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통제적인 엄마와의 애증관계에 대해 조언이 필요해요

어렵다 조회수 : 3,768
작성일 : 2013-12-31 03:43:05
여기 인생 선배님들 중 혹시 엄마랑 애증의 관계 현명히 극복하신 분들 있으시면 조언 부탁 드립니다.
쓰다보니 긴 글이되었는데 통제적 성향이 심한 엄마로 인한  관계 문제에요.
특히 저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것 두 가지는  이성교제와 진로 문제인데 아래 글이 지겨우신 분들은 맨  아래 두 문단만 읽으셔도 어느정도 이해는 되실 것 같아요.

.저희  엄만 무척 가족을위해 희생하고 살아오신 분이에요... 아빠에게도 그랬지만 
특히 자식은 아마 아빠보다 더 끔찍히 생각했던거 같구요.  엄마의 그런 헌신 덕에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은 엄마의 공이 컸다고 그 점에 대해선 지금도 감사하고있어요.근데 문제는  자식에게 베푼만큼 기대가 있는게 부모로서 인지상정이겠으나 저희 엄만 단지 보답 받으려는 차원보다는 엄마가 자식에게 베푼 것을 빌미로 자녀를 컨트롤하려는 성향이 되게 강합니다.  다만, 저희 어릴 땐 식구들이 비교적 유순한 편이고  학교 성적 등도 뛰어났기에 딱히 엄마 뜻을 거스르는 일을 하지 않아 아무런 갈등 없이 헌신적 엄마와 모범적인 아이들이란 이상적 가정 형태가 유지되었음을 제가 성인이 되면서 알게되었죠. 

먼저 이성문젠  저희집이 딸부잣집인데  저희 자매들의 이성교제마다 무조건 히스테릭하리만치 반대를 합니다. 자매 모두 남자 보는 눈이 다르고여러 조건 및 성품의 남자들과  교제해왔으나 여지껏 엄마의 반대를 거치지 않은 남친이 한명도 없었죠. 일단 엄마의 기본 조건은종교, 학벌,  성품, 집안 뭐 이런건데 예를들면 학벌 조건은 Sky이하는 취급도 안하고 그 안에서도 과 차별이 있을 정도입니다_-;  결혼하려고 심각하게 인사시키는 상황이 아니고 그냥 사귀는 상황에서도 당장 헤어지라며 난리를 피우셔서 이십대 후반 연애 이후론 저같은 경우 엄마한테  아예 남자 만나도 말 안꺼내고 있어요. 근데 그  동안의 경험에 의하면 저런 조건은 , 조건 자체를 중시하는 면도 물론 있지만 궁극적으론 우리가 자주적으로 선택한 남자라는 점 자체를 싫어하는 거 같아요.  또 상대 남자에 대한 경쟁심(?).비슷한것도 느끼는거 같고...

작년엔,막내가 외국에서 대학다니는데 남자친구 사귀었다고 집이 뒤집어졌었고 아빠를 종용해서 마지막 남은 아빠 교환교수 기회를 그쪽으로 가게 만드려는 생각까지 하고있어요. 저는 삼십대  초반인데 이미 이십대 중반과 후반에 결혼 생각했던 남자 둘과 이부분 해결을 못해서 결혼 기횔 놓치고 헤어졌었구요.  제가 공부하느라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그걸 뚫고 나갈 힘이  충분치 못했거든요.  특히 마지막 이별은 아직도 제게 야주 큰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문제는 진로에 대한 간섭인데요. 엄마가 젊을 때 교수직에 있다가 아마도 학내 정치적 문제로 자리가 위태해진 시점에 육아문제도 있고 이래저래 자리를 그만 두셨는데 아직도 못다이룬 그 자리에 대한 꿈이 있는지 자꾸 이미 커리어 방향을 다른쪽으로 잡은 저에게 교수를 하라고 강요합니다.엄마 시절엔 좋은 학벌 갖추면 작은 학교에선 비교적 교수 임용이 쉬웠겠으나현재는..설사 교수 돠려고 맘먹어도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잘 아는데..자꾸 주변의 잘된 케이스 얘길 하면서요.  제가 실은 학부때부터 추구하던 필드가 박사 없인 큰 의미가 없기에 교수를 하기위함이 아
닌 그 필드에서 일하기위해  박사시작했다가 해당 분야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일년만에 그만두고 완전히 새로운 커리어로  전환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제가 새로 들어간 직종 관련해  박사를 다시 시작해서 교수를 하는게 어떠냐 하는 얘길 해서 제가 한번 크게 폭발했어요.엄만 아마 다 나 잘되라고 하는 얘기라고 생각하며 혼자 서운해하고 있을거에요.

