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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브레

갱스브르 조회수 : 1,548
작성일 : 2014-01-04 11:06:49

프루스트가 차에 찍어 먹었다는 그 "마들렌'

도저히 그의 정신적 세계를 따라가기 힘들어 항복한 그 책

한 문구가 요령부득이어서 '이상하다.우리 말 맏는데?..." 하며

멍청히 멍 때리다 끝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런 험로인 줄은 모르고 뭔 배짱으로 집어들었나 몰라

가끔 기괴한 상상 중에 꼭 한자리에 앉혀놓고 보고 싶은 인물군이 있다

카프카, 프루스트, 버지니아가 만나면 뭔 대화를 할까?...

암튼 그 유명한 "마들렌"

쿠키와 빵의 애매한 식감 때문인지

프루스트가 전설적으로 만들어버린 이미지의 향기 때문인지

괜히 입안에 넣고 필요 이상 오물거리며 음미하려 기를 쓰던 멋쩍은 그 기억

아밀라아제에 흥건하게 녹아 별 느낌 없이 꿀꺽

먹는 거 하나로 자신의 전존재를 어마어마하게 스캔해 내려간 집요함

먼지 한톨의 생몰연대를 밝히고도 남을 사람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본 추억의 과자"사브레"

것두 대용량으로 수북이...

우유랑 같이 먹으면 기절할 맛이었는데

2통 사 집에 와서는 커피 내리고 포장지 뜯는 순간부터 턱 언저리에 침이 고인다

이런 건가?

기억이 살아나 움직인다는 게...

마들렌의 추억을 따라가진 못하겠지만

대용량 한통을 다 비워가는 동안

봉인된 기억은 언저리에서 북만 치다 갔다

내가 끄집어내고자 애쓴 건 사브레와 비슷한 그 과자

에펠탑 모양의 그... 네모진...

그거다...ㅠ

IP : 115.161.xxx.17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슈퐁크
    '14.1.4 11:09 AM (222.238.xxx.185)

    초이스요? ㅎㅎ

  • 2. 갱스브르
    '14.1.4 11:12 AM (115.161.xxx.171)

    아!! 맞아요 ..초이스!!!ㅎㅎ

  • 3. 그러게요
    '14.1.4 11:57 AM (219.240.xxx.171)

    예전 초이스의 그 눅진한 맛이 그리워용...
    롯데는 다시 만들어도 항상 예전맛으로 못만들더라구요.
    예전맛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같은 이름의 싸구려과자를 만드는 느낌..

  • 4. ㅎㅎㅎㅎ
    '14.1.4 12:57 PM (1.245.xxx.36)

    먹고 싶네용 ^^

  • 5. 디토
    '14.1.4 3:47 PM (39.112.xxx.28) - 삭제된댓글

    어린 시절, 과자 박스 안에 초이스가 들어있던 날은 왠지 횡재한 듯한 기분이 들었죠 그땐 미쳐 몰랐어요 초이스의 그 탑이 에펠탑인 줄 - 전 10원짜리 동전의 그 탑인줄 알았어욧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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