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다소 어려운 기술적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저는 한달 남짓 잠만 자다가, 슬슬 잠자는 것도 지겨워질 즈음부터 새로이 만들고싶어진 서비스를 하나씩 만들어 런칭해보겠다는 계획 정도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은 쿨쿨 잤죠. 책을 조금씩 챙겨읽어볼까 정도의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이 은행 저 은행 통장들과 (그놈의) 공인인증서를 정리하고자 지점 방문하고 다니고, 몇년째 썩고있던 휴면계좌에서 돈도 찾고, 새로 신세질 사무실 구경도 가보고, 그러고 있었습니다.
시절이 하수상하여 철도파업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도 아니었던 주간이었습니다. 금요일 9시 뉴스에 수서발 KTX의 별도법인 면허가 발급되었다는 속보가 떴고,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말이라고는 도무지 듣지를 않는다’ 라는 분노의 트윗들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심적으로는 지지하지만 물벼락과 캡사이신 맞기는 싫어 부끄럽게도 집회에는 안나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난데없는 트윗 하나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