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는게 많이 힘들었어요.
힘들어서 책도 많이 읽었는데, (철학,심리,상담 관련)
제가 성숙하지 못해서인지, 읽을 때는 끄덕이면서 읽어도 생활의 큰 변화는 없었어요.
제 성격을 형성한 인자들은 짐작하게 되었어요.
어릴적 엄마와의 애착결여, 항상 화나있던 엄마,
낮은 자존감,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면서,
나는 사랑받지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해했던 나..
문제를 깨달은 후, 나름 노력을 많이 했어요.
나쁜 영향을 끼치는 관계와 거리두기, 혼자 있는 시간 늘이기, 일상의 순간에 집중하고 즐기기.
그렇게 노력한 결과 문득문득 우울감이 찾아오긴 하지만, 잘 지내는 편이었어요.
그러다, 아는 언니의 권유로, 지난가을 3개월간 집단상담을 받았어요.
큰 기대없이 더 성장하기 위한 공부하러 간다는 생각으로 등록했어요.
그 과정중에 사람들이 엄마 얘기만 꺼내면 제가 주체가 안될정도로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와 밤에도 다음날까지도 눈물이 났어요.
그러다 상담시간 중에 엄마 얘기를 털어놓았어요. 제 인생의 큰 기둥이면서 동시에 제 불행의 근원인 엄마.
그렇게 눈물콧물 쏟으며 미친사람마냥 엄마 얘기를 하고나서는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눈물이 나지 않더라구요.
자식이 엄마가 밉다는데,
비난하지 않고 그럴수도 있다는 반응,
온전히 내편이 되어서 들어주는 몇몇 사람 덕분에 위안을 받았던것 같아요.
그리고 또 몇회가 지나고,
또 누군가의 시댁얘기를 하는데, 또 엄마얘기 들을때처럼 눈물이 흐르기 시작해요.
상담효과를 위해서는 흐르는대로 둬야할것 같기도 한데...
그냥... 제 감성을 추스리고, 스톱시켰어요. 그리고 한주를 쉬었어요.
아무리 상담시간이라도는 해도,
사람들앞에서 끝없이 엄마얘기, 시댁얘기, 엮여져 나올 남편얘기... 줄줄이 한풀이 할 내 모습을 상상하니
제가 너무 한심하고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몇주를 더 다니고 상담과정을 마쳤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상담 이후 제가 많이 거칠어진 느낌이예요.
혼자 있을때 설겆이하거나 집안일하다가 혼잣말로 막 욕도 해요.
대화도 거칠어졌어요.
"미친놈, 썩을년, 너혼자 다 처해먹어..지랄한다" 등등
상담이전에는 아이들에게 큰소리도 잘 치지 않는 편이고,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을때도 항상 제탓을 하는 편이었고,
가끔 무기력해지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불뚝불뚝 화가 날 때도 많아요.
제가 왜 이러나 모르겠어요.
약간의 치유작용으로 에너지가 생긴걸까요? 아니면, 잠재워두었던 분노가 올라오는 걸까요.
혹시 아시는 분 말씀좀 해주세요..
그냥 자연스러운건지, 문제가 있는건지... 말씀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