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존감·자신감이 바닥을 치네요. 인생 선배님들 도와주세요.

... 조회수 : 4,460
작성일 : 2014-01-07 19:57:13

올해 스물 셋인 여대생입니다.

부모님이 굉장히 보수적이시고 엄하고 칭찬이나 표현에 있어 인색하십니다.

통금도 있고 학생 때의 연애 같은 건 꿈도 못 꾸게 하시는 분들이라 저도 그걸 당연히 여기고 컸어요.

이성과의 접촉도 필요 이상으로는 삼갔고요.

 중학생 때인가 입학하고서 첫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했는데 제 딴엔 신이 나서 집에 와서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래서 그게 뭐?" 하던 게 아직도 생각이 나요.

막상 또 성적이 떨어지면 돈 들여서 과외 시켜놨더니 이것밖에 못하냐고 이따위 대가리로 뭔 공부를 하냐고 불 같이 화내시기 일쑤셨고요.

무슨 일을 해도 긍정적인 쪽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게 되요.

저한테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부정적인 쪽이 일어났을 때의 대안의 구상이 우선이네요.

밖에 나가서 엄마 친구분이 "딸이야? 예쁘네." 하면 "얘가 예쁘긴 뭐가 예뻐 우리 첫째(언니)가 더 예쁘지." 하기 일쑤였고 머리 크기 전까지는 제가 못생긴 줄 알고 살았네요.

남이 쳐다보면 어디가 못나서 쳐다보는 건 줄 알았었기 때문에 타인과 눈도 못 맞췄었어요.

예전에 저 좋아해주던 친구가 넌 왜 눈을 안 보고 얘기하냐고 하기에 충격 받고 고치는 중인데 아직도 이 버릇은 완전히 못 고쳤네요 ㅠㅠ

고등학생 때는 이성친구가 성적으로 저를 조롱하는 얘기(XX 색기 있게 생겼다, 인적 드문 곳에 불러서 OO하자 이런 류의 얘기)를 듣고 충격 받아서 그 뒤로는 이성의 호의나 접근이 다 더럽게만 보여요..

후에 저런 얘기를 했던 애는 더 몹쓸 짓을 해서 고소까지 했었고요.

근데 이때도 분명 잘못한 건 저 쪽인데 부모님은 대체 행실을 어떻게 하고 다니길래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저를 혼내셨었고요.

성인이 되고서는 이성의 접근이 좀 무섭기까지 해요.

진짜 좋아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육체적인 관계를 노리는 걸로만 보이고..

이래서야 혼기 차서 선 자리 들어오기 전까지는 이성교제 같은 거 아예 못 해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요.

후에 선이라도 봐서 어찌저찌 결혼까진 하더라도 아이라도 가지게 되면,  모성애는 학습되는 거라고 하던데 별 수 없이 저도 우리 엄마처럼 될 것 같아서 두려워요.

이쯤 되면 정신과 상담이라도 한 번 받아봐야 되나 싶기도 한데 이건 차선책으로 미뤄두고 싶어요.

저 정도는 아니여도 자존감 낮으신 분들 어떻게들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IP : 103.28.xxx.18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빨리 취업해서
    '14.1.7 8:00 PM (112.150.xxx.243)

    부모님한테서 독립하세요. 그것만이 살 길

  • 2.
    '14.1.7 8:01 PM (175.125.xxx.14)

    초딩은 언제 개학하나요 개학날이 언제드라

  • 3. 행복한 집
    '14.1.7 8:04 PM (125.184.xxx.28)

    저도 정말 대딩이가 쓴 글 맞나 싶어요?

  • 4. 어디서
    '14.1.7 8:15 PM (183.100.xxx.240)

    들은 얘기인데 하루종일 나를 칭찬해주라고요.
    나를 칭찬하는게 생각보다 힘들더라구요.
    잘했다 하려다가도 부정하게되고 자학하구요.
    그래도 계속 시도는 하고 있어요.
    나를 칭찬해주고 일으켜 주려구요.

