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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 안철수 신당' 지지율의 비밀> 강민석 정치부부장

탱자 조회수 : 1,301
작성일 : 2013-12-31 01:25:58
강민석정치부 부장대우 설렁탕집 옆에 곰탕집이 신장개업하려 한다. 사실은 곰탕집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아직 메뉴가 뭔지도 모른다. 뷔페나 비빔밥집이 될 수도 있는 이 모호한 식당은 '안철수 신당'이다. 그런데도 종업원이 불친절하고, 툭하면 자기들끼리 싸우는 설렁탕집의 인기를 추월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20일, 한국갤럽)에서 안철수 신당은 32%의 지지율로 새누리당(35%)까지 위협했다. 민주당 지지율(10%)은 뭐, '안습'(안구에 습기 찬다)이다. 박세일 신당, 유시민 신당, 문국현 신당…. 포말로 사라진 '○○○신당'과는 기세가 다르다. 2008년 총선 한 달 전 급조돼 14석을 얻은, '박근혜 신당'이라 할 '친박연대'도 지지율은 7% 내외였다. 심지어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안철수' 지지율(20~22%)보다 높다. 신당의 주체는 안철수고, 신당은 안철수의 객체인데 주객이 전도됐다. 안철수 신당이 안철수보다 지지율이 높은 건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결합한 현상이다. 하지만 안철수는 지금 자기의 신당보다 새롭지 않다. 기대(안철수 신당)와 현실(안철수)이 하나가 될 때 어떤 화학변화가 일어날진 아직 미지수다. 아무튼 안철수 신당은 안철수보다 민주당에 고마워해야 한다. 몇 달 전 서울고속터미널 부근에서 60대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이런 얘기 하는 걸 들었다.

 "내가 민주당 지지자였어 진짜로. 근데 지금 민주당이 정당 맞나."(어르신 甲)

 "조명철 같은 XX이도 민주당이 국회의원 만들었잖어."(어르신 乙)

 탈북자 출신 조명철 의원은 민주당이 아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4번이다. 며느리가 미우니 발뒤꿈치가 달걀같이 보인다. 조 의원을 비하하는 말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무조건 민주당에 잘못을 묻는 바닥 민심을 전하려 함이다. 민주당은 억울할 것이다. 그러면 대선이 끝난 뒤 1만 시간 가까이 지나는 동안 뭘 했는지 돌아보라. 올 한 해 민주당이 올인한 건 국정원 댓글 문제였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인사의 주장이다.

 "여권에 뛰어난 책략가가 있는 게 분명하다. 정부가 국정원 댓글 정보를 던져주면 민주당은 꽉 물고 목소리 키워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대통령은 거부하고 민주당은 화내며 특검을 요구하고. 그럼 다시 대통령이 거부하고, 민주당은 다른 할 일 하나도 못하면서 더 끌려들어가 대선불복론까지 발을 들여놓고. 1년 내내 댓글만 쫓아다니게 만들고."

 강성노조에 파업을 하게 만들어 코너에 몰려고 했다는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연상시키는 '신종음모론'이다. 이 말대로일까만 민주당은 결과적으로 '무전략'이었다. 바둑에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 했다. 자기 말이 산 다음 상대 돌을 잡아야 하는데, 민주당은 자기 지지율 꺼지는 건 개의치 않고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떨어뜨리기에만 올인했다. 그런 차원에서 민주당은 예측 가능한 정당이었다. 당내 강경론만 잘 자극하면 "나 장하나는 대선 불복을 선언한다" 같은 발언이 나왔고 여권은 민주당의 실수 뒤에서 숨통을 틔웠다. 김대중·노무현의 '카피(copy)정당' 체질을 뛰어넘는 데 써야 할 1만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오늘 철도 파업 철회의 막후에서 한 그런 일을 민주당은 자주 했어야 했다.

