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도시락 싸주려고 밤새고 있어요

졸려 조회수 : 2,655
작성일 : 2014-01-10 05:45:48

스스로 왠지 웃기네요.

밤에 자다가 두돌 딸래미가 하도 발로 차대서 거실로 나왔거든요. 거실 가득한 삼겹살 냄새에 잠이 안 와서 누워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시계를 보니 3시.. 보던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어느새 4시...

그때 자면 남편 출근할때 절대 못 일어날 것 같아서 서재에 와서 컴터를 켰네요.

새해부터 가계부 쓰려고 했다가 귀찮아서 안 쓰고 있었는데 깨있는김에 가계부도 써보고요.

생각보다 외식비가 많아서 반성중이에요. 그다지 먹은 것도 없는데 흑...

관리비 포함 고정비용도 많아서 한숨 한번 짓고

절약을 위해서라도 남편 도시락을 꼭 싸줘야겠다고 다짐하고 졸린 눈 비비며 앉아있어요.

그러나 이 남편님은 일주일 열심히 도시락 싸주면 퇴근하면서 힘들다고 택시타고 오는 만행을... -.-;

날도 춥고 버스에서 시달리는게 일하는거 못지않게 힘든거 아니까 아무말 안 하고 잘했다 하긴 하는데

가끔은 저도 내가 도시락 열심히 싸줘서 택시탈 돈 생긴거라고 생색내기도 하지만 암튼 만행은 만행이죠.

한시간 퇴근길에 이만원이 슝 나가니까...

넉달후면 둘째도 태어나는데 둘째 백일까지 키우면 재취업 알아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첫째는 엄마가 끼고 키워야한다고 돌지나서까지 열심히 모유수유하고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열심히 키웠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날로날로 살아가기는 팍팍해지고

집에 있으면 나는 나대로 애키운다고 힘들어죽겠는데 주변 사람들은 잉여취급하고요.

처음보는 사람들도 전업주부라고 하면 왠지 약간 아래로 보는 것 같은 분위기? 

거기에 저도 항상 남편과 함께 다니고 대외적인 일은 남편에게 맡기고 하다보니 어디가서 자신감도 없이 주눅들어 있고 아무리 꾸며도 뒤쳐져있는 것 같아서 요즘 저자신이 참 싫더라구요.

둘째 나오기 전에 하던 일 관련된 자격증도 좀 따고 새로 시작해보고 싶어요.

풀타임으로 일하기는 힘들 것 같고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구해보려구요.

서른넷. 어찌보면 되게 늦은 것 같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못 할 나이는 아니죠?

더 늦기 전에 오늘부터 시작해봐야겠어요.

아 남편 깨울시간 ㅎㅎ

82님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IP : 183.96.xxx.1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10 5:50 AM (118.46.xxx.192) - 삭제된댓글

    좋은 아내이신듯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2. 이쁜 님
    '14.1.10 6:20 AM (61.43.xxx.176)

    저두 남편 김밥 싸주려고
    다섯시 일어났네요
    님 글 보고 엄마 미소 짓고 있어요
    돌아보면 지금 원글님때가 저도 심적으로 바닥이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조금 부족해도 참 좋았던 시간이기도 하구요
    남편에게도 넘 타잇하게 굴면 또 다른 갈등이 생길수 있으니 뭐던 적당함이 중요한것 같아요
    또 님도 정말 큰일하고 있다는 자부심 가지고
    어깨 힘 팍팍 주고 사세요
    한번씩 님에게 상도 주고요^^
    잘 사실거예요
    좋은 하루 여세요^^

  • 3. ...
    '14.1.10 6:22 AM (74.76.xxx.95)

    전 게을러서 전날 밤에 싸놔요. ^^

    자격증 시험 준비 잘 하시구요.
    저도 요새 시험 하나 준비하는데, 머리가 예전같지 않아 괴롭네요.
    그래도 님은 저보다 어리시니 괜찮을거예요!!!
    태교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

  • 4. ;;;;;;;
    '14.1.10 9:37 AM (183.101.xxx.243)

    알콩달콩 예쁘네요. 전날밤에 싸두신 다는 분 저도 힌트 얻어갑니다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1571 남대문 시장갔는데 싼게 없어요. 마트가 더 저렴해요 8 .... 2014/01/15 4,845
341570 초등생 알뜰폰 어떤가요? 1 알뜰폰 2014/01/15 1,486
341569 여의도 피부과 좋은곳 있으면 알려주세요. 1 .. 2014/01/15 5,384
341568 애 낳은 게 진정 벼슬인가요? 176 ppp 2014/01/15 17,220
341567 셔도 너무 신 키위를 어쩌면 좋을까요... 5 키위 2014/01/15 2,061
341566 안아줄 사람 모자라..혼자 젖병 무는 갓난아기들 6 한겨레 기사.. 2014/01/15 1,975
341565 아이폰 기능 질문이요 레베카 2014/01/15 755
341564 생선 조림에 두부 넣고 끓여도 괜찮나요? 2 ㅇㅇ 2014/01/15 691
341563 돼지갈비양념으로 돼지불고기 해도 될까요? 1 오늘은 돼지.. 2014/01/15 2,073
341562 하루 신나게 놀만한 곳 추천 부탁드려요~~♥ ?? 2014/01/15 654
341561 아쿠아퍼 얼굴에 발라도 될까요 2 777 2014/01/15 5,067
341560 김진표 아빠어디가 출연 반대 아고라 서명해주세요. 31 ㅇㅇ 2014/01/15 3,401
341559 중고차는 어떻게 팔아야 할까요 6 지니 2014/01/15 1,223
341558 어무리좋은 스텐 냄비라도 알루미늄 0프로는 없나봐요 4 alumin.. 2014/01/15 2,059
341557 냉장고 어떤 제품 쓰세요? 문의 2014/01/15 733
341556 사이트 알려주세요 웨딩싱어 2014/01/15 439
341555 애견키우시는분들 여행가방보관 조심하세요. 4 황당 2014/01/15 1,778
341554 경락마사지를 받고 여드름이 생길수도있나요? 9 백야 2014/01/15 4,141
341553 명동 근처 혼자 식사하기 좋은 곳 좀 알려주세요~ 8 저녁 2014/01/15 2,315
341552 초등 2-3학년 정장 구입할수 있는곳?남대문 동대문 5 niskin.. 2014/01/15 915
341551 시골에서 별 구경하며 살고 싶네요 12 소망 2014/01/15 1,986
341550 아무나보고 아빠라고하는아이.. 3 루루 2014/01/15 856
341549 재건축시 이주비 받을때 집에 담보설정이 되어있다면 1 이주비 2014/01/15 3,607
341548 안철수 좀 그냥 내버려두세요. 제~~~~~~~~~~~~발 17 진짜 너무하.. 2014/01/15 1,061
341547 자유육식연맹 최총재 사진 봤나요? 소지섭 필이네요. 28 ... 2014/01/15 4,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