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요... 좀 귀한거는 이제 좀 시르네요

뻘글 조회수 : 3,562
작성일 : 2014-01-08 12:02:39

무슨 의미냐면요...

제가 25세에 아버지가 용돈을 주시면서

"이게 얼마나 귀한 돈인지 모르지? 아빠가 고생해서 번거야." 하셨어요.

그전에는 그런 말씀 일절 없으셨던 분이신데(25년간 풍족했던 가정형편)... 직장에서 은퇴하시고 소일거리로 버시면서 제게 용돈을 주셨던거죠. 당시 저도 일을 하고 있고 돈을 벌고있었습니다. 근데 굳이 주시더라구요..

그걸 받아들고 문득 기분이 ... 묘해져서

지갑에 넣어두고 6개월 가량 그대로 들고다녔어요.

물론 그뒤에 기분낸다고 써버렸죠.

 

이게 제 인생 최초의 귀한것에 대한 느낌입니다.

 

저 이제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30대 중반이 되면서 많은 일을 겪었죠...

딸아이도 생기고 이런저런 일로 직장도 그만두고요.

 

얼마전 티비를 보다가 문득...

귀한집 귀한 아들에게는 딸을 시집보내기 싫다... 라고 생각하게되었어요.

제 딸아이는 이제 어리지만,.

만약 사돈될 사람이 '우리 아들 귀하게 자라서.. 어쩌구 저쩌구 귀한 아들.." 이런 분이면 꺼려질거 같아요.

 딸 자식은  귀하게 안자라나요?

굳이 귀한집 귀한 아들보다는 적당히 부모가 정뗀집이 좋은듯...

 

그리고 상대방이 선심쓰듯 주는거 있잖아요.. 심사숙고해서 고민해서 주는거

그런거...

부담되요.

그다지 귀하지 않은거 받고싶어요.

 

남편의 큰맘먹고 주는 생색내는 선물

친정엄마의 큰맘먹고 주며 생색내는 뭔가

시어머니의 큰맘먹고 주는 뭔가

 

좀 부담되고 큰 선물은 안줬으면 좋겠어요.

 

글 쓰다 보니.

요즘 제 마음의 요지는 그건가봐요...

"생색내며 티내며 상대방에게 응당의 보답과 보상을(감정적, 금전적)요구 하며 받길 기대하는 물질이나 마음은 사양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 아버지가 주신 돈+그에 해당하는 금약 2배를 제가 아버지께 용돈으로 드리고

6개월간 맘편하게 살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뻘글이에요 ㅠㅠ

 

 

 

 

IP : 180.227.xxx.9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색이라는게 싫은거죠
    '14.1.8 12:06 PM (180.65.xxx.29)

    근데 왜 그런가 생각 해봤는데 상대가 몰라 주는 경우가 많아 그런것 같아요
    저는 아껴 못먹고 주는돈인데 상대가 줘도 되는 돈이구나 생각 할때가 엄청 많았고
    저희 형님은 애들에게 용돈 줄때도 가족들 다 있는곳 친척들 다 있는곳에서 주고 저는 뒤에서 살짝 챙겨 줬는데
    나중에 저는 인색한 사람 형님은 베푸는 사람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그후는 저도 생색 내면서 줍니다 사람 다 있는곳에서

  • 2. 다들
    '14.1.8 12:06 PM (1.241.xxx.158)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들 가진 부모중에도 너무 귀하게 큰 딸은 부담스러운 분도 있을거에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우리도 굉장히 자식들 귀하게 키우죠.
    그래서 전 우리의 아이들 (제 아이뿐 아니라 남의 아이들도 전 사석에서 만나면 내자식처럼 대하게 되더군요. 밥안먹었다면 사주고 싶고 실제로 사주기도하고..) 이 너무 귀하게 커서 서로서로 상대방보다 자신을 귀하게 여길까봐 그게 염려되더군요.
    그리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내 아이를 마구 키웠다가 상대방의 호구노릇만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구요.
    차라리 님과 제가 사돈을 맺음이 어떤가요..ㅎㅎㅎ

  • 3. 일부
    '14.1.8 12:16 PM (119.64.xxx.3)

    동감해요.
    저도 공주..로 큰 딸을 며느리로 맞기는 싫더라구요.