  • 5. 오프라
    '14.1.7 8:17 PM (1.177.xxx.172)

    부모님은 어쩔수 없고 님이 자꾸 생각을 바꾸셔야 해요 독립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나이도 어리고...부모님이 그렇게 한다고해서 내가 이렇게 되었다고 원망하기보다는 부모님은 그렇게 가르쳤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해야겠다고 결심하셔야 그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부모님 말씀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연습도 하시고 부모님 말씀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 나이이니 과거에는 이렇게 되서 내행동이 이상했구나 이정도로만 생각하시고 남의 말에 마음이 좌지우지되지 말고 본인 마음속에 중심을 가지고 생활하는 습관을 들이셔야합니다 사실 저도 어릴 때 이런 생각 많이 했었는데 그때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님은 이렇게 조언을 구할수 있는 좋은 세상에 태어난 것만 해도 불행 중 다행입니다

  • 6. ..
    '14.1.7 8:19 PM (14.51.xxx.59)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부정적인 상황이 생겨도 괜찮다..' 는 생각을 해보시는게 좀 도움이 될거에요.
    정신과나 상담같은게 부담스러우시면 일단 심리학쪽 책을 몇 권 읽어보세요.
    불안한 마음의 원인이 뭔지 배울 수 있고 그러다보면 해법도 조금씩 찾을 수 있거든요.

  • 7. 음.
    '14.1.7 8:32 PM (211.234.xxx.82)

    유튜브나 팟캐스트에서 김어준의 색다른상담소 한번 들어보세요. 거기 상담사례가 다양한데 들어보면 스스로 해답을 찾는데 도움이될꺼예요ㅡ 남이 아무리조언해주어도 본인이 받아들이는 그릇이 다르기 때문에 저는 본인이 스스로 찾는것을 추천합니다.

  • 8. 에효..
    '14.1.7 10:32 PM (110.8.xxx.239)

    토닥토닥..님때문에 일부러 로그인 햇어요.저희 부모님이랑 비슷하시네요.
    지금 그런 사실들을 인지하셧다면 정신과 싱딤보다는 일반 가족상담소나 심리 치료 하시는 분들이 더 여유있게 상담 잘합니다.가까운 곳 검색해서 아주 힘들면 가시고요,
    저 같은 경우는 엄마 때문에 머리 꼭지가 돌아버릴 거 같아서 30대 후반에 상담소를 찾았는데 도움이 많이 됏고요, 그 후로 제 아이들에게도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 심리 공부,부모교육 같은 거 꾸준히 받으니까 정말 좋더라구요. 도움 많이 됏고요.

    혼자 책 보는 거 크게 도움 안되고요,비용이 들더라도 상담이 효과가 참 좋앗어요.

    부모라도 부정적인 에너지를 자꾸 주는 사람들은 되도록 가까이 지내지 말고 거리를 두시고 그동안 서운햇던거 상처받았던거 말씀하셔야 되풀이 되지 않고 상담사가 그동안 맺힌거 부모님께 날 잡아서 다 얘기하라고 했어요.
    몇시간 동안 울면서 얘기햇는데 본인들은 기억도 못하고 자신들이 그렇게 상처를 줫는지 전혀 모르고 잇더군요.
    지금은 바뀌긴 어렵더라도 미안해는 하십니다.저는 거리를 두고 잇어요.

    강의 갔다가 들었는데요,자존감 높이는 법은

    1.매일 30분 정도 햇빛 보며 운동한다.(걷기)

    2.나에게 긍정적 에너지, 밝은 에너지를 주는 좋은 친구를 만난다.

    3.내가 해서 즐거워지는 일을 찾아서 자주 해라.(마사지,네일 관리, 목욕,노래방 가기,독서 등)

    4.하고 싶엇던 일 중 못해봣던 일들을 배운다.(악기 연주,영어 공부 등등)

  • 9. 에효..
    '14.1.7 11:09 PM (110.8.xxx.239)

    이어서..상담을 평생 받고 살진 않을 것이기에 자존감이나 상처에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고 있어요.
    나의 장점이나 긍정적인 면에 촛점을 맞추시고 남의 시선,의견 넘 신경쓰지 말고
    말 한마디라도 당당하게,시선 맞추면서,남을 너무 배려만 하지 말고 내 의견을 내고 살면 행복해 집디다.

