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는 달린다
임진년과 계시년을 지나 ‘청마의 해’ 갑오년이 밝았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다가올 새해의 국운과 그 해의 띠가 갖는 의미에 대해 점쳐보거나 뜻풀이를 하곤 한다. 그렇다면 2014년 갑오년의 국운과 ‘청마’가 갖는 의미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또한 ‘말’이 갖는 종교적 의미에 대해서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백마(흔히 ‘백말’로 부름)띠 여자는 좋지 않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말이다. 왜 백말의 띠의 여자는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인가, 백마의 해 즉 경오년에 태어난 여자들은 팔자가 드세다는 것은 사실 근거가 없는 말이다. 그러함에도 기어이 “백말띠의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백마는 임금이 타던 말
청마는 약진하는 의미
예로부터 백마는 임금이나 왕이 타던 말로 여겨졌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백마는 상상만으로도 고귀하고 신비롭게 느껴진다. 흔히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린다’는 말을 쓰곤 한다. 백마를 타고 적을 무찌르거나 용을 잡느 ㄴ동화나 영화 속 장면이 어렵지 않게 떠오르는 것도 암암리에 ‘백마 탄 왕자’가 각인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이라는 것 자체도 활동적이지만 백마의 경우는 글 활동성과 의미가 더욱 확대된다. 강남전문학교 교양학부 석봉 장원기 학과장은 “백말 띠 여성을 좋기 않게 보는 것은 아마도 말이 활동적이기 때문에 양기가 강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더욱이 왕이나 임금이 타던 백마라면 다른 말보다 더욱 기가 셀 것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은 갑오년 청마의 해이기에 여자아이가 태어나도 괜찮을 것”이라며 “매화역수로 보면 올해는 굉장히 좋은 괘가 나온다. 선남선녀가 만나 화합하는 괘이기에 결혼하기에도 좋은 해”라고 전했다. 더불어 “청마는 약진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천손민족의뿌리열매찾기 김영교 회장은 “천부경 등의 책을 보면 2014년이 청마대운으로 나온다”며 “말 그대로 푸른 말이 대운을 갖는 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민족은 천손 민족이고 천손 민족은 하늘의 민족”이라며 “본래 우리 민족은 12환국을 이루었던 나라였다”고 말했다. 이어 “천손 민족, 빛의 민족이었던 우리 민족은 봉황이나 삼족오를 상징처럼 사용했는데 이 삼족오는 삼신으로 유불선의 근간을 이뤘다”며 “우리 민족은 ‘소도’라는 곳을 두었는데 이곳은 신성불가침지역으로 하나님을 모신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소도라는 곳에 솟대가 있는데, 이 솟대라는 것이 죽은 나무에 새를 얹어놓은 모양으로 영적으로 죽은 사람이 있는 곳에 새가 앉을 날이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한다.
김 회장은 “우리 민족은 조족(새족)으로 예로부터 봉황을 숭상하는 나라였다. 천손으로 있을 때는 삼족오를 유지하며 살았다”며 “고구려 때까지는 삼족오를 사용했지만 진시황(중국은 사족으로 뱀과 용을 숭상하는 나라) 때 용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면서 조족인 우리 민족이 짓밟히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용이 들어오면서 사대주의가 생겨나게 되고 하늘의 민족이 중국 한족에게 밟힌 후 중국을 사모하기 시작하면서 조선말까지 용이 득실거리게 됐으며, 급기야는 조선왕실의 궁에 용이 들어가게 돼 임금의 얼굴을 용안, 눈물을 용루 등으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러한 일들이 영적으로 보면 천손 민족이 용에 의해 짓밟힌 역사를 말해주는 것”이라며 “이후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이란 말도 천손 민족만이 쓸 수 있는 것이라며, 천손 민족이기에 빛이 있었고 이 잃어버렸던 빛을 되찾았으니 ‘광복’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또한 광복이라는 것은 부지불식간에 영적인 광복이 되는데 이는 사람이 살아가는 문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4년은 청마대운으로 격암유록에도 오미락당당이라 해서 말띠와 양띠 해가 되면 집집마다 즐거움이 가득하다고 기록돼 있다”며 “6000살 먹은 용이 2014년에 잡히면서 봉황이 다시 나오고 솟대도 소도(지성소)도 회복된다. 사람들에게 새가 앉게 되면 죽은 나무가 살아나듯 회복이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