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담과정 잘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 조회수 : 978
작성일 : 2014-01-08 20:30:32

살아오는게 많이 힘들었어요.
힘들어서 책도 많이 읽었는데, (철학,심리,상담 관련)
제가 성숙하지 못해서인지, 읽을 때는 끄덕이면서 읽어도 생활의 큰 변화는 없었어요.
제 성격을 형성한 인자들은 짐작하게 되었어요.
어릴적 엄마와의 애착결여, 항상 화나있던 엄마,
낮은 자존감,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면서,
나는 사랑받지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해했던 나..
문제를 깨달은 후, 나름 노력을 많이 했어요.
나쁜 영향을 끼치는 관계와 거리두기, 혼자 있는 시간 늘이기, 일상의 순간에 집중하고 즐기기.
그렇게 노력한 결과 문득문득 우울감이 찾아오긴 하지만, 잘 지내는 편이었어요.


그러다, 아는 언니의 권유로, 지난가을 3개월간 집단상담을 받았어요.
큰 기대없이 더 성장하기 위한 공부하러 간다는 생각으로 등록했어요.
그 과정중에 사람들이 엄마 얘기만 꺼내면 제가 주체가 안될정도로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와 밤에도 다음날까지도 눈물이 났어요.
그러다 상담시간 중에 엄마 얘기를 털어놓았어요. 제 인생의 큰 기둥이면서 동시에 제 불행의 근원인 엄마.
그렇게 눈물콧물 쏟으며 미친사람마냥 엄마 얘기를 하고나서는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눈물이 나지 않더라구요.
자식이 엄마가 밉다는데,
비난하지 않고 그럴수도 있다는 반응,
온전히 내편이 되어서 들어주는 몇몇 사람 덕분에 위안을 받았던것 같아요.
그리고 또 몇회가 지나고,
또 누군가의 시댁얘기를 하는데, 또 엄마얘기 들을때처럼 눈물이 흐르기 시작해요.
상담효과를 위해서는 흐르는대로 둬야할것 같기도 한데...
그냥... 제 감성을 추스리고, 스톱시켰어요. 그리고 한주를 쉬었어요.
아무리 상담시간이라도는 해도,
사람들앞에서 끝없이 엄마얘기, 시댁얘기, 엮여져 나올 남편얘기... 줄줄이 한풀이 할 내 모습을 상상하니
제가 너무 한심하고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몇주를 더 다니고 상담과정을 마쳤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상담 이후 제가 많이 거칠어진 느낌이예요.
혼자 있을때 설겆이하거나 집안일하다가 혼잣말로 막 욕도 해요.
대화도 거칠어졌어요.
"미친놈, 썩을년, 너혼자 다 처해먹어..지랄한다" 등등
상담이전에는 아이들에게 큰소리도 잘 치지 않는 편이고,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을때도 항상 제탓을 하는 편이었고, 
가끔 무기력해지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불뚝불뚝 화가 날 때도 많아요.
제가 왜 이러나 모르겠어요.
약간의 치유작용으로 에너지가 생긴걸까요? 아니면, 잠재워두었던 분노가 올라오는 걸까요.
혹시 아시는 분 말씀좀 해주세요..
그냥 자연스러운건지, 문제가 있는건지... 말씀좀 해주세요.

IP : 39.119.xxx.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ㅌㅋ
    '14.1.8 8:35 PM (115.126.xxx.122)

    진작에 풀었어야할 분노져..
    그 분노들을...글을 써보세여...
    욕도 좋고..올라오는 감정 그대로...

  • 2. lavenda
    '14.1.8 8:38 PM (183.102.xxx.87)

    숨겨져있던 분노가 폭발하는 중이신가본데 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받아주세요.
    다만 아이나 그 문제와 상관없는 사람에게 감정을 쏟아내면 안좋을 수 있으니
    그 모임에도 꾸준히 나가시면서 울분을 풀어내셔도 좋을 듯 합니다.

  • 3. 과정
    '14.1.8 8:39 PM (112.154.xxx.97)

    깊이 잠복해 있던 분노가 올라오는 과정입니다.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거니 걱정 마세요. 하지만 내적으로 처리해야지 다른 대상에게 분노를 풀다보면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상담을 계속 하셨으면 좋겠네요.
    상담 효과가 좋으실 거 같아요.

  • 4. 음제생각엔
    '14.1.8 8:42 PM (1.241.xxx.160)

    그동안 집단상담등 과정중에 원인을 알았고 억눌렸던 분노를 표출 못해 그럴꺼에요. 욕하고 혼자 중얼거리는것도 해소되지만 혼자있을때 해야하고 베게나 두꺼운방석을 분노의대상이라 생각하시고 몽둥이로 뚜둘기고, 나를 화나게했던인물 종이에 이름 써서 박박 찢기등 다 풀어내셔요.
    그리고 마음의 힘이 조금 생긴 좋은 현상이에요.

