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너무나도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조회수 : 3,818
작성일 : 2014-01-08 18:48:05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여기 82에라도 좀 속풀이 하고 싶어 씁니다.

전 엄마가 너무나도 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 싫습니다.

자세한 사연을 풀자면 일주일도 모자랄것 같구요.

어릴때 부모님 헤어져서 엄마가 절 키웠는데 돌이켜보면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항상 엄마와 살았던 시간을 돌이켜보면 제일 먼저 나는 기억이 때리고, 욕하고, 같이 대들고, 울고불고, 맞다가 방에 들어가서 문 잠구면 칼로 문 따고 들어와서 때리고, 내 물건을 엄마가 부시고, 이런 기억밖에 없네요. 나쁜 기억이 오래 가서 그런가.

엄마가 절 미워하거나 계모처럼 키운 건 아닌데, 일단 말이 안 통하는 성격이고 너무 다혈질이고 무조건 본인 생각이 다 맞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보니 제가 너무 많이 힘들었습니다. 엄마랑 사는 게 너무 싫어서 생전 본 적도 없는 아빠가 다 그리웠으니까요.

이런 엄마 밑에서 맞고 욕들으며 커서 그런지 저도 성격이 안 좋아요.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소리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성향이 있어요(치우는 게 귀찮아 실행은 하지 않지만) 다행히 제 남편은 아주 평범한 부모 밑에서 자란 성격좋은 사람입니다. 남편이 좋기도 했지만 사실 엄마에게서 탈출하고 싶어서 결혼한 것도 있어요.

결혼해서 엄마에게서 벗어나니 살 것 같은데, 여전히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제 커서 결혼도 했으니 맞거나 욕들을 일은 없고, 이제 자식 덕을 보고 싶은지 자꾸 뭘 사달라거나 돈을 보내랍니다.

키워준 부모한테 자식 도리 하는건 당연하겠지만 전 엄마가 싫어서 안보고 살고 싶은 사람인데 자꾸 뭘 달라고 하니 그럴 생각도 없고 짜증만 나네요.

그냥 전화만 와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습니다. 엄마를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나요. 생각 안하려고 해도 자꾸 연락이 오니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제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제 약한 멘탈도 너무 마음에 안 드네요...아무 말이나 부탁드립니다.

IP : 123.248.xxx.3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8 6:53 PM (125.128.xxx.7)

    여기 똑같은 모녀 사이 있어요.답이 안 나오죠.아마도 평생 원글님이 짊어지고갈 숙명일걸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요 적당히 하세요.돈 없다고 징징대세요.가족들에게 잘 하시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사세요.

  • 2. ㄱㄷ
    '14.1.8 7:02 PM (115.126.xxx.122)

    차라리 계모라면...계모니까 하겠지만..
    친부모라는 사실이 더 절망스럽져..

    우선 부모에 대한 분노부터 해결해야..
    어느정도 여유있게..대응할 수 있을 텐데..
    그게 힘들져....
    엄마하고 한번 담판을 짓듯...어린시절
    쌓인 분노를 터트려보거나..
    아니면 글을 써보세여..엄마한테 갖고 있는
    분노..욕 무엇이듯 마음에 떠오르는 것들을 실컷..
    써보고..그 노트는 버리세여...
    그리고 심리에 관한 책도 보시고...당분간은 당사자와
    부딪치지 않는 것도 좋더라구여...

    그리고...엄마를 그냥 다른 힘없는 노인네들처럼 대하세여..
    더도 덜도 말고..딱...제 3자를 대하듯...
    효도 따위는 개나 주고....

    원글님이 변해야..원글님을 대하는 상대방도 바뀌니까..
    쟨...내가 아무리 달라붙어봐야...꿈쩍도 안 할 아이구나..하고..

