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밀양은 전쟁중
1. 정말로 길고 힘든 하루였습니다. 하루 사이에 7명이 병원으로 실려갔고, 2명이 현장에서 연행되었고, 열 명이 넘는 주민들이 쓰러졌습니다. 감금 고착 폭행 실신 연행이 끝없이 반복되었습니다.
2. 상동면 고답마을은 113~115번 송전탑이 마을 바로 뒷산에서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지나갑니다. 밀양 송전탑 전체 구간에서도 피해가 가장 큰 마을의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한국전력은 지난 10월 공사를 재개했지만, 마을을 가로지르는 구간, 피해가 가장 큰 구간, 그래서 격렬한 충돌이 예상되는 구간은 제대로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 구간으로 공사가 서서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3. 오늘 충돌은 공사 현장이 아니라 경찰 숙영지를 조성하기 위해 경찰이 컨테이너를 들이는 과정에서 출발했습니다. 고답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시유지 공터에 컨테이너가 들어왔을 때, 주민들은 컨테이너를 옮기는 트럭 밑으로 기어 들어가고 경찰은 이들을 끄집어내면서 2명이 실신하여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주민들이 점심 식사를 하는 와중이었습니다. 도시락과 밥그릇은 짓밟혔습니다.
4. 경찰은 이 과정에서 무지막지한 완력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끌어냈고, 그 중에서 할머니 한 분을 패대기치는 장면이 미디어팀 카메라에 잡히기도 하였습니다.
http://tvpot.daum.net/mypot/View.do?ownerid=8B9at5-i9sA0&clipid=55654116
5. 50대 남성 주민 1명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몇 번이나 분신하겠다며 휘발유를 갖고 들어오다 주민과 대책위 관계자, 연대시민들에게 빼앗기고 제지당했습니다.
6. 경찰은 버스 10여대에 500명이 넘는 병력으로 주민들을 에워쌌습니다. 오후 3시50분경, 85세 최호금 할머니는 아들 윤종헌 님이 경찰에게 무릎과 다리 등으로 목, 어깨, 가슴 등을 결박당하고, 머리 정수리에 피가 나는 폭행에 항의하기 위해 이동하는 밀양경찰서 및 김해 중부서 사복 경찰관에게 ‘우리 아들 데려가서 엑스레이 찍어라’고 외쳤습니다. 할머니가 팔을 잡았을 때 한 명이 할머니를 뿌리쳤고, 그 후에 날카로운 것에 베인 것 같은 깊은 상처가 할머니 손등에 났습니다.
http://tvpot.daum.net/mypot/View.do?ownerid=8B9at5-i9sA0&clipid=55654173
7. 최할머니는 지난 해 7월, 109번 농성장에 가셨다가 탈진해서 쓰러져 병원에 후송되셨고, 지난 10월에도 도곡저수지에서 여경과 대치하시다가 병원에 후송되신 분입니다. 이 할머니가 오늘은 또 이렇게 경찰에 의해 뭔가 베인 것 같은 잔혹한 상해를 당했습니다.
8. 오후 4시경, 주민들은 공터 입구에다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뽑아온 폴대로 농성장 설치를 시작하였고, 경찰은 200여명의 병력으로 이들을 에워싸서 주민들을 고착시키고 사지를 결박하여 들어냈습니다. 주민들은 격렬히 저항했고, 결국 좁은 논바닥에 마치 그물로 물고기를 몰 듯 엄청난 먼지 구덩이에 갇히고 말았고, 그 속에서 몸싸움이 있었습니다. 더 지체되었다면 질식해서 더 많은 사람이 쓰러질 것 같은 충돌이었습니다. 아비규환,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72세 김정자 할머니의 손에도 경찰에 의해 최호금 할머니와 똑같은 상처가 났습니다. 또다른 70대 할머니도 혈압이 높아서 쓰러지고 허리를 다쳐 쓰러졌습니다. 폭행은 주민들이 말할 수 없이 잔혹하게 당했는데, 그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했다고 주민 2명을 연행해서 김해서부경찰서로 이송하였습니다.
http://tvpot.daum.net/mypot/View.do?ownerid=8B9at5-i9sA0&clipid=55654189
9.무슨 법적 근거로 주민들을 이렇게 잔혹하게 폭행하느냐고 항의하는 대책위관계자에게 밀양경찰서 경비과장은 ‘범죄행위 예방 차원’이었다고 강변했습니다.
10. 밀양송전탑 주민들의 길고도 고통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주민20여명은 지금도 불을 피우고 노숙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11. 밀양 송전탑 싸움이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바로 곁으로 서서히 공사지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장 우려했던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합니다.
12. 우리는 다시 한번 주장합니다. 지금 당장 공사를 중단해야 합니다. 오늘과 같은 충돌이 더 이어져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최호금 할머니 손등 상해를 포함하여 주민들에게 잔혹한 폭력을 행사한 경찰을 추적해서 처벌해야 합니다. 오늘 작전을 지휘한 관계자를 파면해야 합니다. 정치인, 종교인, 시민사회단체의 지도자들이 하루 빨리 정부와 한국전력에게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4년 1월 7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1. ...
