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때문에 너의 20대는 어땠냐?는 질문들이 있네요.
저의 20대는 저 친구를 비롯해 재미난 추억들이 많아요.
그때는 학교 수업도 빼먹고 집회도 많이 다녔는데,
저 친구도 꽤 종종 다녔고, 다녀와서도 무용담을 그럴싸하게 재미나게 할줄 알고,
옷도 그 때 당시 스타일리쉬하게 입고 다녀 친구들이 많았지요.
젊음이 넘쳐났던 시기였네요.
서로 질투도 없고 서로 열띠게 토론하고 찾지 못한 진리며, 변하지 않는 진리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던...
학교식당도 그냥 못 갔죠.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율동도 하고, 함께 옆으로 떼지어서 어깨동무하면서...
밤에는 잔디밭에 앉아서 호주머니에서 동전까지 떨어질때까지 술을 마시며
우리 사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찾아대는....
한마디로 공부안하고 술 마시고 함께 놀았다는 이야기 뿐이네요. ㅎㅎ
이 친구 집에도 자주 갔어요.
친구들 불어서 맛있는 밥해주는 걸 좋아했어요.
저 남자친구가 국보법 비공개 수배중일때에도 대신 예비군훈련 가준 친구예요.
근데 20년이 지난 지금
조선일보에 들어갔고,
지금은 운동하는 사람들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써서 공개적인 욕을 먹고 있더라구요.
내 전화를 수신금지 처리하고.....
초원의 빛처럼.....
그렇게 빛나던 나의 추억 한 켠의 친구도 가는 구나는 생각이 드네요.