  • 3. 이제
    '14.1.8 7:04 PM (39.118.xxx.182)

    나이도 많이 먹었고 결혼도 하셨고.. 경제적으로도 독립하셨으니 정신적으로도 독립하세요. 독립만세!!도 해보시구요. 안 보고 살아도 문제 없잖아요? 남의 이목 때문에 보고 사시는 거라면 잘하는 일인지 함 생각해 보시구요.
    해주시는 건 남이라도 불쌍하면 해주는 정도의 수준으로만 하세요. 예를 들어 쌀이 없어 굶는다든가 가스비를 못내서 냉방에 주무셔야 한다든가.. 어머니도 원글님을 그렇게 방치하진 않았잖아요? 그 이상은 컷트!! 저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 4. 동물애호가
    '14.1.8 7:04 PM (119.71.xxx.31)

    싫으면 싫은대로 엄마한테 화를 내도 좋고 내키는대로 감정을 풀어도 좋을것 같아요 언젠간 그러면 엄마가 깨달을 날이 올지도 몰라요.. 안그러고 맞춰주기만하면 님은 속은 더 썩어가는데 엄만 자기가 과거에 아이한테 잘못한걸 죽을때까지 못깨달을수 있구요. 그냥 전화오면 받지말고 끊어요..

  • 5. 그냥
    '14.1.8 7:09 PM (123.248.xxx.39)

    근데 웃긴게 엄마가 밖에서는 다른사람들에게 평판이 좋아요. 성격 좋은 교회 집사님이에요....ㅎㅎㅎ
    저한테만 저랬어요. 제가 그저 만만했겠죠.
    그래서 남편도 제가 이해가 안 된대요. 장모님 혼자 외롭고 불쌍한데 왜그러녜요.잘해드리래요.
    그러니까 제가 더 미쳐요.

  • 6. 그냥
    '14.1.8 7:23 PM (123.248.xxx.39)

    엄마한테 수도 없이 화내고 울면서 분노 터뜨려보고 다해봤는데 소용이 없어요. 내가 너를 밥을 굶겼냐 학교를 못보냈냐 대체 왜그러냐고 그러고, 자기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데 너는 어째 그런것만 다 기억하고 있냐면서 대수롭지 않아 합니다.

  • 7. ...
    '14.1.8 7:52 PM (49.1.xxx.186)

    밖에서 사람좋은 척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만만한 존재 - 내 가장 밑바닥을 다 드러내도 나한테 절대 해끼치지못할 존재 - 한테 자기의 분노, 열등감을 다 쏟아냅니다. 좋은척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더 그래요.

    저도 제 친정엄마와 상극이다 못해서 이젠 그냥 말도 안섞고 삽니다. 이게 잘하는 꼴인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끼치고 몸서리쳐저요. 말하는 내용은 그냥 웃기구요. 친정엄마 레파토리도 똑같아요. 내가 밥을 굶겼냐 학교를 안보냈냐 뭘 안해줬냐 이거죠. 어미로서 가장 해줘야할 것-자식을 푸근하게 감싸주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것-은 안해줬는데 말이에요. 밥은 가끔 굶어도되고, 학교는 내가벌어서 가도 되지만 자식으로서 가장 필요로하고 갈구하는건 보호자의 사랑인데 말이죠.

    전 그냥 내인생에서 그만큼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부모복은 내가 어찌 못하는건데 나는 그 복이 지지리도 없었구나, 대신 난 다른 장점이 있겠지 하면서 이제라도 독립하고 같은 공간에서 살지 않는게 어디냐 싶어요. 지금 정말 부모집에서 박차고나온 날부터 삶이 이렇게 행복할수도있구나를 알았거든요.
    그리고 이건 내 일상, 내 삶을 옆에서 지켜보고 속속들이 안 사람만이 날 공감하고 이해할수있는 부분이에요. 내 이런 부분을 누가 알아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라지도 마세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도, 이해받지도 못할 부분이니깐요.

    부모가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말고, 수십년 그렇게 산 사람 변하기도 바라지 마세요. 모든 기대를 내려놓고 지금껏 뺏겨왔던 내 인생을 오롯이 나만을 위해서 투자하기에 남은 세월도 모자라니깐요,

  • 8. 하하
    '14.1.8 8:43 PM (210.103.xxx.39)

    저두 위에 ...님 말씀에 공감..
    "가장 해줘야할 것-자식을 푸근하게 감싸주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것- 보호자의 사랑"
    다른것보다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경제력으로 부유하건 그것보다..저게 젤 공감됩니다..저한테 해주시는 말씀같아요..