'14.1.7 1:46 PM (114.129.xxx.95)저리당하면서도 선거만되면 또1
번 뽑아요2. 녹색
'14.1.7 1:49 PM (182.218.xxx.67)밀양가보시고 말씀하시는건가요? 밀양주민 이번에 송전탑건때문에 서울 광장서 조문해보시고 말씀하시는건가요?
사람들은 바뀌고 있고 단정지어 말씀안하셨으면 해요
그들의 아픔을 진정 이해해주세요3. 바다
'14.1.7 1:54 PM (222.119.xxx.50)서울의 밤
- 손 수 현 -
서울의 밤은 없다.
그 전기 어디서 오는지 아는가.
바다를 메워 갯지렁이 바지락 사라지고
산을 깎아 고라니 날다람쥐 다 죽이며
평생 일궈온 어르신들의 삶터를 송두리째 빼앗아
죽음으로나마 지키려는 농부의 고된 투쟁...
전기는 피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것을
서울의 밤은 아는가.
기름 한 방울 아끼려 어르신들의 밤은 입김으로 가득하고
전기 아끼려 시골의 밤은 너무 어두운데
서울의 밤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는가.4. 바다
'14.1.7 2:06 PM (222.119.xxx.50)어른신들 걱정 입니다..
멀리서 이렇게 밖에 못하는 제가 죄송 스럽습니다..
아비규환이 따로 없네요..ㅠ5. ㅇㅇㅇ
'14.1.7 2:14 PM (58.237.xxx.12)전기업체관계자로서 765KV가 저 마을에 지나간다면
인체에 미치는 전기자기장의 여파는 어마어마할걸로 예상되요.
전기를 업으로 다루시는 분은 알겁니다.
고압전기옆에 좀 있으면 금방 피곤해집니다.6. 눈사람
'14.1.7 2:27 PM (115.139.xxx.97)서울의 밤
한때 서울 시민으로 누려 온 특혜들이
부끄럽습니다7. 절망
'14.1.7 2:31 PM (118.47.xxx.224) - 삭제된댓글여행을 갔었습니다. 같이 엮이게 된 2명의 부산 선생님들. 느닷없이 밀양 얘기 꺼내시더니 그 곳에 사는 주민은 3명 뿐이다, 외부인이 너무 많아 이 마을 사람 아니면 좀 나가달라 방송한다 등등 쓸데없는 모략질이라고 그러더군요. 제가 좀 발끈했더니 자기가 밀양출신이고 그 곳에 사는 친구랑 통화했다네요. 그러니 암말 말랍니다. 갑갑합니다. 진실을 알려고 하지를 얺습니다. 어쩌나요?
8. 녹색
'14.1.7 2:43 PM (182.218.xxx.67)절망님. 한집서 사는 사람도 생각을 바꾸기가 얼마나 힘들어요
하물며 남은. . . 갑갑하고 피곤한 일이지만 먼저 진실을 안 사람들이 노력해서 알려나가야할거 같아요
밀양출신인데 바로 자기들이웃의 아픔도 거짓으로 알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줄. 훗날 알게 되겠죠
본인이 스스로 진실을 알아보라고 해보세요
밀양서 8년동안 할매들이 외로운 투쟁에 사람들이. 그마음들에 힘주러 간거지 이 추위에 내 휴일반납하고 거기가서 도운다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더군요9. 경북이라고
'14.1.7 2:51 PM (121.190.xxx.124)빨갱이 소리 안 듣는 게 그나마...ㅠㅠㅠ
10. __
'14.1.7 3:10 PM (121.50.xxx.25)1번뽑는사람들은 외부세력운운하는분들이겠죠 여기 하나 못막으면 다른 지역 송전탑 핵발전소 전부 연결되어있어요
11. 안타까워요
'14.1.7 3:12 PM (182.161.xxx.185)남의 불행에 무심해지고 손을 못 내밀게하는 시절이 슬퍼요
12. 밀양
'14.1.7 7:29 PM (59.187.xxx.13)경상남도 밀양시 상동면 고답마을...
범죄(?)행위 예방차원으로 주민들에게 잔혹한 폭행을 행하는 경찰들의 폭행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건가요.13. 속상하네요
'14.1.7 7:33 PM (118.44.xxx.4)한쪽에선 생존의 문제로 필사적으로 저항하는데
정작 저 저항을 받아야 할 놈들은 안보이고
앳된 경찰들 뿐.14. 꽃돼지
'14.1.7 9:50 PM (114.199.xxx.27)왜 애꿎은 경찰을 욕하시나요?
공무원은 상부의명령을 거부 못합니다.
더 높으신 분을 욕하세요.
이 추운 겨울날에 텐트나 콘테이너에 자면서
그곳을 경비하는 경찰. 불쌍합니다.15. 아들 친구
'14.1.8 3:53 AM (211.109.xxx.245)울아들 친구가 지금 거기 있어요
같은 아파트 살다 얼마전 멀리 이사 갔어요
어릴적 친구인데 이아이가 의경이 되어서 밀양에 내려가 있어요
일주일씩 교대로 가서 진압하고 경찰서로 복귀하고 집으로 외박하루오고
전 밀양 가있대서 걱정되어서 전화하니 이엄마는 신경도 안쓰던데
대학 1년생인 애가 뭔죄로 거기 가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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