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브레

갱스브르 조회수 : 1,689
작성일 : 2014-01-04 11:06:49

프루스트가 차에 찍어 먹었다는 그 "마들렌'

도저히 그의 정신적 세계를 따라가기 힘들어 항복한 그 책

한 문구가 요령부득이어서 '이상하다.우리 말 맏는데?..." 하며

멍청히 멍 때리다 끝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런 험로인 줄은 모르고 뭔 배짱으로 집어들었나 몰라

가끔 기괴한 상상 중에 꼭 한자리에 앉혀놓고 보고 싶은 인물군이 있다

카프카, 프루스트, 버지니아가 만나면 뭔 대화를 할까?...

암튼 그 유명한 "마들렌"

쿠키와 빵의 애매한 식감 때문인지

프루스트가 전설적으로 만들어버린 이미지의 향기 때문인지

괜히 입안에 넣고 필요 이상 오물거리며 음미하려 기를 쓰던 멋쩍은 그 기억

아밀라아제에 흥건하게 녹아 별 느낌 없이 꿀꺽

먹는 거 하나로 자신의 전존재를 어마어마하게 스캔해 내려간 집요함

먼지 한톨의 생몰연대를 밝히고도 남을 사람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본 추억의 과자"사브레"

것두 대용량으로 수북이...

우유랑 같이 먹으면 기절할 맛이었는데

2통 사 집에 와서는 커피 내리고 포장지 뜯는 순간부터 턱 언저리에 침이 고인다

이런 건가?

기억이 살아나 움직인다는 게...

마들렌의 추억을 따라가진 못하겠지만

대용량 한통을 다 비워가는 동안

봉인된 기억은 언저리에서 북만 치다 갔다

내가 끄집어내고자 애쓴 건 사브레와 비슷한 그 과자

에펠탑 모양의 그... 네모진...

그거다...ㅠ

IP : 115.161.xxx.17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슈퐁크
    '14.1.4 11:09 AM (222.238.xxx.185)

    초이스요? ㅎㅎ

  • 2. 갱스브르
    '14.1.4 11:12 AM (115.161.xxx.171)

    아!! 맞아요 ..초이스!!!ㅎㅎ

  • 3. 그러게요
    '14.1.4 11:57 AM (219.240.xxx.171)

    예전 초이스의 그 눅진한 맛이 그리워용...
    롯데는 다시 만들어도 항상 예전맛으로 못만들더라구요.
    예전맛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같은 이름의 싸구려과자를 만드는 느낌..

  • 4. ㅎㅎㅎㅎ
    '14.1.4 12:57 PM (1.245.xxx.36)

    먹고 싶네용 ^^

  • 5. 디토
    '14.1.4 3:47 PM (39.112.xxx.28) - 삭제된댓글

    어린 시절, 과자 박스 안에 초이스가 들어있던 날은 왠지 횡재한 듯한 기분이 들었죠 그땐 미쳐 몰랐어요 초이스의 그 탑이 에펠탑인 줄 - 전 10원짜리 동전의 그 탑인줄 알았어욧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0909 부산 매선 동안침 정보 문의드려요 4 헉.. 늙었.. 2014/06/18 2,789
390908 박교수 책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리뷰 한 번 보세요 5 dd 2014/06/18 1,512
390907 라디오 비평(6.18) - 박근혜는 제 정신인가/보수의 나라는 .. lowsim.. 2014/06/18 1,129
390906 사주 보고 불행을 행운으로 바꾼적 있나요? 3 사주사주 2014/06/18 3,168
390905 그 날인데 요가학원에 가도 될까요? 6 땡순이 2014/06/18 2,476
390904 강아지용품 어디서 사세요? 4 tt 2014/06/18 1,173
390903 옛날 목화솜 이불이랑 요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2 123 2014/06/18 2,348
390902 37세 직장맘인데...플리츠 옷 어떤가요? 8 ... 2014/06/18 3,699
390901 더듬이 엄청 길고 빠르면 바퀴벌레겠죠..? 1 2014/06/18 1,497
390900 닥아웃)쓰레기는 쓰레기일 뿐 ㅠㅠ 1 친일매국놈 2014/06/18 1,012
390899 세종대교수 맞고소 준비 36 기가 막혀 2014/06/18 4,340
390898 33세 미혼 ,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4 독신 2014/06/18 5,844
390897 워드스케치 뇌새김 단어? 써보신분 1 ...영어 2014/06/18 3,658
390896 버릴 옷으로 활용하는 팁 공유해요 6 그네하야 2014/06/18 2,743
390895 요즘 수학의 정석은 14권이나 되나요? 2 ... 2014/06/18 2,087
390894 서울대 근처 고시원 좀 추천해 주세요ㅠㅠㅠㅠㅠㅠ 2 ... 2014/06/18 1,930
390893 체성분 검사받았는데 신체나이 27세로 나왔어요. (실제 38살).. 6 ^^ 2014/06/18 2,600
390892 동영상 - 의료민영화.영리화의 진실! (초간단 정리) 5 참맛 2014/06/18 1,023
390891 친구처럼 지내던 운동강사에게 실망했는데 남은수업 어떻게 하는게 .. 10 관계 2014/06/18 3,345
390890 정말 이해할수가없는게 1 내일 2014/06/18 1,326
390889 전주시민 여러분 옷 어디서 사세요? 3 전주 2014/06/18 1,572
390888 박대통령.. 문창극임명동의안 귀국후 재가검토.....속보 10 Drim 2014/06/18 2,425
390887 가스오븐 손잡이의 까만 기름때 어떻게 지울까요? 4 .. 2014/06/18 1,912
390886 국립극장근처 숙박과 먹을꺼리요~ 2 질문 2014/06/18 1,243
390885 세월호/최초 94분의 녹취록 10 /// 2014/06/18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