  • 9. 저는
    '14.1.8 8:54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딸다섯 중에 중간 셋째딸 이람니다
    중간이라 그런건지 아님 진짜 제가 어디서 주워 온 자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라는 그 여자는 다른 딸들한테는 애끓는 모정의 친정엄마였지만 저한테는 동화책에 나오는 계모보다
    더 심하게 했네요 너같은건 죽어라 가 제가 듣는 일상어 였구요
    저런 부모 한테서 저런 취급을 받고 자란 폐해가 참 크더라구요
    제가 다 큰 성인이 되어서도 남한테 부당한 취급을 받아도 제대로 따지지도 못하고 나는 늘 이런 취급을 어릴때부터 받아왔으니까 그걸 당연하다 여기고 자존감 바닥에 어디가나 천덕꾸러기 신세
    제가 당차지 못하고 야무지지 못해서 그런점도 크겠지요
    그런데 이제 마흔이 된 이 시점에서 어릴때 부모한테 그런 취급받고 자란 영향도 무시 못하는것 같습니다
    친부모 같지 않은 부모라는 그 사람들이 한 아이의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해요
    전 지금 제 엄마라는 그 사람과 연락안함니다 돌아가셨다는 연락오면 장례식엔 가봐야 할것 같네요
    제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전 제가 너무 불쌍해서 지금도 눈물이 남니다

  • 10. 저도...
    '14.1.8 9:05 PM (115.140.xxx.42)

    비슷하네요...한편 그럴수밖에 없는 엄마인생도 너무 불쌍하고 안됐지만,그 인생 내가 선택한것도 아닌데
    너무 힘들었어요...저도...모든 속내나 화풀이를 딱 하나뿐인 저한테 다 하신거에요...
    죽을때까지 응어리가 맺혀있는데 그걸 40평생넘어서 겨우 표현하니까 하시는 말씀...
    지혜롭지 못하데요...못났데요...그걸 넣고산다고...
    누가 넣고 살고싶습니까...도망쳐도 늘 따라다니죠...
    말이 안통합니다...이제 연로하셔서 그냥저냥 대하는데 저도 싫습니다...적당히 거리를두고
    표시 안내려고 하면서 지내는데 깊은 속내는 잘 모르시죠...
    하지만,부단히 노력은 하셔요...저는 내 아이를 통해 많이 노력하고 치유받습니다...
    남편도 도와주고요...속깊은 대화를 시도조차 할 수가 없어요...그럴려고치면 분노부터 하셔서..
    절대 말이 안통합니다...본인이 내뱉은 말이 상처되는지도 모르시는거 같았어요...기억도 잘 못하시고...
    그러니,,그냥 되도록 안부딪힐려고 하죠...
    금전이나 요구문제도 일정하게 정해놓고 그냥 딱 부러지게 말씀드리세요...
    어휴...내 자식한테 혹시라도 나올까봐 저는 정말 조심조심 수양하려합니다...ㅠ.ㅠ

  • 11. 저도...
    '14.1.8 9:07 PM (115.140.xxx.42)

    참...하나 빠졌는데 저히 엄마도 남한테는 너무 좋고 어진사람이라 칭해진답니다...아효...

  • 12. ...
    '14.1.8 10:08 PM (1.224.xxx.195)

    엄마인생이 행복했더라면
    자식에게 그러지 않았을텐데
    엄마가 불쌍해요

  • 13. ...
    '14.1.9 1:56 AM (49.1.xxx.25)

    저 위에 글쓴 점세개인데 그런 엄마 인생 하나도 안불쌍해요. 전 그래요. 제가 독한x라서 그런지 몰라도
    하나도 안불쌍해요. 그냥 그 사람 그릇이 딱 그만큼인거라고 생각해요.

    제 인생역시 부모덕에 초반에는 참 말아먹은 인생이였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학교에서, 친구들사이에서 무척이나 노력많이하고 최대한 밝고 긍정적일수있도록 스스로를 달래며살았어요. 아마도 자양분이 가정이 아니라 밖에서 더 많이 찾을수있었기에 그랬을지도 모르지만요.

    지금 저도 애 낳고 '엄마'가 되니 그저 피상적으로라도 이해해보려고했던 제 친정엄마가 더 이해 안되고 분노스럽기만 한 시절도 있었어요. 저 역시 화목한 가정이나 행복한 아동시절따위 없었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러기에 더더욱 더 많이 제 아이를 위해서 노력합니다. 최대한 대물림 안하려구요. 애 낳은 어미라면 응당 그래야한다고 생각하구요. 제 친정엄마는 자기자식을 낳고 세상에서 가장 약하고 만만한 자기 쓰레기통으로 치부했지 좋은 엄마가 되려는 노력은 '개뿔'도 하지 않았더라구요.