  • 4. 궁금하다
    '14.1.8 12:35 PM (124.254.xxx.19)

    귀하게 키운딸딸과 귀하게 키운아들이 만나 결혼하면 어떡하나여? 궁금한 1인입니다.

  • 5. dd
    '14.1.8 12:58 PM (121.130.xxx.145)

    읽는 사람마다 달리 해석할 여지도 있지만
    저는 공감 갑니다.
    저희 시어머니 맨날 제 앞에서 당신네 애들 부족함 없이 키웠다고
    일장연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그래서!! 뭘!! 어쩌라고!!
    누군 귀하게 안 컸나. 얘기 들어보면 (시어머니 기준으로) 난 몇 배는 더 귀하게 자란 건데
    그 귀한 당신 아들 만나서 더 귀한 내가 고생하고 살거든요 어머니!
    제발 귀한 건 남 주지 말고 본인이 끼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 ^

  • 6.
    '14.1.8 1:27 PM (125.139.xxx.41)

    돈을 받고 많이 부담스러웠나봅니다.
    근데 아버지는

    돈을 딸 주고 싶은데 그 돈을 가치있게 써달라 이런 말이 하고 싶었던것 같아요

  • 7. 무지개1
    '14.1.8 2:05 PM (211.181.xxx.31)

    공감되는 글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3428 집에서 살림만 하시는분들...안 우울하신가요? 12 우울해요.... 2014/02/20 3,597
353427 군포 산본에서 연아선수 플랭카드 너무 오버 13 .. 2014/02/20 3,940
353426 올림픽 관람권 되게 비싸네요 9 ........ 2014/02/20 2,136
353425 대학 합격후 학원에 어떤 감사 표시가 좋을까요? 4 엄마맘 2014/02/20 1,342
353424 내일 제주도 가는데 질문이 좀 많아요 ^^;; 4 당장 내일 2014/02/20 1,487
353423 네일아트 배우는거 어떨까요? 질문 2014/02/20 551
353422 네덜란드 여기자의 한국 여성 취재기 “결혼이 그리 중요?” 도루묵 2014/02/20 1,382
353421 학벌주의, 대학서열화의 필연적 결과인가 / 이범 열정과냉정 2014/02/20 1,284
353420 직장 오너에게서 받는 수모감과 비참함에 가슴이 콱 막.. 9 비정규직 2014/02/20 2,948
353419 제가 결혼 생활 중에 행복했던 시절 9 일기 2014/02/20 3,392
353418 심플한 삶을 지향하는 분들 있으세요? 113 99 2014/02/20 25,962
353417 오늘 프리 드레스 리허설보신분 계신가요? 1 졸리당 2014/02/20 2,079
353416 중견탈렌트 한인수씨 2 ... 2014/02/20 3,382
353415 저녁 준비해야 되는데 이러고 있네요.. 2 아자 2014/02/20 826
353414 감사합니다^^ 4 환불은..... 2014/02/20 600
353413 7년 전부터 씨가 마른 신토불이 명태... 1 손전등 2014/02/20 661
353412 요새 트위드 입으면 좀 촌스럽나요? 9 .. 2014/02/20 4,266
353411 명지대 법학과 질문입니다. 4 변호사 2014/02/20 4,488
353410 트윌리 감고 다니는 분들 안 풀리나요? 2 손잡이에 2014/02/20 1,471
353409 여권사진 찍을때 귀보여야되나요? 6 살빼자^^ 2014/02/20 1,891
353408 식당에서 땅콩을 볶아서 반찬이 나오던데 그건 어떻게 하는건지요?.. 3 어케해 2014/02/20 1,904
353407 4개월정도 위약금없이 인터넷 가입할 수 있나요? 1 궁금녀 2014/02/20 654
353406 일본은 마오가 금메달 딸 때까지 선수로 뛰라네요. 14 니뽄 2014/02/20 5,053
353405 어린이 이갈이 고쳐질까요? 3 이갈이 2014/02/20 2,351
353404 미국에서도 시설 장애인 학대..한인 부부 기소 착취 2014/02/20 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