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

아빠딸 조회수 : 831
작성일 : 2013-12-31 22:38:51
아빠
아빠

2013년이 이제 곧 끝나요

나는 마음이 그래

시작부터 너무 힘든 일 겪고, 겪게하고
또 아빠와 헤어지고‥
돌아보면 참 싫은 한해야

근데


아빠랑 함께한 마지막 해여서
죽을만큼 힘든 한해였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보내기 싫어

영원히 2013년 5월에 머물고 싶어

아빠 냄새 맡고 싶고,
한번만 더 사꾸야 하고 불러주는 아빠 목소리 듣고 싶고‥

보낸 다음에야 후회한 것들 다 하고 싶고
보낸 다음에야 깨달은 아빠 말, 행동들
늦게 알아서 너무너무 가슴아프고

아픈거 몰라서 미안해
혼자 힘들게 해서 미안해

아빠
잘 있어요?
아직도 그낭 출장 간 것만 같은데‥

더 좋은데 편하게 있지?

나는요
아빠는 당연히 천국에‥
제일 좋고 따뜻한 자리에 있을거라고 믿어

아빠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착한 사람이니까

나는
그런 아빠의 하나 뿐인 딸이었으니
너무너무 감사할 일이죠?

그때는 몰라서 미안해요
감사한 줄 모르고‥
못된. 딸이어서 미안해요

아빠
사랑해

그때‥그날 밤.
이 말 내일해야지 하고 미뤘는데
아빠는 말 할 겨를도 안주고 가 버렸어요

늦어서 미안해

아빠
아빠가 그렇게 간 것처럼
올해가 가고 내년이 오는 것도
막을 수 없다는거 알아요

나는
온 우주에서 아빠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딸일거야
남들 평생 받을 아빠 사랑
지금까지만 해도 넘치게 넘치게 받았어요
그렇게 일찍 가려고 그렇게 사랑 많이 준 거지요? 

아파서 정신을 못 차리면서도
걱정하는 내 눈물 닦아준.

최고아빠 우리아빠

감사해요

나는 그 날 이후 마음 둘 곳이 없어졌어요
가을이 그렇게 외로운지
겨울이 이렇게 추운지 처음 알았어요

그래도
막을 수 없이 내일이 오고, 새해가 되겠지요?

열심히 살게요

나는 아빠의 하나뿐인 흔적이니까.
멀리있지만 아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IP : 123.248.xxx.10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니74
    '13.12.31 10:43 PM (221.149.xxx.210)

    마음아프면서도 따뜻한 글이네요. 아버지가 항상 지켜보고 계실거예요.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9643 추앙하라는 정확한 뜻은 뭔가요 해방일지 08:00:13 23
1679642 82쿡이 다른사이트보다 댓글 많이 달아주나요? 1 ㅇㅇ 07:50:29 188
1679641 1980년대 말 '하나워드' 써보신 분? 5 ㅅㅅ 07:49:53 147
1679640 멧돼지를 본 뒤에 어제 07:47:38 164
1679639 어제 헌재 내란수괴와 일당을 본 진정소감 3 ㅂㅂ 07:42:25 522
1679638 고3 입시고민 정시로 미대? 문과? 2 ... 07:41:55 174
1679637 꼭 말해야 상대방을 이해하는 9 사람속깊이 07:22:33 480
1679636 계엄이후 성장률 곤두박질....앞이 안 보여 1 MBC뉴스 07:19:07 520
1679635 수능결과 7 ..... 07:11:18 760
1679634 고양이 잘 아시는 분 2 ㅇㅇ 07:04:38 316
1679633 계엄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25 질문 07:04:12 1,893
1679632 수능 마친 딸 애가 여드름 심각한데도 피부과를 안 가려 하는데요.. 4 여드름 06:53:20 864
1679631 다들 관리비 선방하고 계신가요 10 06:40:56 1,470
1679630 혹시 전광훈 사돈교회(?) 6 00 06:37:54 1,169
1679629 단체보험과 개인실손보험 같이 있는 분들이요 2 보험 06:29:56 457
1679628 국민연금 월300만원 받는 사람이 나왔대요 3 06:25:46 4,128
1679627 거짓말쟁이들에게 나라를 맡겼었네요.. 2 ... 06:06:33 705
1679626 장례식장 가야 하는데 뭘 가져가야 하나요. 10 .. 05:46:24 1,080
1679625 윤석열지지자들 공수처 응원화환 박살 테러 7 내란폭도진압.. 05:39:26 1,719
1679624 손흥민 간만에 2골 넣었네요 ㅇㅇ 05:06:27 680
1679623 “공수처, 이거 받고 힘내는 거야” 쏟아지는 응원 화환 5 짠내나는 일.. 04:51:55 3,301
1679622 퇴직후 서울1호선 라인요 2 시니어 04:37:45 1,591
1679621 핸드폰 좋은거 왜쓰세요? 11 ㅇㅇ 04:37:38 2,998
1679620 당근에 사과.배 명절선물 2 당근 04:32:37 1,354
1679619 K패스 경기패스 3 .. 04:29:29 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