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도시락 싸주려고 밤새고 있어요

졸려 조회수 : 2,689
작성일 : 2014-01-10 05:45:48

스스로 왠지 웃기네요.

밤에 자다가 두돌 딸래미가 하도 발로 차대서 거실로 나왔거든요. 거실 가득한 삼겹살 냄새에 잠이 안 와서 누워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시계를 보니 3시.. 보던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어느새 4시...

그때 자면 남편 출근할때 절대 못 일어날 것 같아서 서재에 와서 컴터를 켰네요.

새해부터 가계부 쓰려고 했다가 귀찮아서 안 쓰고 있었는데 깨있는김에 가계부도 써보고요.

생각보다 외식비가 많아서 반성중이에요. 그다지 먹은 것도 없는데 흑...

관리비 포함 고정비용도 많아서 한숨 한번 짓고

절약을 위해서라도 남편 도시락을 꼭 싸줘야겠다고 다짐하고 졸린 눈 비비며 앉아있어요.

그러나 이 남편님은 일주일 열심히 도시락 싸주면 퇴근하면서 힘들다고 택시타고 오는 만행을... -.-;

날도 춥고 버스에서 시달리는게 일하는거 못지않게 힘든거 아니까 아무말 안 하고 잘했다 하긴 하는데

가끔은 저도 내가 도시락 열심히 싸줘서 택시탈 돈 생긴거라고 생색내기도 하지만 암튼 만행은 만행이죠.

한시간 퇴근길에 이만원이 슝 나가니까...

넉달후면 둘째도 태어나는데 둘째 백일까지 키우면 재취업 알아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첫째는 엄마가 끼고 키워야한다고 돌지나서까지 열심히 모유수유하고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열심히 키웠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날로날로 살아가기는 팍팍해지고

집에 있으면 나는 나대로 애키운다고 힘들어죽겠는데 주변 사람들은 잉여취급하고요.

처음보는 사람들도 전업주부라고 하면 왠지 약간 아래로 보는 것 같은 분위기? 

거기에 저도 항상 남편과 함께 다니고 대외적인 일은 남편에게 맡기고 하다보니 어디가서 자신감도 없이 주눅들어 있고 아무리 꾸며도 뒤쳐져있는 것 같아서 요즘 저자신이 참 싫더라구요.

둘째 나오기 전에 하던 일 관련된 자격증도 좀 따고 새로 시작해보고 싶어요.

풀타임으로 일하기는 힘들 것 같고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구해보려구요.

서른넷. 어찌보면 되게 늦은 것 같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못 할 나이는 아니죠?

더 늦기 전에 오늘부터 시작해봐야겠어요.

아 남편 깨울시간 ㅎㅎ

82님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IP : 183.96.xxx.1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10 5:50 AM (118.46.xxx.192) - 삭제된댓글

    좋은 아내이신듯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2. 이쁜 님
    '14.1.10 6:20 AM (61.43.xxx.176)

    저두 남편 김밥 싸주려고
    다섯시 일어났네요
    님 글 보고 엄마 미소 짓고 있어요
    돌아보면 지금 원글님때가 저도 심적으로 바닥이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조금 부족해도 참 좋았던 시간이기도 하구요
    남편에게도 넘 타잇하게 굴면 또 다른 갈등이 생길수 있으니 뭐던 적당함이 중요한것 같아요
    또 님도 정말 큰일하고 있다는 자부심 가지고
    어깨 힘 팍팍 주고 사세요
    한번씩 님에게 상도 주고요^^
    잘 사실거예요
    좋은 하루 여세요^^

  • 3. ...
    '14.1.10 6:22 AM (74.76.xxx.95)

    전 게을러서 전날 밤에 싸놔요. ^^

    자격증 시험 준비 잘 하시구요.
    저도 요새 시험 하나 준비하는데, 머리가 예전같지 않아 괴롭네요.
    그래도 님은 저보다 어리시니 괜찮을거예요!!!
    태교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

  • 4. ;;;;;;;
    '14.1.10 9:37 AM (183.101.xxx.243)

    알콩달콩 예쁘네요. 전날밤에 싸두신 다는 분 저도 힌트 얻어갑니다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0742 휴대폰 감청법’, 이통사가 감청가능한 장비만 쓰라는 서상기, 국.. 2014/01/11 720
340741 폐경판정 받고 한약 먹는데요 10 불안 2014/01/11 3,557
340740 미국여행 케리어 사이즈 좀 알려주세요 2 ** 2014/01/11 2,609
340739 필리핀서6학년다니면울나라서중학교입학 학교 2014/01/11 1,010
340738 이런 남편 어떡해야 하나요? 7 아파 2014/01/11 2,539
340737 [단독] '농협, 이명박 상금 세탁' 충격적 내막-각하 재산 증.. 29 /// 2014/01/11 8,569
340736 생물통계학 강의는 어디서 듣나요? 게으름뱅이 2014/01/11 1,125
340735 건조하신분들 이 겨울나는 비법 공유해보아요~ 3 긍정녀 2014/01/11 1,733
340734 카톡에 친구신청없이 6 질문 2014/01/11 2,566
340733 모과차 스텐냄비서 오래끓였더니 색이 붉게 변했어요.. 2 .. 2014/01/11 1,655
340732 꽃보다 누나 윤여정씨 3 ... 2014/01/11 5,110
340731 목과 겨드랑이에 굵게 패인 주름 1 주름 2014/01/11 4,794
340730 정말 아기 낳으면 아기 똥도 예쁘나요? 29 사랑가득 2014/01/11 4,666
340729 양복 드라이...아주 허름한 세탁소에 맡겨도 2 되죠? 2014/01/11 1,385
340728 맞벌이 부부 식사 문제.. 조언 부탁드려요. 11 섭섭 2014/01/11 3,235
340727 하노이여행 하노이 2014/01/11 1,006
340726 별에서 하하 2014/01/11 873
340725 이미연씨 기분나빴을같아요 21 2014/01/11 23,380
340724 항암치료 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9 2014/01/11 2,430
340723 개방형 코수술 괜찮을까요? 4 .. 2014/01/11 2,879
340722 해피투게더 야간매점 메뉴 중 해먹어 보신 거 있나요? 13 요리 2014/01/11 3,317
340721 안동 얼음 축제.. 잘 얼었나요? 안동갈까요 2014/01/11 1,100
340720 영화 <변호인> 불법유출 23 theate.. 2014/01/11 7,727
340719 국가장학금 ... 2014/01/11 1,181
340718 자꾸 털빠지는 오리털파카 방법이 없을까요? 3 .. 2014/01/11 3,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