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산부 베스트글 보다보니 씁쓸해서요. 저는 육휴쓰고 잘렸어요.

임산부 조회수 : 2,697
작성일 : 2014-01-06 02:38:55
임산부 베스트글 보다보니 아줌마는 다 잘라야된단 사람도 있고 임신한게 큰 잘못한것처럼 몰아가는 댓글도 있고
출산장려한다면서도 사회적 인식은 참 그렇네요.
막상 애낳아서 키우면서도 한쪽에선 엄마가 전적으로 책임져야한다고 또 한쪽에선 전업은 무슨 기생충취급하고요. 여자들은 몸이 두개씩은 있어야될것같아요.
저는 작은회사 다녔는데 육아휴직쓰고 복직을 원했지만 자리가 없어서 퇴직하게 됐어요. 뭐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일이긴했어요. 사람 여유있게 쓸 곳이 아닌거 알고있었으니까요.
그과정에서 황당했던건 사장이 육아휴직쓰게해준게 큰 은혜를 베푼걸로 생각하고 퇴직금 안주려고했던 일이었어요. 더웃긴건 여직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있었다는거죠. 제가 열심히 알아봤는데 그 회사는 육아휴직자가 있어서 대체인력을 쓰면 정부보조금을 받을수있었거든요. 물론 사장이 그런데 무지하고 귀찮아해서 안받았을거에요. 제가 일할때 비슷하게 보조금받을수있는 사례들 말해봤지만 귀찮다고 안하더라구요. 암튼 복직원했지만 퇴사하게 되었으니 정당하게 받을수있는 퇴직금을 달라는데 이거빼고 저거빼고 반토막으로 주겠다더니 그나마도 안주고 버티더군요.
최후의 방법으로 노동부 고발하겠다하니 그제서야 찔끔찔끔 주긴했는데 결국 다 받진 못했어요. 받다가받다가 진이 빠져서.... 그 과정에서 회사 선배가 문자를 보냈는데 육아휴직까지 받게 해줬는데 너무하는거 아니냐더라구요. 코미디는 그사람도 곧 출산휴가 들어갈 사람이었다는... 아니 그럼 자기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받았으니 은혜에 감사해 퇴직금은 반납하기로 한건지...
잠시 내가 정당하지 않은걸 요구하고있나?싶어서 한참 고민했어요.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이제 그 회사 육아휴직 안주고 자르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임신출산을 이유로 해고하는것도 불법이니까 당하면 방법을 찾아야지요.
하긴 제 친구 하나는 결혼한다니까 잘렸어요.
임신해서 입덧때문에 결국 그만둔 친구도 둘이나 있어요.
그들에 비하면 저는 알뜰하게 다 받아먹은거고 회사에 은혜를 입은건가요. 저도 이제 헷갈리네요.
IP : 183.96.xxx.1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빛나는무지개
    '14.1.6 3:10 AM (211.36.xxx.143)

    일단 그회사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고 육아휴직후 자른거 고발하면 벌금 맞구요. ㅡ근데 벌금이 고작 20만원도 안되요.
    사대보험중 고용보험료 항목중 퇴직보험금이 있어요. 정확한 명칭은 기억안나는데 거기서 퇴직금 받을수있네요. 고용노동부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잘 알려줍니다.
    이 보험이 뭐냐면 가령 회사가 부도나서 퇴직금을 못받게될경우 퇴직금의 몇프로를 고용노동부에서 지급하는 거예요. 물론 4대보험사업장에 해당되구요.

  • 2. 빛나는무지개
    '14.1.6 3:17 AM (211.36.xxx.143)

    그리고 그회사 직원들 참 개념없네요. 최소한의 권리도 찾지말라고 하는 모양새가. . ㅉㅉ
    그런사람들땜에 사업주들이 더 악덕해지는거예요.
    그래서 이사회가 이모양이꼴이고요.
    무슨 농노계급도 아니고 받고 최소한 권리를 말하는데
    사장이 은혜로우니 그만 욕심부리라고 하는 저 어이없음과부조리
    게다가 같은 여자가 이런 버러지들만도 못한 것들

  • 3. 악몽
    '14.1.6 9:33 AM (122.40.xxx.229)

    이 글을 보니 학교에서 반드시 리걸 마인드와 시민 의식, 근로와 계약에 대해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걸 제외하고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를 길러낸다는게 말이 되나요.

  • 4. ㅇㅇㅇ
    '14.1.6 2:06 PM (124.136.xxx.22)

    정말 우리나라 기업 수준이 이 정도에요.
    그것도 무슨 그지같은 회사가 아니라
    이름 대면 알만한 회사도 이런 회사 많아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나와서
    그럭저럭 밥 벌어 먹고 살만한 회사인데도...
    정말 우리나라 고용 실태가 이 정도라는 거;;
    우울해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8212 로봇청소기좋나요..? 2 초보 2014/01/06 1,247
338211 기사내용 정말 좋네요 4 쓴맛 2014/01/06 1,168
338210 송소희한테 반했어요 11 에헤라디야 2014/01/06 3,629
338209 최소공배수, 최대 공약수 구하는 식 좀 알려주세요 2 aa 2014/01/06 1,768
338208 쓰래기가 처음엔 잘 몰랐는데. 상당히 잘생겼네요. 20 ........ 2014/01/06 2,901
338207 우근민 “朴, 함께 하자 했다”.. ‘사전 교감설’ 파장 고발뉴스 2014/01/06 854
338206 특목 자사고 준비하는 학생들은 1 궁금 2014/01/06 1,690
338205 길고양이 불쌍해요 흐흐흑 어엉엉 눈뜨고 못보겠어요 8 호박덩쿨 2014/01/06 1,279
338204 아어가 시즌2 윤후 함께 가는거 제작진 입장에서 당연한 결과 아.. 1 .음 2014/01/06 1,824
338203 이지아나 수애처럼 유독 이쁜 다리(종아리) 9 다리 2014/01/06 6,474
338202 카페창업(카페(*이) 12 뭐가정답? 2014/01/06 2,361
338201 박원순 서울시장에 듣는다 9 탱자 2014/01/06 923
338200 경기도 산본에 26평 아파트가 있어요. 팔까요? 7 팔까요, 말.. 2014/01/06 4,581
338199 고미숙님의 감이당 남산강학원 가보신분 계세요? 2 높은하늘 2014/01/06 3,291
338198 김연아 뒷끝 작렬 ㄷㄷㄷㄷㄷ 21 무명씨 2014/01/06 16,797
338197 <동아><한경> "좌파의 교학사 .. 8 샬랄라 2014/01/06 785
338196 문의} 지금 기자회견 하자마자 실시간 검색어가 온통 교육청 나이.. 4 ... 2014/01/06 2,126
338195 기자회견 시작했네요 1 2014/01/06 754
338194 이 사진 작가 아시는 분? 1 해리 2014/01/06 764
338193 시골에 집을 지으려고 하는데요 6 2014/01/06 1,746
338192 외동아이에 대한 집착 끊는 법 좀 .. 14 ... 2014/01/06 3,863
338191 역사 교사 “교학사 사태, 굉장히 가슴 아픈 사건 1 상식 지키기.. 2014/01/06 1,241
338190 [단독] 국정원 직원 ‘채동욱 뒷조사’ 시인 2 // 2014/01/06 718
338189 어떤 삶이 살맛 나는 걸까요? 5 .... 2014/01/06 1,394
338188 캐리어 바퀴4개가 더 좋은가요? 19 잔고장 2014/01/06 4,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