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공짜돈의 위력

하루정도만 조회수 : 1,814
작성일 : 2014-01-04 17:23:46

<펌>공짜 돈의 위력


470만원씩 받은 英 노숙자들 낭비 안하고 필요한 데만 써

1년 뒤 13명 중 11명 정착…“다른 복지 접근방법 제시”


 입력 2014.01.02 02:27



2009년 5월 영국 런던에서 13명의 노숙자를 대상으로 작은 실험이 시작됐다. 길게는 40년 넘게 길거리를 집 삼아 살아온 이들에게 한 자선단체가 공짜 식권이나 생필품 대신 돈을 나눠 주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각각 4500달러(약 470만원)를 현금으로 받았다. 이 돈에는 어떤 조건도 붙지 않았고, 노숙자들은 자기가 쓰고 싶은 곳에 마음껏 쓸 수 있었다.

이런 경우 노숙자들이 돈을 흥청망청 쓰고 또다시 손을 벌릴 것이라는 선입견이 지배적일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13명 중 술이나 마약, 노름에 돈을 허비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노숙자들의 구매욕은 소박했다. 그들은 전화기나 여권, 사전 등을 구입했다. 어디에 돈을 쓰는 게 자신한테 최상인지를 알고 있었다.

1년 뒤 조사해 보니 13명 중 11명이 더이상 거리를 배회하지 않았다. 대부분 장기 숙박업소(호스텔)나 노숙자 쉼터에서 살고 있었다. 다들 뭔가를 배우려고 학원에 등록하거나 요리를 배우고 있었다. 마약중독 치료를 받기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네덜란드 언론인 루트거 브레흐만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공짜 돈의 위력'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사례를 소개하며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나눠 주면 무책임하게 허비할 것이라는 추측을 반박했다. 이런 근거 없는 편견 때문에 빈자(貧者)에게 돈 대신 온갖 다른 것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짜내고 관리하느라 오히려 더 많은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숙자들을 관리하려면 의료비, 법률 서비스, 치안 유지비 등으로 1인당 연간 수천 달러가 들어가는 데 반해 이들 13명에게는 조사 직원 임금까지 포함해 총 8만 2000달러밖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노숙자 실험에 관여했던 한 조사 요원은 "솔직히 실험 결과를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이었다"면서 "이 실험은 우리에게 복지 문제에 다르게 접근하는 법을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브레흐만에 따르면 가난한 가정에 공짜 돈을 나눠 줬더니 범죄율, 영아 사망률, 10대 임신율, 무단결석률 등이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속속 나오고 있다. 글로벌개발센터(CGD) 소속 경제학자 찰스 케니는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난한 사람이 가난하게 사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Copyrights ⓒ서울신문사

 

------------------

사람을 믿는다는것이 어떤것인지

IP : 123.109.xxx.20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7883 김연아 선수 오늘 경기 동영상 - 직캠 등 3 사랑해요 2014/01/04 2,417
    337882 40대, 쌩얼이 더 이쁜 사람 손!!!! 11 솔직히 2014/01/04 3,465
    337881 싸울 때 들어 상처받은 말들 어찌 소화시키세요? 2 2014/01/04 1,431
    337880 김연아!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워요. 1 1234 2014/01/04 2,160
    337879 거지근성과 대접본능 5 -_- 2014/01/04 2,622
    337878 곽민정선수 왔었나요..?? 2 ㅇㅇ 2014/01/04 3,068
    337877 아마존 배대지 2 배대지 2014/01/04 1,503
    337876 울산 현대고 마져도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철회(종합 2 호박덩쿨 2014/01/04 1,472
    337875 꿈분석 또는 해몽 잘 아시는 분 .. 2014/01/04 695
    337874 연아양 쇼트경기 다들 보셨나요? 16 bs 2014/01/04 3,970
    337873 임신 사실을 6개월 될때까지 모를 수도 있나요? 41 임신 2014/01/04 19,920
    337872 피겨종합선수권(김연아 경기) 취소되는 티켓 구할 수 있는 방법이.. 2 .. 2014/01/04 1,321
    337871 연아 경기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6 ㅠ.ㅠ 2014/01/04 1,373
    337870 분당 영어학원요? 1 궁금 2014/01/04 2,118
    337869 오옷 낼 KBS2에서 셜록 방송 해주네요. 6 오 셜록 2014/01/04 1,527
    337868 연아 경기를 본 세계각국의 연아앓이...! 24 명약관화 2014/01/04 11,482
    337867 지금 현대홈쇼핑에서하는 후라이팬요.사지마세요! 5 사지마사지마.. 2014/01/04 6,478
    337866 고등학교 내신 관리 4 대입은어려워.. 2014/01/04 5,256
    337865 밀레청소기 8000번대 5000번대 어떻게 다른가요? 4 .... 2014/01/04 2,847
    337864 수서발 신분당선 파산위기 5 하루정도만 2014/01/04 2,733
    337863 지금 시청앞광장~ 화려한 라인업! 4 꽃보다생등심.. 2014/01/04 1,479
    337862 김연아 경기에서 왜 자꾸 아사다 얘기를 하는지. 12 연아야 2014/01/04 2,635
    337861 김기춘 비서실장 병원장 외아들 '의식불명' 5 호박덩쿨 2014/01/04 6,266
    337860 연아님 노랑이 의상요.... 21 어라? 2014/01/04 4,618
    337859 연아양 정말 너무 멋져요 13 아!! 2014/01/04 3,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