  • 5. ...
    '14.1.8 9:19 PM (1.231.xxx.83)

    원글님
    그 집단상담기관이 어딘지...좀 알수 있을까요?

  • 6. wjeh
    '14.1.8 10:22 PM (110.8.xxx.239)

    저도 어디서 그런 상담 하는지 궁금해요..

  • 7. ...
    '14.1.9 1:49 AM (112.166.xxx.216)

    저도 어떤 곳에서 집단상담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 8. 123
    '14.1.9 5:44 AM (66.87.xxx.250)

    우선 토닥토닥 해드릴게요. 상담 받으시고 계신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하나씩 배워나가시는 것 같아요. 근데 제 경험으로는 그 분노에 너무 걱정안해도 되는 것 같아요. 어린아이가 배가 고프거나 귀저기가 젖으면 울잖아요. 저는 분노가 그런 울음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니를 더 많이 사랑해주고.. (저는 사랑해주는 방법을 명상이랑 108배에사 찾았어요..) 그렇게 결핍이 해소되면, 아이가 울음을 멈추듯 분노도 다 지나갈것 같네요. 대신 아이들한테 분노가 가게 하면.. 안 되는거 아시죠? 원글님께서 하셨던 그 힘든 경험을 사랑하는 아이들한테 되풀이되면 안되잖아요..

    저는 깨달음의 장 추천드리고요.. 여유 안되시면 108배와 명상을 매일 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로지 자신과의 단둘만의 시간을 갖고 바라보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상담으로 안 되더라구요.. 원글님 힘내시고 스스로 내면 여행 시작하신거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좋은 여행 되시길 기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5259 겨땀녀에게 추천 할 상의 색상의 지존? 15 겨땀녀인가?.. 2014/02/27 3,111
355258 아이허브에 5-HTP 100m 주문할수있나요? 내일 2014/02/27 797
355257 타라소바 "심판들이 김연아의 옷을 안좋아했다" 언급 54 1470만 2014/02/27 17,900
355256 수원에 성균관대랑 일원동 삼성병원 출퇴근하는데 판교사는거 괜찮은.. 15 유부초밥 2014/02/27 2,134
355255 남자 중딩들 반팔 런닝입나요? 7 ... 2014/02/27 1,004
355254 미국 은행 계좌 문의드려요.~ 4 외환 궁금... 2014/02/27 815
355253 서울에 조부모님과 손주들 실내에서 구경하거나 놀만한 곳은 어디가.. 1 먼지싫어 2014/02/27 935
355252 헌재, 통진당 정당해산심판 헌법소원 모두 기각 1 속보 2014/02/27 768
355251 유럽에서 치즈 배송 2 치즈 2014/02/27 915
355250 아이교육을 위해 한우리 독서 논술 공부해 보는건 어떨까요? 29 ** 2014/02/27 7,494
355249 6개월 아가가 너무 움직임이 적은데 성향일까요?? 2 애기엄마 2014/02/27 837
355248 아이가 신용카드 주워왔는데 우체통에 넣으면되나요? 5 .. 2014/02/27 2,055
355247 예금 2.7%........ 7 어휴 2014/02/27 2,686
355246 십년만에 연락온 학교 친구들..어쩜 다 몇달만에 돈빌려달라 할까.. 9 띠옹 2014/02/27 4,140
355245 노예12년 보신 분 어떤가요? 8 ... 2014/02/27 1,822
355244 깨죽거리 & 참기름 짰는데... 2 참기름 처음.. 2014/02/27 871
355243 이제 라쿤털달린 패딩은 못입나요? 6 이제 2014/02/27 1,651
355242 미니오븐 좀 추천해주세요 .. 2014/02/27 665
355241 어떤 선택이 좋을까요..? (회사이직 관련) 15 .. 2014/02/27 1,368
355240 르쿠르제 14랑 스타우브 베이비웍이랑 활용도가 비슷할까요? 1 냄비고민 2014/02/27 2,484
355239 남자향수 추천 부탁드려요^^ 4 향기 2014/02/27 1,375
355238 의료계 종사자분들 봐 주세요. 의료계 2014/02/27 650
355237 제네바 사운드 시스템과 티볼리 중 고민. 1 고민. 2014/02/27 2,152
355236 까르보나라 만들때 생크림? 휘핑크림? 9 크림스파게티.. 2014/02/27 9,187
355235 40대 - 요즘 무슨 가방이 이뻐요? 예산 넉넉합니다. 125 .... 2014/02/27 29,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