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증 이후 친구관계

깨고나니 조회수 : 2,946
작성일 : 2014-01-07 21:25:41
지난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당시에는 심각한 줄 몰랐는데, 이제 어느정도 극복하고 보니 그 몇 년간 마치 제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어디 먼 여행갔다가, 혹은 깊은 잠에 들었다가 현실로 돌아온 기분..
겪어보신 분들은 공감하시려나요?
그동안 제 자신을 감당하기 조차도 힘겨워서 주위사람들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지나보니 부모님은 나이들어 계시고, 친구들은 각자의 삶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네요.
분명 저는 그 자리에 있었는데 모든것이 참 낯설고, 마음이 아파요. 
부모님께는 이제라도 잘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인데, 제가 아팠던 사이, 저의 부재 혹은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에 
살망하거나 상처받고 멀어져간 친구들에게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이미 그 친구들은 그 시간들 다 뒤로하고 잘 살고 있으니 그저 잘 살기 바라는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지,
아님 다시 만나서 이러저러해서 우정에 신경을 못썼다. 미안하다. 혹은 상처준 이들 찾아가서 미안하다 내가 많이 아팠다..
이러면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해야할까요?
비슷한 경험 하셨던 분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요. 
혹은 친구나 가족 입장이셨던 분들의 소중한 의견도 감사히 받을게요. 

IP : 93.213.xxx.2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7 9:33 PM (39.118.xxx.31)

    좋은친구라면 만나서 사정을 설명해보세요.
    이해해주면 관계가 지속되겠죠..
    혹시 상처 받을수도 있으니 기대는 접어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시면 좋을것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우울증을 극복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듯한데요..
    저도 도움받고 싶구요..

  • 2. 원글
    '14.1.7 9:42 PM (93.213.xxx.239)

    병원가는 게 도움이 된다는 걸 여러번 읽었지만 저는 용기가 없어서 그렇게 못했어요.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병원갈 힘도 없었다고 해야할까요. 예전에 의사한테 한 번 말했다가 저에겐 심각한 상황을 비웃다시피 한 번 당한 경험도 일조를 했구요. 의사도 사람이고, 사람 자체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겼던 터라...
    일도 손에서 놨구요, 집에서도 잘 못나가고.. 그래도 정신이 드는 날이면 산책해야 좋다길래 나가서 바람도 쐬어보고요.
    아무도 모르는 동네 헬스장가서 정상인 코스프레하며 헬스도 해보구요..
    그런데 다 안됐어요. 그냥 살기 싫고.. 다 버겁고.. 귀찮고..아시죠?
    저는 계속 생각하고 몰두하고 문제 원인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어요.
    아무이유없이 힘든게 우울증이라지만, 저에게는 다행히(?) 원인이 있었고... 그걸 제가 제 머리로 마음으로 해결해보려했어요.
    혼자 생각도 많이 하고, 경험한걸 뭉쳐도 보고, 인터넷에 실질적인 조언도 구하고, 글도 읽고 하면서 대충 생각이 정리 됐어요.
    문제점을 파악하고나니... 해결점이 보이더라구요. 그러고나니 몇년간의 우울증이 언제그랬냐는듯 물러가더라구요..
    저 밥도 거의 안먹고, 심할땐 밖에도 못나가고, 어두워지면 꼭 필요한것만 슈퍼가서 사오고 그런생활 꽤 오래했는데...
    나아질거란 생각 못하고 이렇게 죽을때까지 살아야 하나 했는데, 끝이 있더라구요...

  • 3. 축하드려요 ^^
    '14.1.7 9:49 PM (121.190.xxx.82)

    이야~ 앞으로 풍성한 삶을 살아가실 수 있을 거세요. 무언가가 잘되거나 내가 더 잘나거나 대단하거나 옳아서
    행복하고 그런 것보다 내 자신 자체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시는데 조금 더 수월하실겁니다.

    저는 서른인데요. 제가 20대때 지독히 앓았어요 .
    근데요 그 후로 삶이 참 행복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우울했었다는 사실이 감사해요
    인간관계는 대부분 정리되었을겁니다. 저도 그래요 저는 솔직히 몇 친구에게는 제 상황을 이야기 했어요
    나 그떄 이러이러했다. 그리고 내가 미안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했구요
    몇은 따스하게 안아주었고 몇은 외면했습니다. 외면한 친구도 이해해요. 그로 인해 상처도 받았지만
    상처없는 시도는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답니다.
    그리고 그 후에 직업을 찾기 위해 고민하다가 저는 지금 남보다 늦게 되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공부가 본격적으로 끝나는 때 친구들에게 연락해 맥주한잔 살 예정입니다.

    진심으로 사과를 구하는 것, 그리고 내가 서있을 떳떳한 자리를 찾는 것 그 두개가 인간관계를 회복시키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그리고 인간관계를 모두 회복할 필요가 없답니다.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풀리는 관계 혹은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기회도 있답니다.

    인간사는 그렇게 돌고 도는 것 같아요

    글쓴님우울증 너무 축하드려요, 저는 그 이후로 신나게 살고있답니다.
    아무도 모를거에요. 이렇게 쥐뿔 가진 것도 없는 . 시기에, 나는 행복해서 신이납니다. ^^

    우울할 떄도 있지요 하지만 이제 빠르게 전환하는 방법을 알았고 못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았답니다.
    앞으로 건투를 빕니다.
    뒤쳐진 만큼 더 열심히 뛰어요!