일단 크게 불거지는 문제는 위 두가지이만 제 생각에 근본적 문제는 아직도 성인이 된 자녀를 성인으로 인정 못하고 하나하나 컨트롤 하려는 데 있는거 같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론 이제 막내 빼고 모두 독립했고 거주도 다른 지방에 하고 있으나문제는 딸들의 독립적인 결정이 자신의 뜻과 맞지 않고 저희가 거기에 맞서면 상처받고  울먹이고 쓰러지려고까지 하신다는 거에요.
그래서 과감히 세게 나가면서 무시해버리지도 못하고 자꾸 갈팡질팡하게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맘 같아선 해결만 된다면 가족상담이라도 받고 싶어요.  혹시 이러한 비슷한 성향의 엄마와 완전히 연 끊는거 말고 궁극적으로 응어리를 푸는 해결방법이 없을까요? 얼마전 누가 그러더군요.  통제적 부모는 자신의 인생에 만족을 못해서 그렇다고.  저 보기엔 
엄마가 딱 그 케이스인거 같은데. 현명하신 여러분의  경험담 혹은 진심어린 조언 받고싶어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3.62.xxx.5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자신
    '13.12.31 4:01 AM (77.1.xxx.173)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전 원글님 어머니 정도는 아니지만 딸들의 연애나 학업진로에 관해 잔소리를 많이 한건 사실입니다. 나중에 남편이 개입해서 절 제지시켜 그나마 딸들과의 관계가 좋게 진행됐구요.
    아마도 원글님 아버님께서 좀 강하게 딸들의 입장에 서서 어머님을 설득시키셔야 할것 같네요.

  • 2. ;;;;;;;;;;;;;;;;;
    '13.12.31 4:42 AM (183.101.xxx.243)

    님이 먼저 어른이 되셔야 해요 제 경험.

  • 3. ...
    '13.12.31 7:16 AM (82.233.xxx.178)

    굿바이 심리조정자 - 크리스텔 프티콜랭

    하루속히 구입해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행동강령까지 있는 참으로 유익한 책.

  • 4. ///
    '13.12.31 7:23 AM (112.155.xxx.72)

    영어로 co-dependence.
    남을 통해 자기 인생을 살려는 사람들을 묘사하는 심리학적 용어죠.
    어머니가 헌신적이란 것은 자기 삶에 만족 못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긍심이 무척 떨어진다는 이야기죠.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떨어져 나오는 수 밖에 없어요.

  • 5. 어렵다
    '13.12.31 8:46 AM (223.62.xxx.52)

    새벽에 잠안오는 김에 쓴 글에 많은 분들이 정말 도움되는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실제로 위에 들어주신 사례들..주변에서도 간간히 보아서 사실 많이 무섭고 더 늦기 전에 해결해야겠단
    맘이 큽니다. 절 위해서도 엄말 위해서도요. 예전엔몇분 말씀처럼 아빠가 중심잡아 주기도 하셨으나 카리스마 있던 아빠가 사고로 지적 기능에 이상은 없으시지만 거동 불편하게 되시면서 엄마한테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여튼 요즘은 엄마가 집안을 휘두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해요.
    커리어 욕심 측면에서만은 제가 엄말 닮아 아는데
    '사'짜든 뭐든 잘난 남편을 만나도 제가 커리어적으로 원하는 걸 하고있지 못하면 행복할 자신이 없고
    그렇기에 아마 엄마도 전업주부로 살아온 기간 자긍심이 무척 떨어졌을거란 것도 이해합니다. 다만 전 이부분은 냉정히 말함..엄마의 인생 선택에 의한 결과이고 엄마가 지고 가야하는 부분이라 생각하구요..

