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어요.
제 이런 마음을, 제 성격을...
오늘 해의 마지막 날이라 남편이 제안을 하더라구요.
처가집에 맛있는거 사가지고 가서 먹고 새해 맞이하고 오자고요.
친정에 미리 전화를 했습니다.
오늘 가도 되냐고..근데 반응은 별로 반가워 하시지 않더라구요.
구정때 오기로 하지 않았냐, 정 그러면 와라..뭐 이런 느낌.
그럼 구정때 간다 했더니 알았으마 하고 끊으십니다.
근데 전 왜이리 서운하고 슬픈가요?
어릴때부터 어떤 심리적 영향이 있었는지,
전 결혼하고서도 늘 부모님 눈치를 살핍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잘 보이려고 애씁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가 가족이라지만 전 늘 저혼자 이리 애쓰고 있네요.
어린아이 용어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부모님께서 표정이 안좋으실때 드는 생각은 '나한테 뭐 하나셨나? 날 미워하나?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저에겐 이쁜 딸하나 아들하나 있지만 다른 형제의 자녀들을 더 예뻐하시는것 같은(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모습을 보면
질투가 나고 화가나서 친정에 오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듭니다.
속좁고 유치하지만 저의 내면은 그렇네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서른도 훌쩍 넘은 저의 그런 옹졸한 마음은 아무도 모르겠지요.
그냥 겉으론 아무렇지 않을듯 웃으니까요.
어릴때부터 그랬던것 같아요.
초등학교때부터 상장을 받으면 집으로 뛰어갔어요.
무슨 생각을 했게요?
어제 부부싸움을 하신 부모님이 내 상장을 보고 기분이 좋아 화해하진 않을까?
상장은,,,성적은,,,저에게 그런 의미였네요.
모르겠어요.
그냥 전 지금 많이 슬프고, 외롭고 그렇네요.
누군가 제 마음을 설명해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