  • 10. ...
    '14.1.8 1:04 AM (175.117.xxx.202)

    우선 상담 받으시는 것 추천 드려요..그리고 나서 추스린 후에 심리책이든 뭐든 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 11. 뭔가
    '14.1.8 2:05 AM (119.149.xxx.223)

    좀 가식적인 느낌이 나는 듯????
    사람 눈도 못 쳐다볼 정도로 소극적인 사람이
    자기 욕한다고 고소를 했다고???
    게다가 성에 대해 안좋은 관념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이면
    어떤 계기 같은 게 있어야 얘기가 되는데
    그냥 냅다 성적인 접근으로 느껴져서 더럽다고 느낀다라.........
    뭔가 악의적인 삘이 남...............
    꾸민 얘기거나...... 정말 진정성을 담아 쓴 글이 이렇다면 좀 이상한 듯........

  • 12. ...
    '14.1.8 3:27 PM (103.28.xxx.181)

    단순히 욕했다고 고소한 게 아니라 그 이후에는 성추행이었고 성폭행 직전까지로 번져서요.
    글에는 안 썼지만 유년시절에 유괴되서 성폭행 당할 뻔한 경험도 있었네요.
    도망 가버려서 잡진 못했지만요.

  • 13. ...
    '14.1.8 3:27 PM (103.28.xxx.181)

    댓글들 하나하나 차근히 읽어봤습니다.
    본인 경험담까지 써주시고 친절히 답변 달아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에게 적합하다 싶은 건 이행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6876 초등3학년 교과서&전과 어떤걸 사야될까요? 1 2014/03/04 1,941
356875 더 놀고오라고 보내는 유치원이 더 비싸군요.. 2 2014/03/04 1,484
356874 이보영 연기 잘하네요... 20 ........ 2014/03/04 5,761
356873 오르다 창의..게임 재밌나요? 1 신입맘 2014/03/04 1,159
356872 정몽준 ”서울시장 당선되면 `연봉 1만원`만 받을 생각있어” 32 세우실 2014/03/04 2,533
356871 30대가 해야할일 2 30대 2014/03/04 971
356870 1학년때 읽으면 좋은 책 전집 추천해주세요. 1 초등맘 2014/03/04 823
356869 생닭 손질중인데 한쪽 날개가 없어요. 6 첨보는 2014/03/04 1,264
356868 턱과인중주변 좁쌀여드름과 두드러기? 같은게 나요 ㅠ 22 흑흑 ㅠ 2014/03/04 13,366
356867 신의 선물 보는데요..음..저 형사 분 연기 좀 아쉽네요..ㅠㅠ.. 4 볼까말까.... 2014/03/04 2,005
356866 가출아들, 아이 데려왔습니다. 원글 펑 합니다 77 중3 2014/03/04 11,291
356865 지급명령 비용이 싸다던데... 3 구리 2014/03/04 966
356864 요리와 Wine 첫 번째 이야기 ... 2014/03/04 555
356863 사랑할줄 아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 사람인데요?????????? 3 ㅋㅌㅊㅍ 2014/03/04 1,316
356862 베네핏 헬로 플로리스 어떤가요? 4 고민고민 2014/03/04 1,089
356861 10대자녀를 두신분들 지금ebs보세요 2 벼락 2014/03/04 1,877
356860 초2 국어교과서 몇 권인가요 2 웨딩싱어 2014/03/04 839
356859 저도 아이 입학식 선물 때문에 섭섭해요... 8 내맘니맘 2014/03/04 2,397
356858 의도적으로 변기를 막히게 하고 간 것 같아요. 5 기막혀 2014/03/04 4,311
356857 취업했어요^^ 4 직장 2014/03/04 2,048
356856 아래에 배려있지만 못생긴 여자라는 글 쓴인데요. 여성미란? 8 아가씨 2014/03/04 2,621
356855 그네 박 공주, 복지 혜택 받을 수 있는데 몰라서 못 받은 거 .. 10 ㄷㄷ 2014/03/04 1,019
356854 늘어진 뱃살 넣는 법 좀 가르켜주세요...ㅠㅠㅠㅠㅠㅠ 6 qwe 2014/03/04 3,428
356853 손석희 뉴스, 뉴스가 아니고 청문회네요ㅎㅎ 9 촌철살인 2014/03/04 2,495
356852 서울역 내 철도 민영화 반대 행위 금지시키다 2 나경원남편 2014/03/04 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