    추천해주신 책 읽고 적절히 저는 방어하면서 차라리 엄마의 우울증 이런 측면으로 접근해서
    상담세션에 한번 데려가보고 싶긴 하네요. 남이라면 완전 무시하고 떼내겠지만 엄마도 행복하지 않아서 이러는거니까요..

  • 6. 저런..
    '13.12.31 9:06 AM (14.37.xxx.2)

    어머니가 독립을 못하셨네요. 엄마의 어린시절 성장과정과도 관계가 깊을거에요..
    그러나..그건 엄마 스스로 해결해야할 몫일뿐.. 자식이 해줄수있는건 별로 없어보여요..

    저런 부모는 자식이 자기로부터 분리되는걸 가장 못견뎌합니다.
    사사건건 자식의 독립을 방해하고..
    심지어 자식이 결혼해서 행복해 하는것도 싫어합니다.
    나는 불행한데..너만 행복해하는건 죄의식이라는걸 끊임없이심어주죠..

    독이되는 부모 라는 책을 사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하루빨리 엄마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찾으세요..

  • 7. ...
    '13.12.31 9:09 AM (175.114.xxx.11)

    우리 엄마랑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엄마는 결혼해서도 일일이 내 일에 간섭하려 하네요..제 아들 교육까지도 자신이 내게했던 교육관을 강요하려 하고 그 잣대에 맞춰 평가하고,,전 그런게 싫거든요. 엄마하고 난 성향이 정 반대예요..엄마는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하고 나는 내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극과극의 만남인 것 같아요...저도 엄마한테 벗어나는 법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그리고 맨날 희생했으니 효도하라는 말...이런 말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요....전화받기 싫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0625 박태환 연습장소 없어 곤혹 9 진홍주 2014/02/14 4,137
350624 '막가파' 日극우, 히틀러 탄생 125주년 기념파티도 흠... 2014/02/14 396
350623 결로인지 누수인지 판단좀 부탁해요... 4 들들맘 2014/02/14 3,189
350622 트림 계속 하는 직원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전해야 할까요? 18 에티켓 2014/02/14 3,745
350621 초등수학문제집 단계 4 초등수학 2014/02/14 8,533
350620 입꼬리..올라가신분~~ 다 잘 사시나요 28 김수현 2014/02/14 16,634
350619 보통 냉장고 몇년 쓰나요?? 13 ㅇㅁ 2014/02/14 3,914
350618 이대앞에 맛집 있나요? 12 이대 2014/02/14 3,060
350617 매트리스 추천좀 해주세요 1 하루8컵 2014/02/14 700
350616 띠어리 정장자켓 40만원이면 괜찮은가요? 5 .. 2014/02/14 3,542
350615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통 입맛이 없다카는데(84세) 16 // 2014/02/14 3,572
350614 또하나의 약속-영화는 투수,관객은 타자라면 2 시사인 후기.. 2014/02/14 464
350613 진짜 웃긴다 그기 무슨 돈방석에 앉았다카노 1 // 2014/02/14 1,114
350612 유두에서 피가 나요. 10 어쩌죠 2014/02/14 7,099
350611 라면에 양배추 넣어 끓여드시지 마세요~~ 105 2014/02/14 46,913
350610 이호석이 왜 그렇게 욕먹는거죠? 16 ㅇㅇㅇ 2014/02/14 8,586
350609 떡볶이 소스중에 새콤한 맛 나는건 케챱인가요? 4 .. 2014/02/14 1,061
350608 새집증후군 어떻게 해야할지 3 이사할 집 2014/02/14 1,415
350607 ebs'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 보세요. 22 .. 2014/02/14 11,417
350606 딸아이에게 링겔 맞으라고 해야 하는데요. ㅇㅇ 2014/02/14 675
350605 애 셋이면 해외여행 무리겠죠?? 14 달님이 2014/02/14 1,973
350604 조개찜 1 조개찜 2014/02/14 532
350603 도시락김 푸짐하고 맛난김 좀 알려주세요ᆢ 6 끼니걱정 2014/02/14 1,531
350602 집값 다른 지역도 올랐나요? 7 대구 2014/02/14 2,614
350601 인터넷뱅킹으로 입금을 다른계좌로 잘못입금했어요 5 울내미 2014/02/14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