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브레

갱스브르 조회수 : 1,511
작성일 : 2014-01-04 11:06:49

프루스트가 차에 찍어 먹었다는 그 "마들렌'

도저히 그의 정신적 세계를 따라가기 힘들어 항복한 그 책

한 문구가 요령부득이어서 '이상하다.우리 말 맏는데?..." 하며

멍청히 멍 때리다 끝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런 험로인 줄은 모르고 뭔 배짱으로 집어들었나 몰라

가끔 기괴한 상상 중에 꼭 한자리에 앉혀놓고 보고 싶은 인물군이 있다

카프카, 프루스트, 버지니아가 만나면 뭔 대화를 할까?...

암튼 그 유명한 "마들렌"

쿠키와 빵의 애매한 식감 때문인지

프루스트가 전설적으로 만들어버린 이미지의 향기 때문인지

괜히 입안에 넣고 필요 이상 오물거리며 음미하려 기를 쓰던 멋쩍은 그 기억

아밀라아제에 흥건하게 녹아 별 느낌 없이 꿀꺽

먹는 거 하나로 자신의 전존재를 어마어마하게 스캔해 내려간 집요함

먼지 한톨의 생몰연대를 밝히고도 남을 사람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본 추억의 과자"사브레"

것두 대용량으로 수북이...

우유랑 같이 먹으면 기절할 맛이었는데

2통 사 집에 와서는 커피 내리고 포장지 뜯는 순간부터 턱 언저리에 침이 고인다

이런 건가?

기억이 살아나 움직인다는 게...

마들렌의 추억을 따라가진 못하겠지만

대용량 한통을 다 비워가는 동안

봉인된 기억은 언저리에서 북만 치다 갔다

내가 끄집어내고자 애쓴 건 사브레와 비슷한 그 과자

에펠탑 모양의 그... 네모진...

그거다...ㅠ

IP : 115.161.xxx.17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슈퐁크
    '14.1.4 11:09 AM (222.238.xxx.185)

    초이스요? ㅎㅎ

  • 2. 갱스브르
    '14.1.4 11:12 AM (115.161.xxx.171)

    아!! 맞아요 ..초이스!!!ㅎㅎ

  • 3. 그러게요
    '14.1.4 11:57 AM (219.240.xxx.171)

    예전 초이스의 그 눅진한 맛이 그리워용...
    롯데는 다시 만들어도 항상 예전맛으로 못만들더라구요.
    예전맛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같은 이름의 싸구려과자를 만드는 느낌..

  • 4. ㅎㅎㅎㅎ
    '14.1.4 12:57 PM (1.245.xxx.36)

    먹고 싶네용 ^^

  • 5. 디토
    '14.1.4 3:47 PM (39.112.xxx.28) - 삭제된댓글

    어린 시절, 과자 박스 안에 초이스가 들어있던 날은 왠지 횡재한 듯한 기분이 들었죠 그땐 미쳐 몰랐어요 초이스의 그 탑이 에펠탑인 줄 - 전 10원짜리 동전의 그 탑인줄 알았어욧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6169 세결여라는 드라마는 도우미 아줌마와 새엄마가 살렸네요... 6 22 2014/03/02 3,828
356168 기본 중의 기본 흰 셔츠 어디서 사죠? 2014/03/02 1,028
356167 일본 드라마 추천 부탁 드립니다 18 일드 2014/03/02 1,943
356166 색연필 낱개로 파는 곳 있나요? 7 색연필 2014/03/02 2,460
356165 컴푸터 화질이 갑자기 안 좋아 질 수 있나요? 5 도와주세요 2014/03/02 769
356164 오늘 제일 멘붕은 정몽준이겠네요 18 영주 2014/03/02 10,794
356163 복비는 현금 계산만 가능한가요? 6 봄이사 2014/03/02 2,380
356162 중학교 입학식에 아이는 언제 등교하나요? 5 궁금이 2014/03/02 980
356161 기독교이신 분들 사람관계 질문좀요 4 .... 2014/03/02 918
356160 채린의 재발견 10 세결녀 2014/03/02 4,509
356159 전업주부 심한 외로움.. 9 44세 2014/03/02 6,909
356158 세결여...채린이 정체가 뭔가요? 7 333 2014/03/02 4,072
356157 혹시 이벌레 뭔지 아시는분ㅠㅠ 8 ㅠㅠ 2014/03/02 1,566
356156 아놔. 채린이.... 8 ^^ 2014/03/02 3,378
356155 특이했던 영화 공유해 볼까요 50 뜬금없이 2014/03/02 3,445
356154 오늘 팩 좀 했더니 얼굴이 보들보들하네요. 1 ... 2014/03/02 795
356153 2주된 아기 모유 거부하는데요 6 좋아질까 2014/03/02 1,144
356152 채린이 점보는장면 너무 웃기네요 16 ^^ 2014/03/02 6,576
356151 택배사 추천좀 해주세요 1 새롬이 2014/03/02 452
356150 감동 깊게 본 영화들은 무엇이었나요? 43 영화좋아.... 2014/03/02 3,339
356149 여자중학생 흰티 스타킹 문의 2 다롱 2014/03/02 975
356148 (욕은 하지 마시고..) 오늘 안철수, 김한길 두분의 발표가 비.. 13 정치초보 2014/03/02 1,749
356147 남편이 1억을 주식으로 날린다면 이혼소송감인가요? 21 올가사랑 2014/03/02 8,394
356146 ㅋ ㅋ 옴~~마 끝사랑 2014/03/02 891
356145 돼지고기 양념한 것 냉장실서 얼마간 보관 가능한가요? 1 음식 보관법.. 2014/03/02 3,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