 다 보냈더니
얼굴 보고 얘기 할때보다 말이 통하더라구요. 이제 욱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욱하기전에 왜 욱했는지 차분히 말해달라고 했는데.. 그래도 욱할때 있지요 당연히..
그럼 지금 욱한거야? 그런거지?? 이러면.. 아..아니라고..이성을 되찾더라구요.
(아마 심하게 욱한게 아니라서 그런거 같긴한데.. 그래도 큰 발전이였답니다~)5. chang2380
'14.1.10 9:52 AM (211.252.xxx.11)저희 신랑도 신혼때 몇년은 그랬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자기가 얘기 하더라고요 욱하는거 아버님 닮았다고...
자기 아빠 성격 이상한거 자기도 알고 있거든요6. 건강히
'14.1.10 9:53 AM (211.218.xxx.150)제 얘긴줄 알았어요...
저도 이 문제로 지금 4일째 냉전중이요.
매번 제가 져줬더니 이제는 자기가 잘못해도 성을 내네요.
저도 이제 못참겠어서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어요...7. 그게
'14.1.10 9:55 AM (183.37.xxx.71) - 삭제된댓글님을 무시해서 그래요.
연애때도 남편이 그랬나 잘 생각해보심 답이 나올듯.8. 켁
'14.1.10 10:03 AM (223.62.xxx.67)사랑못받고 무시당하며 자랐나보네요
무지막지한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쪼~금 개선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평생가더라구요
우리엄마 아직도 말도안되는 울 아버지의 생트집 달래주며 사는데요 그게 자식들한테도 그리하구요
자식들 성격도 기가 눌려서 자라게 되고 뭐 그렇더라구요
기저에 사랑못받고 자랐고 피해의식이 크게 자리잡아있어 그런거 같구요
상처많은 성장과정 때문이니 불쌍한 사람이지만요
사실 주변인들은 정신과치료까지받게 되는 무서운거랍니다.
혹시 원글님이 사랑받고 크셨다면
가슴속의 큰 사랑으로 오랜기간 남편을 감싸안으시고 녹여주시라는 말씀밖에 못하겠네요
근데
우리엄마아버지는 40년 걸렸는데
눈꼽만큼 상태 나아지셨구요
식구들 신경정신과 출입해요 ㅠ
결혼전이면 말리고만 싶네요9. 그런사람
'14.1.10 10:04 AM (14.32.xxx.97)지보다 더 쎈놈 앞에선 안그럽니다
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는거죠10. ..
'14.1.10 10:05 AM (222.110.xxx.1)제가 성격이 약간 원글님 남편같은데요,
원글님이 말을 잘못해서가 아니고 그냥 화가 나요 ;;
이 사람은 그냥 말하는 거라는거 속으로는 아는데, 그냥 순간적으로 욱해요
그런 다음에 처음엔 미안해서 조금 더 자기합리화하면서 화를 내다가 결국엔 풀리고 더 잘해주고 뭐 이런 패턴..
넘쳐나는 자존심 + 열등감 이런것 때문에 성격이 이렇게 된것 같아요 제 생각엔요
저는 오히려 저보다 더 욱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좀 덜그러긴하는데 ㅠㅠ..11. ㅇㄷ
'14.1.10 10:07 AM (203.152.xxx.219)만만하게 봐서 그런것 같구요.
만만하게 보는 마누라가 지가 싫어하는 매운거 먹고 싶다니까 기분이 확 상했나봐요.
알아서 안기었다 그건가 ㅠㅠ 에휴 나쁜 남편이닷 ㅠ12. ..
'14.1.10 10:21 AM (122.36.xxx.75)우와 저정도일로 욱!하면
무서워서 무슨말을하겠나요
직장에선안그럴거에요 그러면 짤리니‥ 한마디로 호구로본거죠
학창시절때 욕잘하는친구가있었는데 ‥ 심한욕을잘했어요 반아이들은 걔는치보기바빴구요
어느날 저한테도 욕하길래 쌍욕을 퍼부었드만 저랑있을땐 욕안하더군요 ㅡㅡ
욱해서 싸우고 난뒤 바로 풀지마세요 침묵이무섭다잖아요 ‥13. 원글
'14.1.10 10:32 AM (223.62.xxx.105)저도 제가 막 져주면서 달래며 화해하는 게 안 좋을 거라고는 생각하는데요 그 침묵의 시간이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이대로 화해안하다가 영영 심적으로 멀어지면 어떡하나 무섭기도 하고요. 그렇게 되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화났을 때 달래지도 말고 그냥 두어야할까요?
진짜 모르겠어요 ㅠㅠ14. 우리남편도
'14.1.10 11:08 AM (1.240.xxx.189)그래요...지애비가 그런거 고대로 보고 자랐어요..
가정환경중요..15. 어흑
'14.1.10 11:18 AM (125.240.xxx.9) - 삭제된댓글제 분신이 글 쓴줄 알았어요.
어느순간 제가 남편 눈치 보고 있고요.
평소엔 정말 잘해요.
그런데 왜 욱하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나 대화법' 배워서 열심히 나는 이랬다 얘기하는데,
본인은 내가 자길 무시한데요.
저 홧병이 왜 생기는지 알것 같다니까요.
저 남편 없을때 남편 옷 서랍장 열고 욕해요.
안 그러면 병 생길것 같아서요.
그런데 정말 시아버님 닮아가는것 같아요.16. 에구
'14.1.10 12:15 PM (125.128.xxx.232)집안내력+스트레스+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자존심.... 2222
시엄니가 가끔 "욱할 땐 그냥 넘어가줘라" 하시는거..
첨엔 별생각없이 넘겼었는데 그 말에 모두 포함되어 있었어요.
그놈의 욱하는 성질머리... ;;;;
내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기 스트레스 받거나 힘든 일 있으면 배가되서는..
여러번 겪었어도 아직 그 침묵을 의연히 넘기는게 힘드네요.17. 사과
'14.1.10 2:53 PM (182.224.xxx.36)제 이야기인줄 알았네요. 우리남편도 그래요.
제 심정이랑 님심정이랑 같을듯. 그래서 전 남편에게 인정감을 못 느껴요.
제 느낌에. 집안내력같아요. 시모랑 성격 같거든요.
시모도 꼴뵈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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