 신당의 출현이 그래서 이번엔 반갑다. 민주당은 코레일을 많이 닮았다. 어찌 보면 경쟁체제가 더 절실한 건 코레일보다 민주당이다. 당은 선거에 계속 져서 지지자들에 대한 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어있는데 소속 의원들은 지역 독점구도에 안주해 원내기득권을 누려왔다. 새누리당은 2004년 탄핵사태 때 당 해체 수준까지 가면서 체질을 바꿨건만 민주당은 딱 기득권에 안주하기 좋을 만큼 져왔다. 1470만 표를 얻고 지거나, 127석을 얻고 지거나. 강한 외부 자극이 아니면 민주당이 바뀔 이유가 없다. 안철수 신당이 알짜노선을 취한 '코레일 자회사'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http://media.daum.net/editorial/column/newsview?newsid=20131231003205590
IP : 118.43.xxx.19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탱자
    '13.12.31 1:31 AM (118.43.xxx.197)

    참 재미있는 분석이어서 퍼 왔습니다.

    압권은 요 부분입니다

    "조명철 같은 XX이도 민주당이 국회의원 만들었잖어."(어르신 乙)

     탈북자 출신 조명철 의원은 민주당이 아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4번이다. 며느리가 미우니 발뒤꿈치가 달걀같이 보인다. 조 의원을 비하하는 말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무조건 민주당에 잘못을 묻는 바닥 민심을 전하려 함이다. 민주당은 억울할 것이다. 그러면 대선이 끝난 뒤 1만 시간 가까이 지나는 동안 뭘 했는지 돌아보라. 올 한 해 민주당이 올인한 건 국정원 댓글 문제였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인사의 주장이다."

    탈북 출신 새누리당 의원이 싫으니, 그 의원을 민주당 의원으로 변환시켜 민주당의 싫음으로 투사시키는 민심입니다. --- 여기 x충들이 뭐든 맘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김한길대표로 투사시켜 불평하는 장면하고 너무 잘 겹칩니다.

  • 2. 공감이 전혀 안 가네요
    '13.12.31 1:36 AM (119.69.xxx.42)

    그냥 안빠의 저급한 민주당까기 같아요.

  • 3. ㅇㅇ
    '13.12.31 2:02 AM (116.124.xxx.239)

    안빠안빠 하시는데, 안철수는 과잉충성 세력 없어요. 가장 무난하다 느끼고 정치에 무관심한 대부분 인간들이
    지지하는거거든요. 이번 대선이후 2013년 일련의 과정들, 민주당은 나름대로 전략 짜서 최선 다 했겠지만,
    얻어낸 결실이 없는 거 보면 충분히 저런말 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어딜가든 요령없는 강성은 환영받지 못해요. 민주당은 일단 노년층 공략위해서 지방 당사 인원 대거 풀고, 끊임없이 그들과 소통할 방법부터 찾아봐야할 듯요.. 괜히 수도권 열성 젊은이들의 몇몇 지지에 취해서 그들의 말=국민의 뜻이라는 오류 범하지 말구요.

  • 4. 호호호
    '13.12.31 9:33 AM (218.237.xxx.147)

    요즘 교묘한 궤변으로 야권을 자극하거나 되흔드는 궤변들이 등장한다.
    이 궤변들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첫번째는 필자가 마치 민주세력의 일원인 것처럼 위장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현 시국이 어떤 시국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기 않고 민주당, 안철수 문제를 취급한다.
    즉, 현시국의 가장 중요한 촛점은 부정선거로 정권을 탈취한 정권이 독재를 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것을 일단 차치하거나, 아예 무시하고 궤변을 늘어놓는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당내 강경론만 잘 자극하면 '나 장하나는 대선 불복을 선언한다' 같은 발언이 나왔고 여권은 민주당의 실수 뒤에서 숨통을 틔웠다."라는 위의 말은 원초적으로 잘못된 궤변이다.
    장하나의원의 강경(?) 아니 제대로 된 발언이야말로 민주당이 진실 앞에서 타협하지 않고 맞서야 하는
    제대로 된 발언이기에 말이다. 그러기에 민주당은 오히려 장하나의원이 취한 입장과 발언에 박수를 보내고
    함께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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