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Amazones의 비극의 결말

Amazon 조회수 : 1,116
작성일 : 2014-01-09 08:28:25
옛날에 여인들만 사는 나라가 있었다. 남자들이 없으니 인구가 늘어날 수 없었다. 이 나라의 여왕은 인구를 늘리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 이름 하여 ‘외국남자 결혼촉진법’. 그리고 신랑감이 될 남자들을 구하기 위해 해외를 순방했다. 여인국에는 여인이 많으니 수지맞는 결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꼭 여인국에 들러서 결혼을 해 달라고 세일즈를 했다.
하나 둘씩 남자들이 왔다. 그들은 제후가 부럽지 않게 살았다. 혼숫감으로 이것저것 요구하고, 부인에게는 툭하면 밥을 줄였다. 여왕은 “가정평화 정착”을 외치며 ‘밥값 상승 억제’를 주요 국가 시책으로 정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남자들은 부인이 밥을 많이 먹는다며 가정 경영의 필요가 있는 경우 ‘정리이혼’이 가능하게 해 달라고 졸랐다. 여왕은 흔쾌히 허락했다. 남자들은 “밀면 밀리는구나” 생각하고는 더 대담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비정규 부인’을 허용해달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통과되니 그 다음에는 ‘부인파견제’를 들고 나왔다. 부인들이 ‘학대받는 부인들의 조합’을 만들어서 항의하니, 남자들은 이런 항의 때문에 가정 평화가 훼손되어 손해가 발생했다고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이들을 사법당국에 ‘가사활동방해죄’로 고소했다.
,이 우화의 중반부는 우울하다. 여자들의 지위가 흔들리니 출산과 육아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정규 부인은 언제 정리이혼 당할지 모르는데 애 딸린 이혼녀가 되기 싫어서 출산에 소극적이 되고, 비정규 부인이나 파견된 부인들은 아예 출산을 생각지도 않았다. 애초의 정책 목표였던 인구증가는 턱도 없었다. 다급해진 여왕은 남자들의 대표들을 왕궁으로 불러 제발 결혼하고 애를 낳아 달라고 애걸했다. 그러자 남자들은 마지못해 연간 결혼 목표를 내놓았다. 그 중 행실이 좋지 못한 남자 하나만 유독 화려한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여왕은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그 기분은 오래가지 못했다. 알고 보니 그들의 결혼 계획은 모두 외국에 가서 결혼하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다른 여인국을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회가 엉망이 되면서 여인국의 인구는 정체되고 급기야는 감소하기 시작했다. 남자와 여자의 비율도 역전되었다. 학대의 대상인 여자는 계속 줄어들었지만 남자들은 오히려 지천이었다.
다급해진 여왕은 옛날부터 써왔던 정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외국에 나가 결혼 세일즈를 하고, 외국남자 결혼촉진법을 개정하여 규제를 더욱 완화하기로 했다. 세금도 더 깎아 주기로 했다. 남자들이 원한다면 비정규 부인 제도나 부인 파견제도도 더욱 입맛대로 해 줄 작정이었다. 그러나 인구는 늘지 않았다. 여왕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 나라는 인구 감소를 겪다가 망했다. 여왕도 쫓겨났다. 여왕의 그 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IP : 211.171.xxx.1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높은하늘
    '14.1.9 9:34 AM (180.64.xxx.211)

    이상한 글이네요. 이런건 첨 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7702 ‘26동 사건’과 박원순, 조희연, 김부겸, (김석준 부산 교육.. 14 우리는 2014/06/07 2,793
387701 퍼옴) 안철수 비판을 분열이라 하시는 분들께 37 *** 2014/06/07 1,934
387700 필리핀이 철저한 친일 혐한 국가인 이유...| 2 딱선생 2014/06/07 6,283
387699 노무현을 기억하는 분들께 (끌어올림) 2 수인선 2014/06/07 1,307
387698 (소심한 고민)조언 좀 해주세요... 5 고민 2014/06/07 1,404
387697 이쯤에서 한번 더 웃고 가세요 3 요체키업 2014/06/07 1,778
387696 "이것은 다 안철수 때문이다!!" 51 .. 2014/06/07 3,060
387695 실손의료비보험 통원 30만원이 무슨 뜻인가요? 9 남편때매미쳐.. 2014/06/07 5,843
387694 한효주vs김남주 기싸움 동영상 보면서.... 40 한효주동생공.. 2014/06/07 244,379
387693 원순씨가 밤11시부터 새벽2시까지 팽목항 조용히 다녀가셨다네요... 22 우리는 2014/06/07 4,441
387692 세탁기에 물이 안내려오는데 1 17년 2014/06/07 1,609
387691 이코노미스트, 박근혜 마지막 기회, 더 이상 기회 없어 2 light7.. 2014/06/07 2,098
387690 서울 시청 앞 분향소에 다녀왔는데(냉한줄) 궁금 2014/06/07 1,468
387689 이정현 靑 홍보수석 사의 (06.07) 3 2014/06/07 2,211
387688 정몽준 나름?.저력확인했다는 기사..--;; 28 ㅇㅇ 2014/06/07 4,480
387687 안희정의 보수단체들도 감동시킨 안보특강. 7 이분 지지 2014/06/07 3,160
387686 에어컨은 엘지가낫나요? 대리점? or 하이마트? 16 ... 2014/06/07 6,247
387685 독일 입국시 최소 여권 유효기간 2 급해요 2014/06/07 2,319
387684 뉴스K를 시청한 조카... 11 관심없다 월.. 2014/06/07 3,729
387683 쉬어가는 그늘 -'조희연 아들 동영상' 훈남에 노래 수준급 3 Sati 2014/06/07 2,809
387682 이것 보고 웃다가 펑펑 울었습니다. 14 .. 2014/06/07 5,271
387681 (잊지말자 세월호) 마포구 개표참관 후기.... 12 청명하늘 2014/06/07 7,216
387680 주민등록번호 3천만개 저장한 10대 2 우째 2014/06/07 2,512
387679 아무리 생각해도 교육감은? 8 。。 2014/06/07 2,133
387678 대구의 콘크리트엔 금이 갔을까 9 샬랄라 2014/06/07 2,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