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동안 알아온 동네 아짐이 있어요. 수더분하고 사람좋고 솔직하고 그런분이에요
전 아이들이 이제 막 어린이집 가는 수준이라 요즘 대입이 어떻고 특목고가 어떻고 그런거 전혀 몰라요
나이는 이제 40이지만 애들이 어려요. 근데 이분은 저보다 6,7세 나이가 많지만 큰애가 이번에 대학갔어요.
이집큰애가 초6부터 이분과 알고 지냈는데.. 제가 잘 알지만 진짜 학원 안다녔고, 공부 못했어요.
그리고 공부 안했어요. 아이가 아주 착한데 게임에 미쳐서 항상 컴퓨터가 계란말이 해도 될정도로 뜨겁다고 하셨어요.
근데 이분은 ' 그런놈을 잡으면 뭘하겠어. 그냥 착하게 사는것만으로도 감사해 ' 하고 말더라구요.
중학생때도 똑같았고 고등학생때도 똑같았어요.
큰애가 고2때 이분이 말하길.. 맨날 컴퓨터가 불질러놓은 것처럼 뜨겁더니 어느날부터인가
뜨겁지 않고 아들이 공부를 하는것 같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근데 한달뒤 광분하며 '이놈 시키가 컴퓨터에 찬물수건을 올려놓고 게임을 했더라' 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그 아이가 수능 4개월전 정신을 차렸대요. 그리고 3개월전부터 미친듯이 공부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3개월전부터 하루에 2시간씩 자고 매일 공부를 했다나...
제가 그 아이 등급과 등수는 모르겠는데 지지리 공부를 못한다라고 하셨고, 수능 3개월 전에 정신을 차렸다지만
그게 뭐 그리 대수인가요 근데 이 아이가 이번에 경희대 서울을 붙었어요.
사실 전 94학번이고 공부 열심히 하던 학생인데 피똥싸며 공부해서 연대갔고, 저와 같이 피똥싸며 공부했던 성적 고만고만 하던 친구들중에 정말 재수없게 수능못본 친구가 아쉽게 외대, 경희대도 가는걸 봐서 너무너무 놀랐어요. 저때도 외대 경희대 정도 가면 공부 잘하는 거였거든요...
근데 동네아짐들이 그래요, 원래 공부 안하는애들은 수능전날까지 공부 한자도 안한다.
사실 수능 3개월전에만 정신차리고 공부해도 인서울 간다 고요.
이곳에 올라오는 요즘 대입글들과 너무 달라서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그분 큰아들이 억세게 운이 좋았고 제가 모르는 뭔가가 (요즘은 수시입학에 여러갈래가 있다고 하니) 있는게 맞겠죠??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진정 궁금해서 글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