  • 4. ...
    '14.1.7 9:56 PM (39.118.xxx.31)

    우울했던 시기를 감사해하는 날이 제게도 오겠네요.
    희망을 주신 윗님 두분께 감사해요.
    잘 이겨내셨고,앞으로는 어떤 문제에 부딪혀도 지혜롭게 해결하실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두분 모두 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

  • 5. 연락뚝
    '14.1.7 10:13 PM (1.127.xxx.70)

    저도 극복한 경우인데 돌아보니 전화 한통도 없고 해서 저도 연락 끊었어요.

    지금 현재 당장 옆에 같이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래요, 예를 들면 전 답글 달면서 최선 다하고 있고요 ㅋ. 과거 지나간 거에 연연하실 필요 없어요. Don't look back!

  • 6. 원글
    '14.1.7 10:16 PM (93.213.xxx.239)

    작년 한 해를 보내고 올해를 맞는게 넘. 기쁘더라구요. 저 자신이 너무 장하고, 대견스럽구요. ㅠ
    그 이후에 정말 뭐 아직 제대로 하는거 없어도 행복하네요. 저 자신을 더 잘 알게되구 솔직해지니 그런거 같아요.
    윗분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

    ...님, 저도 우울증을 과거형으로 이렇게 이야기 할 날이 올 줄은 몰랐어요. ...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해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7. 우울증은
    '14.1.7 11:37 PM (182.219.xxx.95)

    사람하고 관계를 유지하라고 해요
    나이 들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는 힘들어요
    특별히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인간관계가 아니라면 다시 찾아보세요
    추억을 함께 했던 것만으로도 공감할 수 있는 기쁨이 쏠쏠하답니다.
    예전에 노후에 만날 지인들을 10명 정도는 만들어놓으라는 말이 생각나요
    노후에 쓸쓸하지 않으려면 젊어서 공들여서 인간관계를 유지해 놓으라는 말인데요
    공감합니다

  • 8. 저도
    '14.1.8 1:08 AM (93.213.xxx.239)

    옛친구들이 보고픈데, 그들은 제 마음과 다를까봐 고민이 되네요.
    상처받기 싫은 이기심이겠죠.
    우울증은 지나가서 지금 상태로도 행복하긴해요.
    공들여서 인간관계... 지혜의 말씀이네요. 기억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3784 얼굴의 열감 홍조 어떻게 치료하나요?한의원 효과 있나요? 7 고구마 2014/02/23 6,434
353783 정말 아빠 어디가에 관한 글이 보이지않네요 18 .. 2014/02/23 4,692
353782 일본 남자들은 데이트할 때 더치페이 하나요? 4 ........ 2014/02/23 2,690
353781 혈관깨끗하게 해준다는 양파와인 드셔보신분, 9 ..... 2014/02/23 3,427
353780 꼬꼬떼 18 체리 할인하네요~ 롯*아이몰 2014/02/23 1,187
353779 노후준비? 30대 중반분들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15 2014/02/23 4,996
353778 흑마늘 쉽게 먹을수 있는방법 알려주세요 2 흑마늘 2014/02/23 1,395
353777 저따위로 사는 인간들 뇌구조가 궁금합니다 1 궁금해 2014/02/23 1,318
353776 네덜란드 전세기타고 소치 입성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 3 우리는 2014/02/23 2,372
353775 유툽 피겨판정 의혹 동영상인데 조횟수좀 올려주세요 26 ... 2014/02/23 2,555
353774 메주 2덩이 4.5키로에 소금물양은 얼마면될까요 1 된장 2014/02/23 1,804
353773 지난번 영화관 뒤통수 글이요. 5 저... 2014/02/23 1,264
353772 지금 윗집에서 악기연주하는데.... 9 두통 2014/02/23 1,709
353771 교육부가 하다하다 이젠 세살한테도 300분동안 유치원에 있게 만.. 10 소치스럽다 2014/02/23 2,427
353770 아래층의 추억 1 층간소음 2014/02/23 1,217
353769 삼성 이런데는 퇴직시 퇴직연금외 퇴직금이 있나요? 5 .. 2014/02/23 2,634
353768 기차에서 입석표 할머니가 같이 좀 앉아 가자고 하시면.. 108 한국정서 2014/02/23 22,229
353767 [빡침주의] 김연아 은메달의 일등공신들 2 솥뚜껑 2014/02/23 1,863
353766 늙는다는게 이런건지 14 이런거였나 2014/02/23 4,469
353765 사과랑 배가 너무 많은데 잼이나 샐러드, 파이 말고 해결할 방법.. 14 춥네 2014/02/23 1,443
353764 별로 마음가지 않는 모임 지속하시나요? 6 .. 2014/02/23 2,422
353763 개콘의 김영희 캐릭터 어떠세요? 12 ㅇㅇ 2014/02/23 5,596
353762 아침마다 손이 붓는데 왜 그럴까요? 16 2014/02/23 4,466
353761 은행(열매) 지금 구할 수 있을까요? 2 랭면육수 2014/02/23 630
353760 참 좋은 시절 보다가 궁금해서 6 .. 2014/02/23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