    자기 인생이 행복하지 않아도, 아니 지금 행복한것도 자기자식이 더 행복할수있다면 기꺼이 양보할수있는게
    엄마죠. 제가 엄마가 안되었다면 이런 소리 못하는데 저도 자식 낳으니깐 친정엄마가 더 한심해요. 같은 여자로서 엄마로서 정말 저질의 사람이었구나 싶습니다.

  • 14. ...
    '14.1.9 10:30 AM (119.196.xxx.178)

    연락하고 말섞는 게 싫으면 자동이체로 용돈이나 적당히 보내세요
    용돈도 주기 싫다면 그건 님이 자기 이기적 욕심에 엄마 성격 핑계대는 걸로 보이니
    용돈은 형편에 맞춰 주세요. 자동이체 해 놓으면 그거 핑계로 연락하거나 하지 않으니...
    정말 싫어서 엮이기 싫다면 적당히 할 건 하면서 냉정하게 끊는게 제일 상책.
    엄마가 싫다면서 정말 엮이지 않을 방법도 실행하지 않으면
    미우면서 계속 싸우면서 보고 싶은, 님 본심을 들여다 보시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0194 변희재 고기 먹튀 사건에 대한 진중권의 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 무명씨 2014/01/09 10,038
340193 절임배추로 김장하면 큰 다라이 없어도 되나요? 5 ... 2014/01/09 1,732
340192 PC 추천좀 해주세요. 5 싱글이 2014/01/09 683
340191 이집션 매직 크림 써보신분 어떠신가욤~~!!?? 12 질문이요.... 2014/01/09 5,749
340190 요즘 적금이 스맛폰 가입조건에 뭐 아이콘 어쩌구 하면서 추가 금.. 2 .. 2014/01/09 615
340189 해외에서 사업을 하게 되어 가족이 다 나가는 경우 아이는 미인.. 1 궁금 2014/01/09 1,064
340188 에어로빅 다이어트 괜찮을까요? 5 새해목표 2014/01/09 2,619
340187 올해도 여전히 할머니들은 밍크코트 많이 입나요? 17 나쁜딸 2014/01/09 4,402
340186 100%알로에 베라 젤 좋은가요? 11 미국산 2014/01/09 4,354
340185 루푸스 증상일까요? 5 혹시 2014/01/09 3,042
340184 간헐적단식 하루 섭취 열량이요 2 다이어터 2014/01/09 1,635
340183 18개월 아기책 추천 부탁드려요 1 아기책 2014/01/09 828
340182 고양이가 아플때는 어떤 행동을 할까요? 5 아직은 초보.. 2014/01/09 2,450
340181 고기집 사장 아들이 변희재에게 사과요구 한 글이 떴네요 19 고기먹고 튀.. 2014/01/09 4,691
340180 출산예정일 일주일 전이 시어머니 생신인데 어떡하죠? 9 하얀겨울 2014/01/09 2,331
340179 강신주씨 강의 일정 알 수 있나요? 6 ... 2014/01/09 3,736
340178 SNS에 나도는 루머 90% 이상 가려낸다 4 boxes 2014/01/09 1,243
340177 목에 자꾸 ㄱㄹ가(비위죄송 ㅠ)생기는데 문제가 있는걸까요? 5 이상 2014/01/09 995
340176 피부가 미친듯이 가려웠는데 5 커피 2014/01/09 3,596
340175 정말 중요한 기회에서 실수했을 때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4 어찌 2014/01/09 768
340174 고등 성적..부산에서 상위 5%라면 어느 정도일까요? 4 ... 2014/01/09 1,606
340173 김무성, 박근혜 대통령 불통 논란에 ”야당 주장이 옳다” 8 세우실 2014/01/09 1,372
340172 단란주점에서 시간 3 단란주점 2014/01/09 2,148
340171 글 내릴게요 49 지하철에서 2014/01/09 15,914
340170 농협증권- 채권구매... 3 금리~ 2014/01/09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